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Korean Neuropsychiatr Assoc. 2022 Aug;61(3):143-149. Korean.
Published online Aug 25, 2022.
Copyright © 2022 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
Original Article
COVID-19 대규모 유행 국가에서 귀국한 격리자의 정신건강문제
이다영, 이정현, 현소연, 김창훈, 김우진, 김경애, 오은혜, 하지현, 전경선 심민영
Mental Health Problems of Quarantined People Returned From Countries With Large-Scale COVID-19 Outbreak
Dayoung Lee, MD, Jung Hyun Lee, MD, PhD, So Yeon Hyun, MA, Chang Hoon Kim, MA, Woo Jin Kim, BA, Kyoungae Kim, MA, Eunhye Oh, MA, Ji Hyun Ha, MA, Kyoungsun Jeon, MS and Minyoung Sim, MD, PhD
    •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 National Center for Disaster and Trauma, National Center for Mental Health, Seoul, Korea.
Received December 02, 2021; Revised April 27, 2022; Accepted July 29, 2022.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propose an efficient mental health service plan to be implemented during epidemics by identifying the mental health characteristics of people who have returned from countries with large-scale coronavirus disease-2019 (COVID-19) outbreaks.

Methods

We analyzed the mental health evaluation scale data submitted by 504 quarantined people who had returned from countries hit by the COVID-19 pandemic from January to April 2020 through a government support project.

Results

The average age of the study group was 35.6±8.72 years, and males accounted for 67.1% and females 32.9% of the total subjects. The screening score for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was met by 12.1% of the subjects. Moderate to high level of depression and anxiety symptoms were seen in 10.7% and 7.0%, respectively. Also, 2.2% of the group complained of clinical level somatization symptoms, and 1.4% were evaluated as being at a high risk of suicide. The average scores and the proportion of subjects at high risk on all scales were significantly higher in female than in male. In a comparison by age, the average score of post-traumatic stress symptoms was significantly higher in subjects in their 20s than those in their 50s, and the proportion of the subjects at high risk for post-traumatic stress symptoms also showed a significant variation between age groups. However, there were no significant differences by age with respect to depression, anxiety, somatic symptoms, and suicidal tendencies.

Conclusion

During an epidemic, the mental health problems of people may increase, and the risk appears to be higher in female and young adults. Therefore, in addition to strong protection policies, a customized support system for each target group is required.

Keywords
COVID-19; Coronavirus 19; Pandemic; Mental health; Quarantine
코로나 19;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감염병; 정신건강; 격리

서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ronavirus disease-2019, 이하 COVID-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 확인 이후 대유행으로 번지며 2021년 11월 현재까지 총 전세계 2억명 이상, 국내 3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였다.1) 감염병으로 인한 정신건강문제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확진 환자뿐 아니라 감염병 발생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 할 수 있다.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출혈열, 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감염병 유행시 확진자, 격리자, 의료인 등 감염위험과 격리경험이 있는 집단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 우울, 불안, 분노, 고립감, 죄책감, 회피, 낙인으로 인한 고통을 흔히 호소하였다.2, 3, 4, 5, 6) COVID-19의 유행으로 대규모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여 이동제한 정책을 시행했던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에서는 일반 대중의 스트레스, 수면 질 저하, 집중력 저하, 분노, 불안, 과민, 걱정, 외로움 등의 호소가 증가하였다.7, 8, 9) 또한, 재난 시기에는 여성, 저학력,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 재난 노출 정도가 많은 경우, 재난으로 인한 물리적 손실이나 과거 트라우마 경험이 있는 경우 등에서 정신건강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며, 연령에 따른 영향은 연구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10, 11) 많은 전문가들이 감염병 유행 시에 체계적인 정신건강 지원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하며12, 13) 한정된 자원으로 효과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위험 요소에 따른 고위험군 선별도 중요하다. 특히 감염병 판데믹은 전세계적으로 경제적 손실과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오며, 이것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사회 경제적 기반이 약한 집단이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1월부터 정부 주관으로 COVID-19 대규모 발생 국가 거주 국민 집단 귀국이 추진되었고, 집단격리기간 중 이들에 대한 심리지원을 시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당시 시행한 정신건강평가척도 결과 분석을 통해 감염병 집단 트라우마를 경험한 격리자들의 정신건강문제 실태를 확인하고,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영향을 확인하여 감염병 재난 시 정신건강 특성 및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방법

대상 및 절차

2020년 1월부터 한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중국, 이탈리아, 일본, 이란, 스페인 등 COVID-19 대유행 국가에서 집단 귀국한 해외거주 국민들은 감염병 방역을 위해 귀국 후 집단 격리시설에 입소하여 2주간 개별 격리를 실시하였다. 격리 직후부터 보건복지부 COVID-19 통합심리지원단에서 입소자들에게 시설 방송 및 안내지 배부를 통해 심리지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였으며, 격리자 전원에게 서면 평가지 또는 온라인 정신건강평가 링크를 제공하여 자발적으로 작성, 제출하도록 하였다. 평가 결과에 따라 고위험군에게는 훈련된 정신건강 전문요원에 의한 개별 상담 및 필요 자원연계가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는 2020년 1-4월의 기간 중 집단 격리를 시행한 3개 국가의 귀국 국민 1269명 중 심리지원 활동 시 확보된 510명의 정신건강평가 자료를 심리지원 종료 후 후향적으로 검토하여 19세 미만의 미성년자 및 정신건강평가 척도 불성실 응답자 6명을 제외한 504명의 성별, 연령 및 정신건강평가 척도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척도는 모든 대상자들에게 격리시설 입소와 동시에 1회 제공되어 본격적인 심리지원이 이루어지기 전에 제출된 것으로 재난 급성기의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국립정신건강센터 임상연구윤리위원회의 동의면제 승인(116271-2021-16)을 받았다.

평가도구

평가도구는 위기 상황에서 정신건강 고위험군 선별 적절성과 현장 적용 간편성을 고려하여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 불안, 신체증상, 자살사고에 대한 5개 척도로 구성되었다.

Primary care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screen for DSM-5

Primary care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screen for DSM-5 (이하 PC-PTSD-5)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 한 이후 최근 1개월 간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의 유무에 대해 0, 1점으로 평가하며, 총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련 증상 3개 이상(총점 3점 이상)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선별을 위한 절단점으로 권고하며,14) 국내 표준화 연구에서 내적 일치도는 0.872,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0.89로 나타났다.15) 본 연구에서는 0-2점을 정상군, 3점 이상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이하 PHQ-9)는 지난 2주일 동안의 우울 삽화 관련 증상에 대해 9문항, 4점 척도로 평가하며, 총점 0-4점은 정상, 5-9점은 경도, 10-14점은 중등도, 15-19점은 중고도, 20-27점은 고도로 분류한다.16) 우울장애 선별을 위한 절단점은 10점으로 권고되며, 본 연구에서는 0-9점을 정상군, 10점 이상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국내 표준화 연구에서 내적 일치도는 0.88,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0.91로 보고되었다.17)

Generalized Anxiety Disorder-7

Generalized Anxiety Disorder-7 (이하 GAD-7)은 지난 2주일 동안의 불안 증상을 7문항, 4점 척도로 평가한다. 증상 심각도는 점수 구간별로 0-4점 정상, 5-9점 경도, 10-14점 중등도, 15점 이상은 고도로 분류한다.18, 19) 국내에서는 편두통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내적 일치도가 0.915로 나타났다.20) 총점 10점 이상을 불안장애 선별을 위한 절단점으로 권고하며, 본 연구에서는 0-9점은 정상군, 10점 이상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Patient Health Questionnaire-15

Patient Health Questionnaire-15 (이하 PHQ-15)는 지난 4주 간의 신체증상을 15개 항목, 3점 척도로 평가한다. 증상 심각도는 총점 구간별로 0-4점 정상, 5-9점 경도, 10-14점 중등도, 15점 이상은 고도로 분류하며, 15점 이상이 임상현장에서 신체화로 인한 기능 손상을 선별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1) 국내 연구에서는 내적일치도는 0.87,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0.65로 보고되었다.22) 본 연구에서는 0-14점을 정상군, 15점 이상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P4 Suicidality Screener

P4 Suicidality Screener (이하 P4)는 자살시도 과거력, 현재 자살계획, 자살행동 가능성, 보호요인을 묻는 4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결과에 따라 자살위험성 최소, 자살 위험성 낮음, 자살위험성 높음으로 평가한다.23) 본 연구에서는 자살위험성 최소와 자살위험성 낮음에 속하는 대상자는 정상군으로, 자살위험성 높음에 속하는 대상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였다.

자료 분석

대상자의 정신건강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각 척도별로 총점에 대한 기술분석 및 심각도별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성별, 연령별 정신건강 특성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t-test와 ANOVA, chi-square test를 추가적으로 실시하였다. 수집된 모든 자료는 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s(SPSS; version 21.0, IBM Corp., Armonk, NY, USA)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결과

인구통계학적 특성

대상자 504명 중 남성이 338명(67.1%), 여성이 166명(32.9%)로 남성이 두배 가량 많았다(표 1).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5.6±8.72였으며,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129명(25.6%), 30대가 228명(45.2%), 40대가 111명(22.1%), 50대가 36명(7.1%)이었다. 대상자 중 60대 이상은 없었으며, 20-30대의 젊은 층이 전체 대상자의 70%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1
Comparison of mental health problems by sex (male=338, female=166)

정신건강문제

각 척도별 점수 구간에 따른 분포는 그림 1에 나타나 있다. 대상자들의 PC-PTSD-5 평균 점수는 0.80±1.33이었으며, 12.1%가 3점 이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선별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HQ-9 점수 평균은 3.76±4.40이었으며, 10.7%인 54명은 중등도 이상 임상 수준의 우울증상을 호소하였다. GAD-7 점수 평균은 2.99±4.01이었으며, 7.0%는 중등도 이상의 불안증상을 보였다. PHQ-15 점수 평균은 4.12±3.97이었고 63.1%는 정상, 25.2%는 경도, 9.5%는 중등도에 해당하였으며, 전체의 2.2%가 임상 수준에 해당하는 고도의 신체 증상을 호소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체 대상자 중 98.4%가 P4에서 자살 위험성이 없음, 1명이 위험성 낮음으로 거의 대부분이 자살과 관련된 즉각적인 위험은 없었으나 1.4%인 7명은 자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Fig. 1
Classification of mental health problems by severity (n=504, %). PC-PTSD-5, primary care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screen for DSM-5; PHQ-9,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GAD-7, Generalized Anxiety Disorder-7; PHQ-15, Patient Health Questionnaire-15; P4, P4 Suicidality Screener.

성별 및 연령별 정신건강문제 특성

성별에 따른 정신건강척도 점수 차이를 분석했을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 불안, 신체 증상 모두 평균점수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1) (표 1). 또한, 각 척도별로 정상군과 고위험군을 나누어 성별 차이를 분석하였을 때, 자살 위험도를 포함한 모든 항목에서 남녀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의 경우, 남성의 4.7%, 여성의 27.1%가 선별 기준에 해당하였으며, 남성의 4.4%, 여성의 23.5%는 우울장애 수준의 증상을 호소하였다. 또한 남성의 3.3%, 여성의 14.5%가 불안장애 수준에 해당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신체증상의 경우, 남성은 해당하는 대상자가 없었으나 여성은 6.6%가 임상 수준의 신체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 1명(0.3%), 여성 6명(3.6%)이 자살 고위험군에 속해, 모든 정신건강평가 항목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고위험군의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p<0.01).

연령대별 비교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의 평균 점수가 20대와 50대에서 각각 1.10±1.60점과 0.39±0.87로 20대에서 유의하게 높았고(p<0.01), 다른 연령대와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표 2). 정상군과 고위험군 간 비교에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에서만 연령대 별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5) (표 3). 20대의 19.4%, 30대의 10.5%, 40대의 9.9%, 50대의 2.7%가 PC-PTSD-5 3점 이상에 해당하였으며, 연령대가 낮을 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제외한 다른 척도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 점수 및 고위험군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Table 2
Comparison of average scores on the mental health scales by age

Table 3
Differences in the proportion of high risk groups for mental health by age

고찰

감염병은 자연재해나 사고 등과 달리 위험요인, 지속기간, 피해범위 등이 불명확하고 누구나 노출될 수 있다. 감염병의 이러한 특성은 집단적인 공포, 불안, 분노 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 관련 종사자, 발병 지역 거주자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야기하며 정신건강문제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24, 25) 감염병 관련 정신건강문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는 격리이다. 과거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격리를 경험한 사람들은 격리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장애, 불안장애, 스트레스 관련 장애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였다.26) COVID-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고 대규모 유행국가에서는 의료체계가 마비되거나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 일상생활의 제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었다. 본 연구 대상자들은 COVID-19 유행 초기 대규모 발병을 접함과 동시에 사회 시스템의 붕괴, 귀국 후 집단 격리까지 감염병 관련 스트레스를 가장 근접한 곳에서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감염병 유행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정신적 반응인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 불안, 신체증상과 더불어 정신과적 응급 대응을 위한 자살위험을 평가하였는데, 각 항목별 고위험군의 비율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에서 12.1%, 우울은 10.7%, 불안은 7.0%로 나타났다. 연구 집단의 우울 및 불안 수준은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실태조사27)에서 보고된 중등도 이상 우울군과 불안군 17.5% 및 19%에 비해 오히려 낮게 나타났으나, 같은 평가기준을 이용한 2020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우울증상 유병률 2.6%에 비해서는 높았다.28) 또, 같은 시기 중국의 COVID-19 관련 정신건강 연구에서는 일반 인구집단에서 중등도 이상의 불안, 우울을 각각 28.8%, 16.5%에서 호소하였으며,29) 이탈리아의 일반 인구집단에서는 37.1%에서 절단점 이상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20.8%와 17.3%에서 고도의 불안과 우울 증상을 보였다.30) 이와 같이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COVID-19로 인한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으나 정신건강 고위험군 비율은 오히려 국내외 일반 집단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재난 직후에는 생존에 대한 안도감과 공동체간 결속력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영웅기, 밀월기를 거치게 되는데,31) 본 연구의 대상자들 또한 집단 귀국으로 안전이 확보된 직후였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재난 직후 가장 먼저 재난경험자들의 신체적, 심리적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보호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전체 대상자들의 정신건강수준은 다른 연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성별에 따른 차이를 봤을 때 남성은 중등도 이상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5% 미만이었으나 여성의 경우 14.5%-27.1%에 달해 성별 편차가 컸다. 또 20대의 경우 50대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고, 전반적으로 20-30대의 연령층에서 정신건강 고위험 집단의 비율이 높았다. 재난 시기 여성과 젊은 연령층의 정신건강 위험 문제는 다른 연구들에서도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32, 33)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다양한 정신질환의 유병률과 위험도가 높다는 사실을 제외하고서도 재난 시기, 특히 감염병과 같이 사회 시스템이 마비되는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경제적 어려움, 돌봄 노동의 가중 등 이차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34) 국내와 EU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들에서 COVID-19 유행시기 동안 여성의 주당 양육시간은 1.5-2.3배, 남성은 1.1-1.7배 증가하였으며, 여성의 높은 양육부담은 곧 휴직, 실직의 증가와 낮은 재취업률로 이어진다.35) 청년층의 경우에는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기술이나 회복력 등이 성숙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중장년층 보다 경제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비해 감염병으로 인해 학업, 직업 활동의 제약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이차적 손실과 더불어 거리두기, 격리 등의 방역정책이 외부 활동이 많은 청년층에 더욱 타격을 준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 접근도가 높아 잘못된 정보로 인한 혼란인 ‘인포데믹’에 빠지기 쉽다는 점 등이 위험요소로 생각되고 있다.36, 37, 38, 39) 이러한 결과로 봤을 때, 재난 발생시 여성과 청년층의 정신건강에 대한 일차적 주의와 더불어 재난 현황과 대처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 대상 특성에 맞춘 생활 지원 정책 등이 심리지원과 동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가족돌봄휴가의 탄력적 사용, 지원가능 자녀연령범위 확대, 돌봄수당의 증액, 청년 구직활동 지원, 학업 및 학비 지원, 기업에 대한 여성 및 청년 고용 혜택 제공 등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복지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35, 40) 또한 재난시기 취약계층의 정신건강문제 예방과 조기발견 및 조기개입을 통한 정신보건 증진을 위해서는 핫라인 등 위기상황 대응 창구 및 비대면 정신건강서비스 확대,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정신상담 프로그램 및 치료 비용지원 등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가 복지정책과 더불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41, 42)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연구 결과가 감염병 충격 직후 특정 시기의 상태를 반영하며 장기적인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 최소한의 개인 정보만 획득하는 심리지원의 특성 상 성별, 연령 외에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은 배제되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본 연구는 감염병 대규모 유행의 스트레스를 겪은 후 본국 이송과 지원을 받은 집단의 정신건강 특성을 확인하여, 다른 연구결과들과의 비교를 통해 재난 직후 심리지원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추적연구를 통해 COVID-19와 같은 감염병이 확진자, 격리자 등의 특정 집단뿐 아니라 일반인구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확인하고, 대상 및 시기에 따라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근거기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감염병 유행 시에는 질병의 특성 및 방역 정책에 따른 다양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직간접적으로 노출이 되거나 격리 경험이 있는 경우 불안, 우울 등의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성과 청년층에서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감염병 재난 시 대상자 특성에 따른 적절한 지원을 마련하여 신체적 보호와 더불어 정신건강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The authors have no financial conflicts of interest.

Author Contributions:

  • Conceptualization: Minyoung Sim.

  • Data curation: Chang Hoon Kim, Woo Jin Kim, Kyoungae Kim, Eunhye Oh, Ji Hyun Ha, So Yeon Hyun.

  • Formal analysis: So Yeon Hyun.

  • Funding acquisition: Dayoung Lee.

  • Investigation: Dayoung Lee, Jung Hyun Lee, So Yeon Hyun, Kyoungsun Jeon, Minyoung Sim.

  • Methodology: Dayoung Lee, Jung Hyun Lee, So Yeon Hyun.

  • Project administration: Minyoung Sim.

  • Supervision: Minyoung Sim.

  • Visualization: Dayoung Lee, So Yeon Hyun.

  • Writing—original draft: Dayoung Lee.

  • Writing—review & editing: Dayoung Lee, Minyoung Sim.

Acknowledgments

본 연구의 바탕이 된 귀국 국민 심리지원 활동을 수행하신 국가트라우마센터, 영남권 트라우마센터, 국립공주병원, 국립나주병원, 국립춘천병원 COVID-19 통합심리지원단에 감사드립니다.

이 논문은 2021년 국립정신건강센터 임상연구사업(2021-06)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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