Korean J Adult Nurs. 2019 Jun;31(3):303-314. Korean.
Published online Jun 20, 2019.
© 2019 Korean Society of Adult Nursing
Original Article
학업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와 자기효능감의 관계에서 근무년수의 조건부 효과 및 스트레스 양상: 혼합연구방법의 적용
유수영,1 서은영2
Conditional Effect of Years Employed in Self-efficacy and Stress among Studying Clinical Nurses: An Exploratory Mixed Method Study
Soo-Young Yu,1 and Eunyoung E. Suh2
    • 1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박사과정생
    • 2서울대학교 간호대학 · 간호과학연구소 교수
    • 1Doctoral Student, College of Nurs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 2Professor, College of Nursing, Research Institute of Nursing Science,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Received February 26, 2019; Revised May 07, 2019; Accepted May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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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Purpose

Although many studies have reported the high-stress levels of clinical nurses, there are few studies regarding the stress of clinical nurses who are concurrently working and studying as graduate students. This study investigated the stress, self-efficacy, and context of stress experienced by clinical nurses in graduate school.

Methods

Explanatory sequential strategy of mixed method was used. Stress and self-efficacy were quantitatively analyzed by general and academic characteristics of 61 nurses. The effect of self-efficacy on stress and the conditional effect of the years employed were investigated through conditional process analysis. Stress and related contextual aspects were explored through focus group interviews, differentiated by the number of years employed, with 22 nurses in June of 2018.

Results

The average score of self-efficacy was 3.42±0.53, and stress was 2.88±0.60, out of 5 points. There were no differences in self-efficacy and stress according to demographics and academic characteristics. The moderation effect of the number of years employed on stress was present for those nurses with under 8.88 years of experience. Nurses who had under 9 years of work experience endured a busy schedule full of study and work. On the other hand, participants with more than 9 years of work experience reported having household chores or childcare, so their academic career was less of a priority, and they faced incrementally increasing physical illness or strain in their family life.

Conclusion

Since graduate school provides clinical nurses with the opportunity to further advance within the nursing field, a supportive environment is imperative.

Keywords
Nurses; Stress, psychological; Self efficacy; Epidemiologic effect modifier; Focus groups
간호사; 스트레스; 자기효능감; 조절효과; 초점집단면담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우리나라 임상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의 수는 2018년 기준 19만여명으로 그 중 여성이 93.4%를 차지하며[1] 보건의료직종 중 여성이 다수를 이루는 대표적인 의료직군이다. 연간 1만 2천여 명이 4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있으며, 일반 대학원 및 특수 대학원의 간호학 전공에 재적 학생 수는 2017년 총 3,667여명으로, 2011년 이후 매년 평균 2.3% 증가추세이다[2]. 이러한 간호사의 양적 증가와 대학원 진학율의 증가는 급변하는 보건의료환경과 의료분야의 전문화에 따른 간호직 내의 긍정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임상간호사는 업무의 난이도가 높고 업무량이 많아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3, 4, 5] 스트레스는 직무 몰입, 학업에 대한 의지,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 등 다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음[6]에도 불구하고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이루어진 기존 선행연구는 개인의 성격 또는 기관 특성에 따른 스트레스의 정도[7, 8]를 확인하는 연구 등 주로 직무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수행되었다.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은 함께 연구되어왔는데 이는 스트레스에 대한 불안, 긴장 등의 정서적 측면과 관련하여 개인이 가지는 통제감의 일종인 자기효능감이 스트레스 정도를 감소시킨다고 보고되었기 때문이다[9]. 이러한 자기효능감은 임상간호사 가운데 특히 고학력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10, 11]. 하지만 기존 선행연구는 임상간호사[11, 12]와 대학원생[13, 14]을 각각 구별하여 분리된 채로 주로 수행되어 왔고 대학원 학업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를 주요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는 매우 드문 상태로 대학원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자기효능감의 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변수 가운데 근무년수(years employed)는 스트레스의 수준에 있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해당된다. 3년 미만의 낮은 경력 집단과 9년 이상 높은 집단에서 특이적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일부 연구에서 보고되었으나[7], 아직 스트레스와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로 근무년수가 자기효능감과 스트레스의 관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추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학업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의 성격은 단순히 정량적 수치로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건의료계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질적연구에서 개인적, 교육적, 직무와 관련하여 과도한 요구에 직면하면서 과중한 학업 부담에 압도당하고 불안해하고 긴장감과 우울한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13, 14], 이는 대학원생으로서 느끼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상간호사의 대다수인 여성은 생애주기 발달단계에서 결혼, 출산 등을 겪으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5, 16].

이상의 선행연구를 종합해보았을 때 임상에서 근무하며 대학원 과정까지 병행하는 간호사들의 스트레스는 인구학적 요인, 개인적 특성, 직무 환경, 환경적 요인 등의 다양한 요소가 관련되어 있는 복잡한 현상이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서 건강과 안녕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며[17] 최근 임상간호사로서 병원을 다니면서 비전일제 대학원생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수가 점차 증가[18]하고 있기에 임상현장에서 돌봄의 실천으로서 간호가 질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가 총체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원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하고 자기효능감 및 근무년수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동시에 스트레스의 본질적 양상(aspects)을 심층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학업을 병행하는 간호사의 스트레스에 대한 문제점을 심도 깊게 인식하여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중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에서는 임상에서 근무하며 대학원에서 학업을 병행하는 간호사의 스트레스와 자기효능감의 수준을 파악하고 스트레스의 본질적 특성과 상황적 맥락을 확인하고자 하며,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 질문은 아래와 같다.

  • 대학원에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와 자기효능감의 수준은 어떠한가?

  • 대학원에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임상간호사의 자기효능감과 근무경력은 스트레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간호사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양상은 어떠한가?

연구 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대학원에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자기효능감 정도와 관련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와 스트레스의 양상을 탐색하기 위해 면담 자료를 이용한 질적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혼합방법을 사용한 연구(mixed method research)이다.

혼합연구방법은 양적 자료와 질적 자료를 자료수집, 분석, 해석하는 단계에서 다양하게 접목하는 방법으로서 양적연구 또는 질적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각각의 연구결과를 상호 삼각검증(triangulation)을 하기 위해 사용된다[19]. 본 연구에서는 양적 자료를 먼저 수집, 분석한 후 후속되는 질적 자료의 수집과 분석을 활용하여 이해를 높이는 ‘양적연구 선행 순차적 방법(sequential exploratory strategy)[20]’을 이용하였다. 이러한 방법은 먼저 이루어진 양적연구로부터 기대하지 않았던 연구결과가 생겨났을 때 그 결과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2. 연구대상

대상자 선정기준은 대학원에 재학중이면서 동시에 병원에서 근무를 하는 간호사이다. 서울소재 1개 대학원에 개설된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박통합과정에 재학중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모집하였으며 설문에 응답한 대상자는 총 61명이고, 면담에 참여한 대상자는 22명이었다.

3. 자료수집

1) 양적 자료수집방법 및 절차

일개 간호대학 홈페이지와 간호대학원생 커뮤니티에 대상자 모집을 공지하여 2018년 6월에 20일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을 수집하였다. 대상자 크기 설정은 G*Power 3.1.9.2 소프트웨어를 통해 산출[21]하였으며, Rothstein 등[22]이 권고한 중간 효과 크기인 0.15와 큰 효과의 크기인 0.35 사이의 값인 0.2를 효과 크기(f2)로 설정하여, 검정력(power) 90%, 변수 요인 3개, 양측 검정(two-sided tails)이 조건으로 주어질 때 다중 회귀분석 검증(multiple regression test)에 최소 필요 대상자 수는 55명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총 61명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2) 양적연구에서 사용된 연구도구

(1) 지각된 스트레스(Perceived Stress Scale - Korean Version, PSS-K)

본 연구에서 스트레스는 Cohen 등[23]이 개발한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를 Park과 Seo [24]가 번안한 한국판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를 개발자와 저자로부터 도구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아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삶에서 경험하는 상황을 스트레스로 지각되는 정도를 측정하며 ‘예측불가능성’, ‘통제 가능성’, ‘과도한 부담으로 여기는 정도’ 등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Likert 5점 척도의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Cronbach's α 값은 .86, 한국어판 개발 당시 각각 Cronbach's α 값은 .85로 보고되었으며, 본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α는 .85로 나타났다.

(2) 자기효능감(General Self-efficacy, GSE)

자기효능감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신념[9]으로서 긴장감이 발생되는 생활 사건에 대한 대처방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보고된다. 본 연구에서 Lee 등[25]이 공동 개발한 한국형 자기효능감 척도를 사용하여 자기효능감을 측정하였으며 해당 도구는 별도의 승인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도구에 해당한다. Likert 5점 척도의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신뢰도 Cronbach's α는 .88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9로 나타났다.

3) 질적 자료수집방법 및 절차

질적 자료수집은 초점집단면담(Focus Group Interview, FGI)을 통해 이루어졌다. 양적 설문조사가 종료된 후, 초점집단면담에 참여하기를 자원하는 대상자를 대학원생 자치회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 모집하였다. 22명의 참여자를 근무년수 9년을 기준으로 4개의 집단으로 나뉘어 4~6명씩 각기 다른 날짜에 간호대학의 강의실에서 면담하였다. 본 연구자 2명이 교대로 촉진자(facilitator)로서 초점집단면담을 진행하였으며 각 면담은 1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학업을 병행하면서 생기는 가장 큰 어려움’, ‘학위과정을 지속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던 경험’, ‘스트레스 대처방법’등에 대해 질문하였다. 녹음기를 이용하여 연구자 1이 직접 녹음하고 면담을 마치고 난 직후, 연구자 1이 음성파일을 들으며 녹취하였다. 녹취된 자료를 다음 면담 전 매번 확인하였으며, 4번째 면담 수행 시 새로운 범주의 내용이 나타나지 않아 자료의 포화가 이루어졌음을 연구자 2명이 함께 확인하였다.

4. 윤리적 고려

서울대학교 IRB승인(승인번호: 1806/002-007)을 받은 이후, 2018년 6월에 양적 자료 및 질적 자료수집을 시작하였다. 양적 자료를 얻기 위해 시행된 온라인 설문지에서 연구대상자가 답변을 기록하기 전에 웹페이지 첫 게시글을 통해 연구의 목적, 연구참여자의 잠재적 이익 등에 대해 먼저 안내하였다. 연구대상자가 해당 내용에 동의할 시 동의여부를 표기하고 나서 온라인 설문 작성이 작동되도록 설정하였다. 질적 자료수집을 위한 면담 또한 시행 전 각 면담 별 모든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연구방법을 설명하고 서면동의를 받았다. 모든 연구참여자는 자발적으로 동의한 경우에 한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고, 연구 철회 시 불이익은 없음을 설명하였으며, 면담에 참여한 참여자에게 인당 3만원 가량의 사례금이 지급되었다. 설문 자료와 녹취록으로 작성한 면담 자료는 연구자가 일차적으로 확인하여 개인을 추적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기호로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 면담자로는 연구자 1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암호화된 컴퓨터에 저장되었으며, 본 연구자 2명 이외 열람은 금지하였다.

5. 자료분석

1) 양적 자료분석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양적 자료는 SPSS/WIN 25.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적 검증을 위한 유의 수준은 .05로 설정하여 양측 검정을 하였다. 대상자의 인구학적 정보, 스트레스, 자기효능감 수준을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지각된 스트레스와 일반적 자기효능감 수준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와 one-way ANOVA 또는 비모수검정인 Kruskal-Wallis H 통계분석을 이용하였다. 자기효능감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근무년수에 의하여 조절되는 효과를 확인하고자 Preacher 등[26]의 Johnson-Neyman Technique을 이용한 구간별 조절효과 분석을 추가로 수행하였다. 위계적 회귀분석을 수행하였으며, 상호작용모형을 제외한 모든 모형에 포함된 변수들의 분산팽창 인자(variance inflation factor) 값이 1.00~6.05 로 10보다 크지 않아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도구의 내적 신뢰도는 Cronbach's α 계수로 측정하였다.

2) 질적 자료분석

질적 주제분석법은 자세한 현상에 대한 기술에서 개념을 뽑아내고 각 개념간의 관계를 재정리하여 최종적으로 해당 현상을 기술하는 중심 주제를 도출해 내는 방법이다[27]. 자료분석법에 충실하게 개방 코딩(open-coding)을 수행한 뒤 범주화하는 과정을 마친 뒤 상위개념인 주제를 도출하였다.

연구자 1은 간호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으로서 질적연구 관련 학습과 연구 경험이 있고, 연구자 2는 성인간호학 전공의 교수로서 질적연구 관련 다수의 강의와 연구 경험이 있다. 질적연구방법론의 엄격성은 상대주의에 근거한 평가기준을 적용한다. Sandelowski의 기준[28]에 따라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성(credibility)을 높이고자 참여자들이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면담을 진행하며, 민감성과 공감력을 가지고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개방적 질문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일어난 사례를 포함하였으며, 대상자들의 면담에서 나오는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참여자의 말 그대로 필사한 뒤, 원고 기술과정에서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공용어로 변경하였다. 또한 분석 결과에 대해 참여자에게 확인(member checking)하는 과정을 거쳤다. 적합성(fittingness) 확보를 위해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의미를 추출하고 충분한 자료가 나올 때까지 면담을 진행하였다.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와 분석 전 과정에서 연구자 간 협의(peer debriefing)를 수행하여 검토를 받았다. 감사가능성(auditability)을 확보하고자 자료수집단계와 분석과정을 포함하여 모든 연구 절차를 기록으로 남겼다. 마지막으로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은 신뢰성, 적합성, 감사가능성이 확립되었을 때 중립적이라는 것이 확인될 수 있는 기준에 해당되며, 연구자는 중립적인 입장을 갖도록 노력하며 선이해, 가정, 편견 등을 현장기록(field note)작성 단계와 코딩과정에서 메모하여 참여자 자료와 상호 비교하고 구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 결과

1. 양적 자료의 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설문조사에 응답한 대상자는 총 61명으로 60명(98.4%)은 여성이고 1명(1.6%)만 남성이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 33명(54.1%)으로 결혼한 여성이 28명(45.9%)인 것에 비해 많았다. 평균 연령은 31.24±4.09세였으며, 20대 후반이 23명(37.7%)이고 30세 이상이 38명(72.3%)을 차지하였다. 학위과정은 석사 과정 학생이 34명(55.8%)으로 가장 많았고, 박사과정과 석박통합과정이 각각 17명(27.9%)와 10명(16.4%)으로 뒤를이었다. 세부전공으로는 성인간호학전공이 34명(55.7%)으로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였다.

직장내 현재 직위는 일반 간호사(clinical staff nurse)가 53명(86.9%)으로 대다수를 차지하였고, 근무경력은 평균 7.90±3.98년이었다. 병원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항목에 응답한 수가 24명(39.4%)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에 ‘대학원 학업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항목이 16명(26.2%)으로 나타났다. 주변 지지도는 총점 5점 만점에 평균 2.38±0.93점이었고 학업만족도는 총점 5점 만점에 3.38±0.77점으로 나타났다(Table 1).

Table 1
The Demographic and Job-related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61)

2) 일반적, 직업적, 학위과정 특성에 따른 스트레스와 자기효능감 수준

연구대상자의 스트레스 수준은 5점 만점에 전체 평균 2.88±0.60점이었으며, 자기효능감 수준은 5점 만점에 전체 평균 3.42±0.53점으로 나타났다. 지각된 스트레스 수준과 일반적 자기효능감 수준은 일반적 특성, 직업적 특성 및 학위과정 특성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Table 2
Level of Perceived Stress and Self-Efficacy according to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61)

3) 스트레스와 자기효능감의 관계와 근무년수의 조절 효과

근무년수가 자기효능감과 지각된 스트레스와의 관계를 조절하는지 검증하기 위한 첫 단계에서 독립변수인 자기효능감과 종속변수인 스트레스를 회귀분석한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β=-.35, p=.005). 자기효능감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관계에 있어서 근무년수의 조절효과를 검정한 결과 조정된 R2 (adjusted R2)값이 모형1에서 11%, 모형2에서 12%, 모형3에서 15%로 점점 더 증가하였다. 근무년수를 조절변수로 투입한 결과, 모형은 유의하나 자기효능감을 통제하였을 경우 근무년수가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Table 3
The Effect of Self-efficacy on Stress controlled by Years Employed of Participants (N=61)

자기효능감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 근무년수에 의하여 조절되는 상호작용 효과 여부를 보다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근무년수의 일정 범위 즉, 구간에 따른 상호작용을 확인하였으며, 그 결과, 조건부 조절 효과는 근무년수가 낮은 하위 63.93%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반면 근무년수가 높은 상위 36.06%에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Johnson-Neyman Technique분석을 이용하여 구간별 유의성 영역(region of significance)을 확인한 결과, 평균 근무년수가 8.88년이 되는 구간까지는 유의 확률이 .024로 유의하게 측정되었으나, 평균 근무년수가 9.31년 이상되는 구간부터는 근무년수에 의해 스트레스가 조절되는 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낮은 음의 상관관계는, 근무년수 8.88년 구간까지 근무년수에 의해 스트레스 수준이 조절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근무경력에 의한 스트레스에의 조절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2. 질적 자료의 결과

앞선 양적 자료분석을 통해 8.88년을 기준으로 근무년수가 비교적 낮은 집단에서는 근무년수에 따라 스트레스가 조절되지만, 근무년수가 높은 집단에 있어서는 근무경력에 따른 스트레스의 수준이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에, 9년 미만의 경력자와 9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간호사를 구분하여 스트레스의 특성에 대해 더 확인하고자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에 참여한 22명은 전부 여성이었으며, 평균 32세(25~42세)였고 근무년수 9년 미만 집단의 평균 근무년수는 6.9년(범위: 1~6년)으로 근무년수 9년 이상 집단의 평균은 11.1년(9~17년)이었다. 학위과정은 석사과정 12명, 박사과정 10명이었고 결혼 상태는 미혼 11명, 기혼 11명이었으며, 기혼 상태인 참여자 가운데 육아를 하는 참여자가 7명이었다.

면담 결과, 학업 관련 스트레스 및 해당 맥락을 탐색한 결과 근무년수를 기준으로 구분된 집단에서 각각 다른 주제가 도출되었다. 9년 미만 간호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면담에서는 대학원-병원-집을 오가며 쳇바퀴 돌아가듯 살아가며, 추가적 업무까지 감당하면서 일정을 가까스로 소화하고 있는 것이 주된 스트레스로 도출되었다. 이에 반해 9년 이상 임상간호사는 여성으로서의 인생발달과업인 결혼, 출산, 육아로 사회적으로 부여 받은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하느라 학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장기적인 과로로 인해 건강상의 폐해를 경험하였다. 이들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Table 4
Main Themes on the Aspects of Life Stresses among Clinical Nurses in Graduate School

1) 9년 미만 임상간호사의 학업 병행 스트레스: 공부와 업무로 꽉 찬 여유 없는 일정을 감내함

24시간 순환 근무 특성상 근무가 없는 비번(duty-off)인 시간대를 이용해 대학원 수업을 듣는 날을 맞추는 근무 일정이 이루어지면서 근무가 끝나고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학교를 나오는 날이 부지기수라고 하였다. 수업내 휴무 일정을 미리 배정받았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내부 사정에 따라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 신규가 먼저 감내할 것을 은연중에 압박을 받게 되어 수업을 가지 못하거나 쉴 수 있는 시간을 미처 가지지 못한 채 학교에 오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대학원을 병행하는 간호사가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대학원 수업일정에 따라 휴무 일정을 확보해야 하고 교대 근무의 특성상 해당 시간 동안에 다른 동료 간호사는 병원에서 교대로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유기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다. 학업을 병행하는 간호사의 이미 정해진 수업 일정을 맞춰주기 위해 다른 간호사의 입장에서는 마지못해 양보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학업을 병행하는 간호사가 불가피하게 다른 간호사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의식이 만연하고 이로 인해 종종 눈치를 보게 된다고 하였다. 대학원 진학은 다분히 개인적 욕심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어 반기지 않는 눈총, 암묵적 차별이 있었고 항상 죄인으로 사는 입장이 되어 입지가 곤란하였다고 하였다.

(주제 1) ‘대학원 수업-병원 근무-집’의 쳇바퀴 도는 삶

월 20일 이상의 교대근무 일정 중 쉬는 시간대를 맞추어 주 3개 이상의 대학원 수업을 갈 수 있도록 빼곡히 짜여진 일정이 ‘대학원 공부’-‘병원 근무’-‘집’을 오가는 반복적 순환의 일상으로 지속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학기가 시작되거나 논문을 쓰기 시작하면, 병원에서의 근무 또는 학교에 오는 것으로 시간이 채워져 쉼 없는 일상이 지속되기에 취미생활이나 여유시간을 확보하는 기회는 조금도 없다고 하였다.

참여자 A-1은 나이트(전날 밤 근무)를 마치고 수업을 오게 되면 “커피를 때려부어도” 소용이 없을 만큼 졸음이 쏟아져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참여자 A-3은 3일간 밤근무를 연달아 끝내고 대학원 수업을 들으러 와서 시험을 치르고 나서는 쉬는 시간에 휴게실 소파에서 신문지를 덮고 잔 에피소드를 말해주기도 하였다.

직장과 학교를 같이 하니까 저는 나이트(야간) 근무 끝나고 수업 듣는 게 되게 힘들었거든요. 왜냐면 그 당시에는 나이트를 연달아 세 개씩 했는데 한 중간쯤 되면 막 아침이 되면 말도 헛 나오고 했는데, 이제 그 상태로 가서 수업을 가요. 저 그 때 찍은 사진도 아직 있는데. 제가 그 때 시험 기간이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간호대 휴게실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고 있어요.(참여자 A-3, 30대 후반, 기혼)

(주제 2) ‘대학원 다니는 간호사’의 몫을 감당해야 함

학업을 위해 근무 일정 조정을 해주는 동료 간호사들의 배려, 선심, 호의는 생색내기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이야기되었다. 학위를 통해 승진이나 급여인상 등의 보상도 없는데 대학원에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핀잔을 받기도 하였고, 오히려 병동에서 해야 할 일이 늘어나기도 하였다. 수업 일에 맞추어 근무휴무라는 혜택을 받은 만큼 병동 전체에 요구되는 다른 일을 맡아 해당 성과를 병원에 보답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느껴졌다고 하였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기에 더 잘 알고 쉽게 수행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 대학원 전공과 다소 상관없는 주제이지만 프로토콜 개발과 같은 업무가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참여자들은 주 업무 외에 새로운 업무가 할당되는 것에 대해 힘들어하는 것으로 면담을 통해 도출되었다.

너한테 오프(휴무)를 주면서 너의 공부를 하게 했으니까 너는 그 만큼의 성과를 병원에다 보여야 하지 않니. 이러시면서 일을 저한테만 계속 주시니 더 힘든 상황인 거죠, 왜냐하면 똑같이 병원에서 일하고 월급도 같은데.(참여자 A-2, 30대 중반, 기혼)

대학원과정을 밟으면 기대하는 게 더 커져요. 업무를 더 맡기고 더 시키고 그렇다고 그걸 더 해도 돈이나 혜택이 오는 건 없고. 내 시간은 더 없어지고.(참여자 A-6, 30대 중반, 기혼)

2) 9년 이상 임상간호사의 학업 병행 스트레스: 자신과 가족이 과부하가 걸린 삶을 살아 냄

근무경력이 9년 이상의 간호사의 경우 직업, 육아, 학업이라는 3개의 과업을 동시에 수행하게 되면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음에도 한정된 에너지의 선택적 배분이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선택한 학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 공부에 몰두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거나 충실하게 학업을 수행하는 것을 포기한다고 하였다.

장기적으로는, 과도한 부담이 몸에 축적되면서 신체적 또는 심리적 건강에 위해가 되는 순간을 맞닥뜨리기도 하였다. 가족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죄책감도 혼재하면서 여러가지 부정적 결과를 감당하고 있었다.

(주제 1) 근무와 육아가 우선되어 학업에 충실하지 못함

참여자 B-7은 우리나라에서는 엄마로서의 역할이 당연히 여성에게 기대되기에 결국 시간을 할애하고 일정을 조정하게 되는 것도 “오롯이 여자의 몫”이라고 하였다. 일과 육아에 더해 무엇인가를 더 수행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기에 주변 대학원생에게는 논문을 마치고 난 뒤, 아기를 낳으라고 권유하게 된다고 토로하였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온전히 내 시간을 계획한 대로 쓸 수 있고 안 되면 밤을 새서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게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애기 응가하죠, 밥 먹이죠. 그거 다 하고 나서 애기 잘 때, 그 자는 시간 동안 뭔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 때 이미 다 번 아웃(Burn-out, 소진)되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책상에 앉았다고 바로 공부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시동 걸려가지고 딱 가야 하는데 그 때 또 아기가 깨는 거예요. 애기를 키우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한 숨),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는 느낌이 있어요.(면담 참가자 B-7, 30대 후반, 기혼)

참여자들은 결혼을 하고 나서 아기를 낳은 후부터는 “자신에게 분명히 주어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뿐더러 “짬짬이” 공부를 하는 것 또한 실행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였다. 이렇게 ‘업무’, ‘소중한 가정’과 ‘학업’이라는 3개의 가치가 대치되는 경우, 우선순위의 조정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학업의 버거움을 지속하는 것이 어려워 결국 학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고 학업에 충실하고 전념하기보다는 절충선을 찾게 된다고 하였다.

(주제 2) 가족 중 가장 스트레스가 높아 가족에게 짐이 됨

대학원을 병행하는 내내 3교대 근무와 학업, 가사일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입술이 항상 해진 상태”로 버티며, ‘직장인’으로, ‘엄마’로, 또 ‘대학원생’으로 소위 “슈퍼우먼”으로서 동시에 3가지 역할로 살아가던 이들은 30대 후반, 40대로 접어들면서 신체적 건강에 위해가 찾아왔다고 하였다. 참여자 B-2는 심각한 불면증, 만성피로에 시달렸다고 하였다. 스트레스는 가슴통증으로 이어져 순환기 내과를 방문해 약을 먹고,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병원에서도 점점 쌓인 연차는 17년차가 되다 보니 병원에서도 이제는 바쁘고, 안 바쁜 곳이 없는 거예요. 문제는 나이가 마흔이 넘으니까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거예요. 원체 3교대도 오래 했었고. 거기다가 애를 낳다 보니까 잠을 자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졌고요. 굉장히 심각한 불면증에도 시달리고 있고 잠은 계속 못 자고 만성피로도 심하고 스트레스는 계속 받으니까 가슴도 통증이 있어서 순환기내과 진료도 보는데 다 원인은 스트레스성인 거예요. 그러다보니 몸이 망가지고 있구나, 그거 때문에 좀 많이 힘들어요.(참여자 B-2, 40대 초반, 기혼)

신체적 위해가 우려되는 순간이 생기고,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때 소중한 가치를 포기하면서까지 학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박사 학위논문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둘째 아기를 출산한 참여자 B-5는 산후조리원에서 마저 휴대용 컴퓨터를 이용하여 논문 작업을 이어나가며 작업이 늦어질까봐 노심초사하였는데, 둘째 아기가 첫째 아이와 달리 잘 웃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을 때를 상기하면서 당시 불안과 걱정으로 전전긍긍했던 자신의 태도가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미안함을 표현하였다. 가족에게 “늘 바쁜 아내 또는 엄마”로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가족들 가운데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되어버려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삶의 무게를 나누어지도록 하는 것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있었다. 이러한 자책감에 힘들어하면서 가족에게 번번이 도움과 양해를 구하게 될 때마다 학업과 직장을 병행하는 자신의 존재가 짐이 되는 것 같다고 하였다.

논의

본 연구는 임상간호사가 학업을 병행하며 겪는 스트레스 및 자기효능감의 정도를 확인하고 근무년수별로 양상을 탐색하는 연구로서 혼합연구방법을 통해 총체적이고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대상자에 포함된 임상간호사들이 지각하는 스트레스 점수는 수도권 내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결과[5]에서 2.35점(5점 환산)으로 나온 수치에 비해 높았으며, 자기효능감은 지방 소재 대학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12]에서 3.27점±0.45점으로 나온 수치에 비해 높게 측정되었으나, 상위 학위과정을 병행하는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자기효능감을 측정한 이전 선행연구가 없어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학업을 병행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본 연구에서 자기효능감이 스트레스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역선형관계(inverse linear relationship)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직무 스트레스가 낮아진다는 선행연구[12, 29]를 지지하는 결과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근무경력이 스트레스에 조건부 조절효과를 가지며, 근무경력 8.88년 구간까지 근무경력이 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이후에는 조절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근무경력기간이 8.88년 이상일 때 자기효능감의 스트레스 조절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근무 형태에 대한 설문 시 교대직과 상근직을 구분하지 않았는데, 근무경력이 높아질수록 상근직으로 배치가 주로 이루어지게 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해석에의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결과를 일반화시킬 수 있도록 충분하고 다양한 지역 및 기관의 임상간 호사를 대상으로 한 반복 연구와, 자기효능감과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및 조직 수준의 구체적인 변수나 자기효능감의 관계에 대하여 추후 연구를 할 것을 제언한다.

근무경력 9년을 기준으로 두 개의 집단으로 구분해 초점집단면담을 수행하고 질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집단간 겪는 스트레스가 서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근무경력이 9년 이하 집단에서는 3교대 근무제에서 간신히 수업내 휴무를 받아 ‘대학원-병원-집을 오가는 반복적인 일과’를 소화하고 ‘대학원을 다니는 간호사에게 주어지는 몫을 감당’해야 하기에 ‘공부와 업무로 꽉 찬 여유 없는 일정을 감내’하는 것에 힘들어하였다. 반면, 근무년수가 9년 이상인 집단에서는 근무, 집안일, 육아로 인해 ‘학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충실하지 못하고’, 건강에의 위해가 생기기도 하였다. 학업을 병행하는 아내 또는 엄마로서 가족구성원 중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되어 가족에게 짐이 되고’ 결국 가족의 삶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자신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과부하가 걸린 삶을 견디어 나가고 있다’는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심지어 건강이 우려되는 순간에도 오히려 쉴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반가움으로 이를 받아들였는데, 간호사의 대다수인 여성은 일, 가사, 육아를 모두 훌륭히 해내야 한다는 전통적인 모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30] 발생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임상현장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수교육 이상의 상급 교육이 필요함에 따라 임상과 직결된 고등교육이 필요하다는 자각에서 대학원에 진학함에 불구하고 학위에 대한 뚜렷한 보상 기전 없이 부가적 업무에 동원되는 등 지지 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는 여자간호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스트레스 요인을 탐색하는 선행 질적연구[14]에서도 과외의 업무 배정, 상관과 동료의 이해부족 등으로 인해 정신사회적 부담감이 크다고 나온 결과와도 유사하다.

앞서 기술한 연구[14]에서 도출된 결과와 다른 점은, 학업 관련 부담이나 경제적 부담은 본 연구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이는 기존 선행연구와 달리 모든 참여자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기에 학생의 신분보다는 근무자로서의 역할을 보다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 선행된 설문조사에서 학업만족도가 3.38±0.77점(5점 만점)으로 다소 높게 측정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교대근무 일정에서 휴무일 조정의 어려움, 부서이동으로 인한 적응 기간 확보, 대학원 전공과의 직접적 연계 부족 등 학업에 몰입하기가 어려운 환경을 맞닥뜨리게 되면 휴학을 결심하고 학업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스트레스가 높고 부정적으로 환경을 지각할수록 학업 수행이 감소하기에[31] 스트레스를 낮추는 중재와 동시에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지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의 양적 자료와 면담 자료를 통해 학업 병행을 하는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의 정도가 높고, 근무년수에 따라 스트레스의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 도출되었기에 이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적절한 중재가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학업 병행을 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명상, 사회관계 증진, 운동 등 다양한 방향의 스트레스 중재 프로그램이 실행되어야 하며, 특히 근무 경력 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근무경력이 높은 간호사에게 탄력적 근무를 학업병행하는 기간 동안에 일시적으로 허용하거나 직장 자녀 어린이집의 확대 운영을 실시하여 양육 부담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근무경력이 낮은 대학원생들도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대학원 건물에 안락한 휴게실 설치를 통해 짧게나마 온전한 휴식을 갖도록 도모하거나 교대근무일정을 반영한 수업시간 편성을 계획해 낮 번 퇴근 이후와 밤 번 출근 전 시간대인 5시~9시에 수업 배치를 하는 방법이 있다.

임상간호사들은 병원내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전공 영역을 탐구하고자 하는 요구를 가지고 대학원에 진학하며 이를 발돋움 삼아 전문직을 향한 도약을 원하기에[18] 대학원과정을 이수한 간호사의 탐구 정신과 연구역량이 실무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학업과 실무에의 상호 연계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함께 기울어져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것으로는 전공 관련성이 높은 직무에 우선 배치 권고안 제정 등 학위과정을 인정해 주는 규정을 마련하여 임상에서의 경력과 학문적 소양이 결합된 전문직으로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적 제반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혼합연구방법을 통해 수행되었으며, 먼저 양적연구를 통해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와 자기효능감의 관계를 규명하고 근무년수에 따른 구간별 조절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자료수집 과정에서 일개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루어졌기에 표본의 범위와 수가 작아 일반화하는 데에는 제약이 존재한다.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한 대상자를 선정하여 무작위 표본 선정 등의 엄격한 연구설계로 반복 측정하는 연구를 제안한다.

질적연구를 수행하여 학업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를 양적 수치로 파악하기 어려운 양상에 대해 파악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어떤 스트레스가 존재하는지를 탐색하였으며, 임상간호사의 근무년수 9년을 기준으로 스트레스의 양상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근무년수에 따라 다른 스트레스 감소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차후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중재하거나 학업 지속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자 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학업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스트레스와 자기효능감을 일반적 특성과 학위과정 특성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고 관련 상황적 맥락을 파악하고자 혼합연구방법을 사용한 연구이다. 자기효능감이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칠 때 근무경력 8.88년 미만인 구간에서 조건부 구간 조절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고 9년 미만의 경력 집단과 그 이상의 근무경력이 쌓인 집단간에 학업을 병행하며 겪는 스트레스의 양상 및 상황적 맥락이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임상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한 상급 지식함양에의 요구를 가진 임상간호사가 대학원이라는 심화된 학습과정을 통해 연구능력을 함양하고 이후 다시 실무적 지식으로 환원되는 토대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경력년수별 스트레스 감소 전략과 학업 병행을 지지하는 환경조성을 위한 제도적 이행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AUTHORSHIP:

  • Study conception and design acquisition - SE.E.

  • Data collection - YS-Y and SE.E.

  • Analysis and interpretation of the data - YS-Y.

  • Drafting and critical revision of the manuscript - YS-Y and SE.E.

ACKNOWLEDGEMENT

This research was financially supported by Institute for Gender Research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South Korea. This project is part of a collaborative project by Graduate School of Public Health, Business School, School of Law and College of Nursing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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