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은 중국 남수북조 공정 다큐멘터리를 분석함으로써, 국가 주도 발전주의 담론 속으로 다중적인 근대화의 담론들이 포획되고 있음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기존의 동아시아 발전주의 국가의 댐 건설 연구들은 경제발전에 수반되는 정치·경제적 근대화와 그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환경주의 담론에 대해 다루었다. 발전주의 국가의 댐 건설 다큐멘터리에 대한 선행연구에서 드러난 재현은 경제발전 담론과 그와 대비되는,우선순위에서밀려난 환경보존 문제 또는 수몰 지역 이주민들의 애수와 망향의 이미지가 주를 이루었다. 남수북조 다큐멘터리에서는 댐 건설을 경제발전의 근대화만으로 환원하지 않고, 근대화의다중적인 측면들—경제발전 및 근대국가의 치수와 수리공정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문화재 발굴 및 보존, 환경, 이주민 복지의 문제—이 모두 포섭되어 병렬적으로 재현되고 있었다. 즉, 남수북조 다큐멘터리 속의 중국 정부는 경제발전을 가장 우선시하기보다는다양한 영역의 이해관계 당사자들을 적극적으로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 내고 동원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국가 주도 발전주의에 포획된 다중성은 여전히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선택적으로 채택하는 전략을 통해, 각 담론의 영역 모두에서 특정 목소리를 배제하는 양방향적인 과정을 거쳐왔음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키워드

근대화, 다중성, 재현, 배제된 목소리, 다큐멘터리, 남수북조, 중국

참고문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