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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eneral Edu > Volume 16(2); 2022 > Article
외국인 대학생의 쓰기에서 과제 표상 교육의 효과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외국인 대학생들의 담화 통합 쓰기 과제 표상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외국인 대학생들이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를 수행할 때 과제 표상이 쓰기의 내용과 형식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적합한 과제 표상을 교육할 때 쓰기 수행에 향상을 보일 수 있다. 외국인 대학생의 담화 통합 쓰기 초고를 평가한 후 A 집단에는 표상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내용 피드백만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B 집단에는 내용 피드백을 실시하지 않고 표상 교육만을 실시하였다. 마지막 C 집단에는 표상 교육과 내용 피드백을 모두 제공하였다. 실험 결과 표상 교육을 실시한 B, C 집단은 초고와 수정고 사이에 유의한 향상을 보였으며 피드백을 제공한 C 집단은 B 집단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에 표상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A 집단은 유의한 향상을 보이지 못했다. 또한 표상 교육을 실시한 집단에 학술적 쓰기에 적합한 유형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표상 교육은 외국인 대학생의 담화 통합 쓰기의 질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ducate foreign university students on the practice of task representation and to examine its effects on their level of writing.
The writing of foreign university students is greatly influenced by task representation. Therefore, providing more education on task representation will improve the quality of the texts submitted by students.
First, the writing scores of foreign university students were evaluated. Group A was provided corrective feedback on writing without being given any training for task representation, while groups B and C were educated in this area. However, group B did not receive corrective feedback, but group C did.
As a result of the experiment, there was a significant improvement found in the texts for groups B and C, but not in group A. In addition, the proportion of texts suitable for academic writing was higher in the former two groups. Therefore, we can conclude that education regarding task representation has a positive effect on improving the writing score of foreign university students.

1. 서론

외국인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요구하는 쓰기 과제를 수행할 때 외국인 대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은 이미 그간의 선행 연구들에서 제기되어 왔다(이준호, 2011; 이수정, 2017; 송은정, 2018). 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대학의 학술적 쓰기가 담화 통합(discourse synthesis)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학술적 쓰기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복수의 자료를 읽고 자료의 정보와 필자의 지식을 통합하고 수사적 목적에 따라 자료를 해석하고 구성해야 하며(Flower 외, 1990), 참고 자료를 적절히 이용해 자료 내용을 재구성해야 한다(Leki 외, 1994). 이와 같이 자료 내용을 통합하여 생산된 새로운 텍스트를 Spivey(1984)는 ‘담화 통합 쓰기’라고 했다. 학술적 담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대학생에게 요구되는 쓰기는 ‘담화 통합 쓰기’이다. 이는 참고 자료를 읽고 새롭게 얻은 지식을 필자의 기존 지식과 결합해서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고 작성해 내는 과정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동일한 지시의 담화 통합 쓰기 과제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과제의 결과물이 교수자의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문법이나 단어의 일부가 부적합한 것이 아니라 과제에 대해 이해하는 바가 달라서 과제의 내용 또는 형식이 대학의 학술 공동체에서 요구하는 글쓰기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면 참고 자료를 거의 그대로 베껴 써서 제출하는 학생도 있는 반면, 자료를 전혀 참고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이나 감상만을 나열한 미셀러니(miscellany) 형식으로 구성하는 학생도 있다. 실제로 민정호(2018), 송은정(2020) 등 학문 목적 학습자의 담화 통합 쓰기에 대해 연구한 결과들을 살펴보면 학술적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구성의 텍스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쓰기에 적합한 과제 표상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그 논의가 활발하지 않다. 그간 학술적 쓰기 과제 표상 교육의 효과와 관련된 연구는 한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윤빈 외(2010)와 외국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민정호(2020)가 있으나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표상 교육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인 대학생 또는 외국인 대학원생에 비해 학부에 재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들은 학술적 담화 공동체에 대한 이해가 더욱 부족하므로 표상 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담화 통합 쓰기 과제의 표상 교육을 실시하였을 때 쓰기 과제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그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과제 표상 교육의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이론적 논의

대학의 학문 공동체에서 요구하는 학술적 글쓰기를 위해서는 적합한‘과제 표상(task representation)’을 가져야 한다. 쓰기 과제 표상은 필자가 인지하고 있는 완성된 글의 목표 이미지(이아라, 2008), 즉 최종 쓰기 결과물의 가상적 설계도(송은정, 2020)라고 할 수 있다. Flower & Hayes (1984)Witte(1985)를 비롯한 인지주의 쓰기 연구자들은 작문 과정 자체를 ‘인지적 표상을 텍스트로 번역하는 과정’으로 인식했으며(박영목, 2005), 쓰기 과정에서 구성된 과제 표상이 쓰기 결과물의 내용과 형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한국인 대학 작문 교육에서 이윤빈 외(2010) 등을 통해 주장된 바 있고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도 송은정(2020)에서 표상이 텍스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밝혔다. 머릿속에 필자가 가상의 이미지를 어떻게 설정하고 쓰느냐에 따라 글의 내용과 구성이 달라진다는 것이 선행 연구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과제 표상에 대한 연구는 1980년대 인지주의 쓰기 연구자로부터 시작되었는데 필자들이 쓰기를 수행하는 동안 머릿속에 심리적인 이미지, 즉 과제 표상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작문 과정의 프로토콜을 분석하여 과제 표상을 이루는 핵심적인 특질들을 밝혀내었다(Flower, 1987; Carey 외, 1989; Flower 외, 1990). 즉 필자들이 쓰기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내용과 형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었다. 그간의 연구를 거쳐 Flower 외(1990)에 이르러서는 담화 통합 쓰기 과제 표상의 가장 중요한 핵심 특질을 도출하게 되었다. 첫째는 쓰기의 주요 내용을 이루는 지식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즉 주요 내용 지식의 정보원이 무엇이냐는 것이고 둘째는 그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유형의 글을 생성해 내느냐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특질이 쓰기 과제 표상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었고, 그 외에 쓰기 전략과 세부 목표 등의 부가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정리되었다.
국내에서 이루어진 쓰기 과제 표상에 대한 연구에서도 Flower 외(1990)가 도출한 특질을 인용하고 있다. 이윤빈⋅정희모(2010), 이윤빈(2013), 송은정(2018), 송은정(2020), 민정호(2020)에서는 학술 공동체에 속한 대학생들이 작문을 할 때 어떤 내용과 형식의 과제 표상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 결과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에서 표상의 내용과 그 구성 유형의 핵심 특질을 대체로 유형화할 수 있었다1). 그 유형은 ‘주요 정보원’과 ‘텍스트 구성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2).
담화 통합 쓰기에서 필자는 무슨 내용을 쓸지, 즉 그 내용 지식을 구상하게 되며 그 내용을 어디에서 가져와서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표상을 갖게 된다. 쓰기 결과물의 핵심이 되는 명제적 지식을 무엇으로 구성해 내야 하는지에 따라, 즉 정보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표상의 내용적 측면인 ‘주요 정보원’의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Flower 외(1990)에서는 쓰기의 내용 지식을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즉 주요 정보원에 대한 표상을 <표 1>과 같이 분류했다.
<표 1>
주요 정보원
유형 설명
① T유형 자료 내용(Text)
② Tc유형 자료 내용+필자 견해(Text+comments)
③ P유형 기존 지식(Prior Knowledge)
④ Pt유형 기존 개념+자료 내용(Previous Concepts+text)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를 수행할 때 주요 정보원의 첫 번째 유형인 T유형은 자신이 참고한 텍스트의 내용만을 활용하는 경우이다. 전체 내용을 자료에서 모사하여 그대로 옮겨 쓴 필자는 T유형의 쓰기를 산출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인 Tc유형은 자료의 내용을 주로 사용하되 필자의 견해를 덧붙이는 경우로 일반적으로 선행 연구들에서 표상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을 때 가장 많은 필자들이 선택하는 유형이었다(Flower 외, 1990; 이윤빈 외, 2010; 이윤빈, 2013; 송은정, 2018; 민정호, 2018; 송은정, 2020). 그러나 Tc 유형의 실제 텍스트를 분석했을 때 담화 통합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필자들이 자료를 나열하고 요약하는 것에 집중하고 필자의 간단한 견해를 언급하는 것으로 쓰기가 마무리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세 번째인 P유형은 필자가 알고 있는 기존 지식으로만 내용을 구성하고자 하는 표상 유형이다. 이러한 텍스트의 경우 객관적인 근거가 없이 필자의 느낌이나 경험 위주로 작성되어 학술적 글쓰기로는 낮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인 Pt 유형은 필자가 가지고 있던 지식에서 주요 개념을 구상하고 보충이 필요한 내용을 자료에서 찾아 활용한 경우이다. 이 때 필자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이 중심 생각이 되므로 참고 자료의 예시나 정보가 그 근거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텍스트의 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선행 연구들에서도 Pt유형이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에 적합한 유형이 될 수 있다고 본다(이윤빈, 2013; 민정호, 2018; 송은정, 2020; 민정호, 2020). 이처럼 필자가 어떤 정보를 주요 내용으로 삼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텍스트 구성 유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Flower 외(1990)에서는 담화 통합 쓰기를 수행할 때 표상으로 삼는 텍스트 구성의 유형을 분류하였고 이를 적용하여 송은정(2020)에서는 <표 2>에서처럼 6가지로 분류했다.
<표 2>
텍스트 구성 유형
텍스트 구성 유형 설명
① 1유형) 요약 자료 내용을 차례로 요약함.
② 2유형) 요약+견해 자료 내용을 차례로 요약하고 필자의 생각을 간단히 덧붙임.
③ 3유형) 틀에 맞춘 정리 자료 내용을 일정한 서술 구조에 짜깁기해 넣어 자료의 주장과 근거를 그대로 정리함.
④ 4유형) 종합적 서술 자료 내용을 종합하여 핵심 개념을 생성하고 이에 대한 정보전달식 글을 작성함.
⑤ 5유형) 종합적 논평 독창적인 필자의 목적(주장)을 위해 자료 내용과 필자 지식을 사용하여 글을 작성함.
⑥ 6유형) 독립된 자유 기술 자료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화제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자유롭게 서술함.
표상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핵심이 되는 특질인 ‘텍스트 구성 유형’ 중에 1유형은 참고 자료의 내용을 요약해서 작성하는 형식이다. 복수의 참고 자료를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경우가 많아서 글이 연결되지 않거나 논리성이 결여될 수 있다. 2유형은 1유형에 필자의 생각을 간단히 덧붙이는 형태인데 주로 필자의 소감이나 느낌 등 개인적인 감상을 쓰는 경우가 많아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에 적합한 글로 보기 어렵다. 3유형은 서론, 본론, 결론 등의 틀을 정하고 일정한 서술 구조 안에 내용을 채운 형식이다. 그런데 각 틀의 내용은 자료를 그대로 옮겨 쓴 형식을 취한다. 이 경우 겉으로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필자의 독창적인 주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4유형은 필자가 참고 자료를 이해하고 이를 종합하여 개념을 서술하는 유형이므로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의 적합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민정호, 2020). 단, 4유형은 정보전달식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필자의 독창적인 주장이 드러나는 논증적인 글이라기보다는 개념을 종합하여 정리한 설명문에 가까운 유형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필자의 주장을 요하는 텍스트의 경우 4유형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5유형은 필자 자신만의 주장과 아이디어가 드러나는 유형으로 자료의 내용과 필자의 기존 지식을 통합한 형식이다. 5유형은 선행 연구에서 지식의 변형을 일으키는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에 가장 적합한 유형으로 간주되며 실제 텍스트 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유형이다(이윤빈, 2013; 민정호, 2018; 송은정, 2020). 6유형은 자료의 내용을 전혀 활용하지 않고 필자의 견해만을 자유롭게 기술하는 형식이다.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쓰기를 수행할 때 모든 근거를 필자의 생각만으로 작성한다면 필자의 학술적 지식이 가진 한계로 인해 그 타당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6유형의 경우 자료의 근거 없이 개인적인 사례나 필자 자신의 경험 등을 중심으로 쓰는 경향이 있어 학술적 쓰기로 적합하지 않다.
이 외에도 담화 통합 쓰기를 위한 몇몇의 전략과 목표들이 있으나 표상의 특질 중에 그 내용과 형식을 이루는 주요 정보원과 구성 유형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외국인 대학생 필자들이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에 적합한 표상의 유형을 갖도록 하려면 특히 이 두 가지 핵심적인 특질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들이 표상의 핵심 특질인 주요 정보원과 텍스트 구성 유형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특히 텍스트의 재료가 되는 내용 지식을 생성하고 이에 대한 단계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지식 또는 전략이 함께 교육되어야 한다. 송은정(2020)에서는 담화 통합 쓰기의 내용 지식 구성에 대해 강조하며 내용 지식과 주요 정보원의 유형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예를 들어 자료의 내용만으로 텍스트를 구성하는 T유형의 경우 자료에서 찾은 상호텍스트적 지식을 활용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Pt유형의 경우 기존 지식과 상호텍스트적 지식을 함께 활용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표상의 내용적 핵심이 되는 주요 정보원의 적합한 유형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내용 지식의 구성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표상의 양상을 연구했던 이전의 선행 연구들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했듯이 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과제 표상과 실제 수행한 텍스트에는 일부 차이가 있었다. 어떤 필자에게는 쓰기 전후에 스스로 인지한 과제 표상과 산출된 텍스트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송은정(2020)은 표상에 대한 교육 시 쓰기 수행에 대한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에서 적합한 유형과 함께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표상을 쓰기 수행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단계화하는 것이다.
필자의 과제 표상이 계획하기 단계에서 생성되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작문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과제 표상 교육 시에 이 점을 함께 지도해야 한다. 실제로 Flower 외(1990)는 작문 과정을 모형화하면서 작문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표상이 끊임없이 발전되고 변화됨을 설명했고 Bereiter & Scadamaila(1987)의 연구에서도 과제 표상과 텍스트가 불일치하면 필자는 그 차이를 파악하고 표상 또는 텍스트를 수정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과제 표상 교육 시에는 쓰기 단계와 함께 교육하고 절차적 지식과 내용 구성 전략 등을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이 외국인 대학생의 경우 학습자들의 한국어 숙달도도 매우 다양하여 1회성의 표상 교육으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전의 선행 연구에서는 한국인 대학생 또는 한국어 숙달도가 높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표상 교육을 한두 시간 실시한 후 나타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학술적 글쓰기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한국어 숙달도가 낮은 외국인 대학생의 경우 한두 시간의 일시적 교육으로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그 효과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쓰기 과제 표상 교육은 쓰기 단계에 따라 학습자 스스로 표상을 발전시키고 변화할 수 있도록 절차에 따라 설계해야 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외국인 대학생의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를 위한 표상 교육을 다음과 같은 원리로 구성하고자 한다. 첫째는 주요 정보원과 텍스트 구성 유형에 대한 명시적인 제시이다. 텍스트의 내용과 형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두 가지 핵심 특질을 제시함으로써 담화 통합 쓰기에 가장 적합한 유형을 지도할 때 학습자들이 담화 통합 쓰기에 대한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쓰기의 단계를 안내하고 이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교육을 함께 실시하고자 한다. 필자의 표상과 수행이 동떨어진 지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각 단계별로 내용 지식 구성 방법과 같은 필요한 전략을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표상 교육 후 쓰기 과제가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에 적합한 유형으로 산출되었는지 점검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표상 교육이 외국인 대학생의 담화 통합 쓰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3. 연구 방법

3.1. 실험 절차

본 연구는 외국인 대학생들의 담화 통합 쓰기에 적합한 과제 표상을 갖도록 교육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서울 소재의 대학 내에 교양 한국어 수업을 수강하는 3개 집단3)의 외국인 대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담화 통합 쓰기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이들에게 부여된 과제는 사형 제도에 대한 주장을 근거와 함께 작성하는 것이었다. 사형 제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작성하되 다양한 참고 자료를 활용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과제 안내 시 먼저 사형 제도와 관련된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시간을 통해 한국어 숙달도가 낮은 학습자도 해당 주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과제 수행 절차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제출된 쓰기 과제, 즉 초고 60편을 평가했다4). 3개의 집단 중 A 집단에는 쓰기 과제 표상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개인별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B, C 집단에는 쓰기 과제 표상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B 집단에는 쓰기 과제 표상에 대한 교육만을 실시할 뿐 초고 텍스트에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C 집단에는 쓰기 과제 표상 교육과 함께 개인이 작성한 텍스트에 대한 피드백을 함께 제공하였다. A, C 집단에 제공한 피드백은 주로 내용과 구조 등과 관련된 내용 초점 피드백이었으며 문법이나 철자 등 표현에 대한 피드백은 제공하지 않았다5).
그 후 다시 쓰기를 실시하여 외국인 대학생들이 작성한 수정고를 평가하였다. 초고와 수정고가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평가 점수를 비교하고 그 양상을 살펴보았다. 또 각 집단의 초고 대비 수정고의 점수 향상도를 비교하고 집단별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그리고 수정고의 주요 정보원과 구성 유형을 살펴봄으로써 집단별로 어떤 유형의 쓰기가 많이 나타났는지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모든 분석은 spss를 활용하였다.

3.2. 실험 대상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학습자들은 서울 소재의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 60명이며 이들의 모국어와 한국어 수준 등이 모두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외국인 대학생들은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터키어, 러시아어, 말레이어, 이탈리아어, 이란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을 모국어로 하는 학습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중국어 학습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이들의 한국어 수준은 2급에서부터 6급까지 다양했는데 4급(36.7%), 6급(21.7%), 3급(20.0%), 5급(18.3%), 2급(3.3%)의 순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 참여한 외국인 대학생들의 초고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일원 분산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는데 이들의 모국어는 쓰기 점수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즉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쓰기 능력은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이들의 한국어 수준은 쓰기 점수에 유의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F=2.703, p< .05). 결과를 보면 한국어 수준이 높은 학습자의 쓰기가 평가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한국어 숙달도와 쓰기 능력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 연구는 집단별 실험 결과를 비교해야 하므로 먼저 세 집단의 초고 점수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초고 평가의 집단별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동질적인 세 집단이 교육 또는 피드백 실시 결과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3.3. 표상 교육 내용

표상 교육의 내용은 2장의 논의를 통해 도출된 원리를 적용하여 구성하였다. 쓰기 과제 표상의 가장 중요한 핵심 특질을 위주로 설명하고 쓰기 과제 표상의 가변성을 고려하여 단계별로 절차와 전략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실험을 위해 분류된 3집단 중 B, C 집단에 제공된 쓰기 과제 표상 교육은 총 4주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각 주차별로 설명과 실습이 이루어졌다.
표상 교육 시 학생들에게 배포된 자료는 외국인 대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을 고려하여 기술하였으며 주요 교육 내용은 <표 3>과 같다.
<표 3>
표상 교육의 주차별 주요 내용
주차 항목 주요 내용
1 • 학술적 쓰기에 대한 이해
• 주요 정보원
• 텍스트 구성 유형⋅형식
• 학술적 쓰기 과제 절차
• 담화 통합 쓰기의 개념
• 다양한 표상 중 적합한 유형 안내
• 단계별 절차와 전략
• 쓰기 윤리 및 표절 예방
2 • 과제 파악⋅목표 설정
• 자료 수집⋅선별
• 내용 지식 구성⋅견해 결정
• 과제의 조건, 장르, 분량, 형식 등 파악
• 주제 내용에 대한 이해
• 기존 지식의 활성화
• 상호텍스트적 지식의 수집 및 선택
• 필자의 견해 결정
3 • 개요 작성
• 내용 지식 연결
• 개요 작성 후 추가 자료 수집
• 자료와 필자의 관점 비교하고 근거 보완
• 반대 주장에 대한 반박 근거를 마련
• 자료에 대한 해석과 배경 지식을 종합하여 내용 생성
• 지식의 연결을 통해 개요에 항목 추가
4 • 문장 및 문단 쓰기
• 참고 자료 변형 방법
• 단락별 문장 쓰기
• 표현 활용하여 쓰기
• 변형할 부분 선정 및 변형 방식 결정
표상 교육 시 외국인 대학생들이 담화 통합 쓰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주차별로 담화 통합 쓰기의 상세한 절차를 안내하고 각 단계별로 필요한 전략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쓰기의 내용과 형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보원과 구성 유형에 대해 명시적으로 안내하고 이를 이해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두었다.
표상 교육은 각 주차별로 2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때 설명과 실습을 포함하였으며 외국인 대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한국어 수준으로 예시를 들어 각 항목에 대해 설명했고 질의응답과 실습을 통해 이들의 이해 여부를 확인했다.
B, C 집단의 교육이 끝난 후 전체 외국인 대학생 필자들은 수정고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는데, 초고를 간단히 수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표상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새로 작성한 수정고를 제출할 수 있음을 안내하였다.

4. 결과 분석

초고를 작성한 외국인 대학생들을 세 집단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하였다. A 집단은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였으며 B 집단은 교육을 실시하되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C 집단은 교육과 피드백을 모두 제공하였다.
먼저 외국인 대학생들의 쓰기 과제를 평가하여 초고와 수정고의 점수를 비교함으로써 집단별로 얼마나 점수가 향상되었는지 살피고자 한다. 또한 텍스트가 적합한 유형으로 산출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텍스트의 유형을 집단별로 분석하고자 한다.

4.1. 초고 및 수정고 평가 점수의 변화

외국인 대학생 필자의 초고와 수정고 모두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여 평가가 이루어졌다. 먼저 초고의 경우 전체 대학생의 평균이 4.84점(표준편차 1.997)이었으며 수정고의 경우는 전체 대학생의 평균이 5.99(표준 편차 2.419)점이었다. 대응 표본 검정 결과 전반적으로 초고보다 수정고의 텍스트 질이 유의한 차이로(p<.01)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표 4>와 같이 각 집단별로 살펴보면 표상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A 집단만 초고와 수정고의 점수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상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피드백을 제공하였을 때 교사가 지적한 부분만을 수정하거나 또는 전체 내용과 구조에 대한 피드백을 적용하기가 어려워서 수정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표상이 적합하지 않았던 필자 중에는 교사의 피드백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그리고 또 피드백과 상관없이 초고와 전혀 다른 새로운 수정고를 작성한 경우도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표상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집단의 향상된 점수는 그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표 4>
초고 대비 수정고의 평가 점수 차
집단 표상 교육 개인별 피드백 표본 수 수정고의 향상 점수 t p
A X O 20 0.100 .293 .773
B O X 20 1.375 3.128* <.01
C O O 20 1.650 3.032*
전체 60 1.042 4.234*

** p<.01

표상 교육을 실시한 B 집단과 C 집단의 경우 두 집단 모두 초고와 수정고의 평가 점수가 향상되었다. 대응 표본 검정 시 B 집단과 C 집단의 경우 향상된 점수의 차이는 유의한 것으로(p<.01) 나타났다. 이를 통해 표상 교육이 쓰기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B 집단은 표상 교육만을 실시하였을 뿐 초고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유의한 차이로 집단의 평균 점수가 향상되었다는 것은 표상 교육이 갖는 효과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C 집단의 경우는 표상 교육과 개별 피드백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향상된 정도가 가장 큰 것을 볼 수 있다.
일원 분산 분석 결과 수정고의 평균 점수를 살펴보니 10점 만점에 A 집단이 4.73점, B집단 6.25점, C 집단이 7.00점으로 C 집단의 텍스트의 질이 가장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표 5>와 같이 각 집단의 수정고 점수 차이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p<.05). 초고의 평균 점수가 집단별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수정고의 평균 점수의 유의한 차이가 표상 교육의 효과를 보여 주는 결과라고 하겠다.
<표 5>
집단별 수정고의 평균 점수
집단 표상 교육 개인별 피드백 표본 수 수정고 평균 점수 f p
A X O 20 4.73 5.256* p<.05
B O X 20 6.25
C O O 20 7.00

* p<.05

수정고의 집단별 점수 차이를 Scheffe의 사후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A 집단은 B, C 집단 모두와 유의한 차이(p<.05)를 보였고 B, C 집단은 서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상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A 집단의 경우 표상 교육을 실시한 집단보다 쓰기의 질이 낮아 표상 교육이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초고 대비 수정고의 점수 향상이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지 분산분석을 통해 검증하였다. <표 6>과 같이 집단별 향상도의 평균 점수는 유의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표 6>
집단별 향상도의 평균 점수
집단 표상 교육 개인별 피드백 표본 수 향상도 평균 점수 f p
A X O 20 0.100 3.386* p<.05
B O X 20 1.375
C O O 20 1.650

* p<.05

4.2. 주요 정보원 및 텍스트 구성 유형의 변화

본 연구에서는 외국인 대학생 필자들이 완성한 초고와 수정고의 평가 점수뿐 아니라 각 텍스트에 나타난 주요 정보원과 구성 유형을 살펴보았다. 표상의 핵심 특질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정보원과 구성 유형을 분석함으로써 표상 교육 또는 개별 피드백을 통해 변화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주요 정보원의 변화를 살펴보면 <표 7>과 같이 초고에서 수정고로 변화할 때 각 집단의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의 유형에 적합한 Pt유형의 증가가 눈에 띈다.
<표 7>
집단별 주요 정보원의 변화
집단 초고 수정고
T Tc P Pt T Tc P Pt
A 0% 35% 45% 20% 15% 35% 15% 35%
B 5% 30% 40% 25% 30% 10% 0% 60%
C 15% 45% 10% 30% 5% 20% 0% 75%
특히 표상 교육을 실시한 B 집단과 C 집단의 수정고에서 Pt유형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표상 교육을 통해 외국인 대학생 필자들이 주요 정보원의 적합한 표상을 습득함으로써 쓰기를 수행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정보원의 개인별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표 8>과 같이 초고에서 Pt유형의 텍스트가 아니었으나 수정고에서 Pt유형의 텍스트로 변화된 경우들이 B 집단과 C 집단에서 60% 이상을 차지하였다. 초고에서 Pt유형이 아니었으나 표상 교육을 통해 적합한 표상의 텍스트를 산출하게 되었다. 또한 초고에서 Pt유형의 텍스트를 작성했으나 수정고에서 유형이 변경되는 경우도 일부 존재했다. 그러나 피드백을 함께 제공한 C 집단에서는 적합한 유형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없었다. 따라서 교육과 함께 적절한 피드백 제공은 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8>
집단별 Pt 유형의 변화
Pt유형→Pt유형 타유형→Pt유형 Pt유형→타유형
A 38% 50% 13%
B 31% 62% 8%
C 40% 60% 0%
이어서 텍스트 구성 유형이 초고에서 수정고로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살펴보면 <표 9>와 같다. 텍스트 구성 유형 중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에서 4유형과 5유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본 실험에서 외국인 대학생들이 수행한 쓰기 과제는 주장하는 글쓰기였으므로 설득적 글쓰기의 유형에 해당하는 5유형이 가장 적합한 유형이 될 수 있다. 실험 결과 표상 교육을 실시한 B 집단과 C 집단의 수정고에서 5유형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증가폭도 큰 것을 알 수 있다.
<표 9>
집단별 텍스트 구성 유형의 변화
집단 초고 수정고
1 2 3 4 5 6 1 2 3 4 5 6
A 0% 20% 15% 0% 20% 45% 15% 25% 10% 5% 35% 10%
B 0% 15% 30% 0% 15% 40% 10% 0% 30% 0% 60% 0%
C 5% 40% 15% 0% 30% 10% 5% 5% 15% 0% 75% 0%
텍스트 구성 유형의 개인별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표 10>과 같이 초고에서 5유형의 텍스트가 아니었으나 수정고에서 5유형의 텍스트로 변화된 경우들이 C 집단에서 40%를 차지하였다. 초고에서는 5유형이 아니었으나 표상 교육과 피드백을 통해 적합한 표상의 텍스트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표상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A 집단에서는 초고에서 5유형의 텍스트를 작성했으나 수정고에서 유형이 변경되는 경우도 36%로 나타났다. 그러나 표상 교육을 실시한 B, C 집단에서는 적합한 유형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없었다. 이는 표상 교육이 텍스트 구성 유형의 표상에 있어서 성공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표 10>
집단별 5유형의 변화
5유형→5유형 타유형→5유형 5유형→타유형
A 27% 36% 36%
B 25% 75% 0%
C 40% 60% 0%

5. 결론

본 연구는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담화 통합 쓰기를 위한 표상 교육이 쓰기 과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고 표상 교육을 실시한 후 집단별로 그 효과를 검증하였다.
외국인 대학생이 학술 담화공동체에서 수용 가능한 담화 통합 쓰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과제 표상을 알고 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과제 표상의 교육은 텍스트의 내용을 구성하는 ‘주요 정보원’과 형식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특질인 ‘텍스트 구성 유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적합한 유형에 대한 명시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쓰기 단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표상의 가변성을 고려하여 각 단계별로 구체적인 절차적 지식, 즉 전략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 같은 원리를 바탕으로 교육 내용을 구성하여 외국인 대학생 60명을 3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표상 교육 또는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그 중 표상 교육을 실시한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평가에서 유의한 차이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초고에서 수정고로의 향상도도 더 높았다. 특히 표상 교육과 개인별 내용 피드백을 함께 제공한 경우에 가장 높은 향상을 보였다. 또한 학술적 담화 통합 쓰기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는 유형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표상 교육이 필자의 수행에 영향을 미쳐 텍스트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 외국인 대학생의 표상 교육의 효과를 통계적으로 검증한 성과가 학문 목적 학습자의 쓰기 교육을 위한 연구에 기초가 되길 바란다.

Notes

1) 각 선행 연구에서 유형을 이르는 명칭은 차이가 있으나 그 속성은 유사하다. 본 연구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쓰기 표상 관련 연구인 송은정(2020)의 명칭을 따른다.

2) 쓰기 과제 표상의 핵심 특질은 주요 정보원, 텍스트 구성 유형, 글쓰기 구성 계획, 전략,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Flower 외(1990), 이윤빈(2013), 송은정(2020)에 따르면 텍스트 유형과 글쓰기 구성 계획은 과제 표상의 형식적 측면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각 유형은 구성 계획의 유형과 대응된다. 그러므로 세부적으로 나뉜 텍스트 구성 유형을 통해 구성 계획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텍스트 구성 유형을 분석하도록 하겠다.

3) 본 실험은 외국인 전용 교양 과목을 수강하는 3개 반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각 반에서는 한 학기동안 동일한 교육과정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으며 반별로 20명씩 총 60명의 쓰기 과제를 평가하였다. 초고 평가 결과 집단별로 유의한 점수의 차이가 없어 세 집단은 동질적인 집단으로 볼 수 있다.

4) 채점을 한 평가자는 한국어교육을 전공한 한국어교원자격 보유자 2인이었으며 한국어교육 경력 10년 이상의 한국어교원이 채점 훈련을 거쳐 평가를 실시하였다. 평가 기준은 송은정(2020:75)의 한국어 학습자의 담화 통합 텍스트를 평가 도구를 참고하였다.

5) A, C 집단에는 글의 내용 및 과제 수행과 관련된 피드백뿐 아니라 글의 전개 구조에서도 수정적 피드백이 제공되었다. 주로 텍스트 평가에 해당하는 항목(과제 수행, 주장의 일관성, 내용의 타당성, 풍부성, 구조의 체계성, 균형성, 유기성)과 관련된 피드백이 제공되었다. 다만 해당 텍스트가 학생들의 초고였으므로 표현의 정확성이나 적절성 등 형태 초점 피드백은 제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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