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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Fundam Nurs > Volume 30(2); 2023 > Article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일-학업 양립 경험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experience of work-study balance among clinical nurses in a nursing doctoral program.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nine clinical nurses in a nursing doctoral program. Data collection was condu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participants from March 16 to March 31. Giorgi's phenomenological method, consisting of four steps, was used for analysis.

Results

Through the in-depth interviews of the participants, five essential themes and 11 sub-themes were derived. The five categories were “ difficulty in actively demonstrating research capabilities as a doctoral student in the clinical field”, “ hard to devote oneself to both studying and clinical work while straddling between them”, “ need support from both schools and hospitals for compatibility between work and study”, “ prioritizing oneself as a clinical nurse over oneself as a student during the Ph.D. program”, and “ seeking an extended role after graduating from the nursing doctoral program”.

Conclusion

In order to help and support nursing doctoral students working as nurses, policies must be developed in schools and hospitals to support them. It is also suggested to establish a favorable environment for conducting nursing research in practice.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보건의료 현장에서 환자에게 가장 가까이 돌봄을 제공하는 간호사는 환자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의료인으로서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는 필수인력이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료현장 내 간호사 부족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2]. 이에 정부는 2008년부터 간호학과 입학정원을 증원하며 간호사 인력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3]. 이 같은 간호 인력의 급격한 양적 팽창에 따라 질 관리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이 야기되면서 양질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수준과 능력에 맞는 간호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4]. 간호학 전공 대학원 박사과정은 학문과 연구를 통해 간호지식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의료, 교육의 리더를 양성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5]. 실천학문의 특성을 지닌 간호학 분야의 경우 사회변화 및 보건의료 환경에 적응할 수 있기 위한 고급인재를 양성하고 독립적인 지식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력이 필요하다[6].
이러한 사회 분위기 및 의료환경에서 간호사의 지식, 기술 및 전문성이 강조되고 대상자 및 돌봄 제공자 교육에 있어서도 간호사 역할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타 직종에 비해 간호사의 대학원 진학률은 높은 편이다[7,8]. 대한간호협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연간 박사입학 학생 수는 2008년 140명에서 2019년 335명으로 증가하였으며, 박사과정 졸업생도 2008년 74명에서 2018년 269명으로 3배가량 증가하였다[9]. 다른 분야와는 달리 간호학 분야의 박사과정 내용은 임상 실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다수의 간호학 박사과정생들은 임상현장에서 전문직 간호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 학업과 임상을 병행하는 간호학 박사과정생들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재인식하며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역할변화를 경험한다[11]. 박사과정생은 높은 수준의 학업을 해내고 학업과 사회적, 가계의 책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선순위 및 자원 배분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신체적 건강 및 사회적 상호작용은 등한시되게 된다[12]. 이에 따라 일부의 박사과정생들은 높은 수준의 소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2].
국내에서 대학원을 진학하는 간호사의 대부분은 20~30대 여성으로 생애 주기적 측면에서 결혼, 임신, 출산 등의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로, 이에 따라 일, 학업, 가정에서의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7]. 간호사들이 임상과 학업을 수행하면서 경험하는 갈등은 신체적 ․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3]. 또한 이는 임상 환경 내 업무만족도와 업무능률을 감소시켜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을 초래하게 되며[13], 학업과정에서의 집중력 저하, 낮은 학업성취, 학업 중단 등의 결과를 유발하게 된다[14]. 이에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일과 학업의 양립 경험에 대해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박사과정생 대상의 선행연구는 대부분 학업성취를 위한 동기 등에 대해 탐구되었으며[15] 박사과정의 정신적, 정서적, 사회적인 경험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12]. 기존의 선행연구는 임상간호사와 대학원생을 분리하여 각각의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대학원 학업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7]. 또한 간호학 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로는 간호 전문직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7] 등이 있었으나 이는 기혼인 간호사의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해왔다는 제한점이 있다. 이처럼 박사과정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구조적 요소를 이해하는 노력은 있었으나, 그들의 경험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간과되어왔다[12].
이에 본 연구는 박사과정 병행 임상간호사의 일과 학업 양립 경험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기술하기 위해 Giorgi [16]가 제시한 현상학적 방법을 이용하고자 한다. Giorgi [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은 상황적 구조 진술과 일반적 구조 진술로 나눠져 있다. 상황적 구조 진술이란 연구참여자 개별의 상황, 특성을 기술하고, 일반적 구조 진술에서는 공통된 경험의 구조와 의미를 진술한다[16]. 본 연구의 경우 임상병행 박사과정생 개별의 특성이 있으며, 그 안에서 일-학업 양립 경험에 대한 공통적이면서 본질적인 구조, 의미를 확인하고자 Giorgi [16]의 연구방법을 이용하였다. 이는 연구참여자의 주관적 경험의 의미와 경험한 현상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방법이다[16].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학업과 실무를 돕고, 미래 간호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지속적으로 간호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재 방안 마련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박사과정 병행 임상간호사의 일과 학업 양립 경험의 의미를 확인하고 이해하기 위하여 Giorgi [16]가 제시한 기술학적 현상학 분석방법을 이용한 질적연구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박사과정 병행 임상간호사의 일과 학업 양립 경험의 의미를 파악하고 분석함으로써 그들 경험의 본질을 탐색하기 위한 기술적 현상학적 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서울, 대전 및 전북에 소재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재직하며 박사과정을 병행하고 있는 임상간호사로서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자로 목적적 표본추출방법과 눈덩이 표집 방법을 적용하였다. 대상자는 박사학위 과정을 이수하고 있거나 수료하여 논문 학기에 해당하는 자로, 그들의 박사학위(coursework) 학업과정과 임상의 병행경험에 대해 조사하였다. 초기 참여자는 본 연구자 재학 중인 대학원의 박사과정 수강생의 소개를 통하여 박사과정을 병행하면서 임상간호사로 재직 중인 자를 추천받았으며, 연구참여를 희망하는 자에게 연락이 오면 전화로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 후 이메일로 참여동의를 받았다. 또한 참여자로부터 박사과정 병행 임상간호사를 소개받아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한 후 자발적 참여 의사를 확인하여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본 연구참여자 구성은 총 9명의 여성으로 기혼 6명, 미혼 3명, 평균 총 임상 경력 12.2년, 평균 나이는 36.2세였다.
32세인 참여자 1은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정신 간호학 전공 3학기에 재학 중이다. 미혼인 7년 차 간호사로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병동에서 교대 근무하고 있다. 41세인 참여자 2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간호행정학 전공 4학기에 재학 중이다. 기혼으로 자녀가 있는 17년 차 간호사이며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주임간호사로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33세인 참여자 3은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성인간호학 전공 3학기에 재학 중이다. 미혼인 9년 차 간호사로 국립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교대 근무하고 있다. 35세인 참여자 4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성인간호학 전공 4학기에 재학 중이다. 미혼이며 상급종합병원 췌담도 병동에서 5년 근무 후 부서 이동하여 심장 초음파실에서 상근직으로 5년째 근무하고 있다. 36세인 참여자 5는 대전에 있는 대학교에서 성인간호학 전공 박사과정 수료 후 논문 학기 중이다. 기혼이고 자녀가 있으며 박사과정 중 결혼, 임신, 출산을 경험하였다. 상급종합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부서 이동 없이 12년째 상근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34세인 참여자 6은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성인간호학 전공 1학기에 재학 중이다. 기혼이며 자녀는 없다. 상급종합병원 부인암 병동에서 4년 반 근무 후 퇴사하여 4년간 학교에서 석사급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연구원 생활에 만족하였으나 임상 실무에 대한 부족함을 느껴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병동으로 재입사하여 2년째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45세인 참여자 7은 익산에 있는 대학교에서 성인간호학 전공 박사과정 수료 후 논문 학기에 재학 중이다. 기혼이며 상급종합병원 항공의료센터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다. 병원 내 임상간호사로서 행정업무와 실무간호를 포함한 업무를 하고 있으며, 간호대학 시간강사를 하면서 학생간호사의 실습 지도를 하는 교육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42세인 참여자 8은 익산에 있는 대학교에서 간호행정학 전공 박사과정 수료 후 논문 학기에 재학 중이다. 기혼이며 상급종합병원에서 임상간호사로 20년째 일하고 있으며, 현재 건강검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28세인 참여자 9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성인간호학 전공 1학기에 재학 중이다. 기혼이며 자녀는 없다. 상급종합병원에서 6년 차 임상간호사로, 현재 정형외과 병원에서 교대 근무하고 있다(Table 1).
Table 1.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Participants Gender/age (year) Marital status Region Hospital level Type of unit Total duration of clinical career (year) Specialization in the doctoral program Semester
1 Women/32 Unmarried Seoul Tertiary hospital Pediatric ward 7 Psychiatric nursing 3
2 Women/41 Married Seoul Tertiary hospital Emergency center 17 Nursing administration 4
3 Women/33 Unmarried Seoul Tertiary hospital Nursing care integrated ward 9 Adult nursing 3
4 Women/35 Unmarried Seoul Tertiary hospital Echocardiography room 10 Adult nursing 4
5 Women/36 Married Daejeon Tertiary hospital Recovery room 13 Adult nursing Ph.D. candidate
6 Women/34 Married Seoul Tertiary hospital Pediatric ward 6 Adult nursing 1
7 Women/45 Married Iksan Tertiary hospital Trauma center 22 Adult nursing Ph.D. candidate
8 Women/42 Married Iksan Tertiary hospital Health check-up center 20 Nursing administration Ph.D. candidate
9 Women/28 Married Iksan Tertiary hospital Orthopedic ward 6 Adult nursing 1

Ph.D.=doctor of philosophy.

3. 연구자 준비

연구자들은 모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질적연구방법론 과목을 이수하였고, 질적연구 관련 특강을 수차례 수강한 경험이 있다. 1 저자와 교신저자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포함한 질적연구를 직접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2 저자는 질적연구학회 평생 회원으로 질적연구 관련 학술 지식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 연구 수행을 위해 연구자들은 풍부한 문헌 고찰을 진행하였으며 매주 1회 이상의 토론을 진행하였다. 또한 Giorgi [16]에 의해 제시된 현상학적 분석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 1인에게 분석 결과의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4.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생명윤리위원회 승인 이후인 2022년 3월 16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면담내용에서 더 이상 새로운 주제(theme)가 발견되지 않은 시점까지 연구참여자와 개별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심층면담은 개인별로 평균 2회 시행하였으며, 1회당 면담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외부인과 만남을 자제하라는 병원 측의 권고 사항을 고려하고 질적연구에서 비대면 실시간 면담을 적용한 선행 문헌에 근거하여[17], 참여자에게 대면 면담과 비대면 실시간 면담 중 선택하도록 하여 면담을 진행하였으며, 참여자가 원하는 시간에 면담내용이 보장될 수 있는 곳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비대면 실시간 면담의 경우 이메일로 참가링크를 보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면담 시작 전 참여자에게 주제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였고, 자료의 누락 방지를 위하여 사전 동의 하에 면담내용을 녹음하였다. 참여자의 비언어적 표현과 면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과 연구자의 생각들을 현장 노트와 메모를 활용하여 기록하였다. 면담 후 이메일을 통해 연구참여자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참여자의 의도나 경험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여 자료분석에 참고하였다. 1차 면담 후 녹음파일 필사 내용을 연구자 간에 공유하였고, 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질문이 필요할 경우 2차 면담을 진행하였다. 2차 면담에서는 1차 면담을 시행한 연구자가 동일한 방식으로 포화가 될 때까지 30분 가량의 면담을 시행하였다. 면담을 위한 주요 질문 내용은 “당신이 박사과정과 임상간호사를 병행하면서 겪은 경험은 무엇입니까?”의 개방형 질문을 사용하였으며, 이와 관련되어 심층적인 면담질문은 “박사과정과 임상간호사를 병행하는 주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일-학업을 양립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박사과정과 임상간호사를 병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박사과정과 임상간호사를 병행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지원을 기대하나요?”, “박사과정과 임상간호사를 병행하면서 간호에 대한 철학적 변화가 있었다면 어떠한 것이 있었을까요?”로 구성하였다. 참여자가 자기 경험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하였으며, 명확하지 않은 대답에 한해 연구자가 개입하여 경험을 구체화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는 Giorgi [16]의 기술적 현상학 방법을 따라 진행하였다. 이는 Husserl [18]이 제시한 현상학적 원칙에 따라 참여자의 심층연구를 통해 살아있는 경험의 의미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현상의 의미와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참여자들의 개별적인 상황에서의 개인적 특성을 기술할 때는 상황적 구조 진술을 활용하고, 연구참여자들의 공통적 경험에 대해 구조와 의미들을 기술할 때는 일반적 구조 진술을 활용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 언어 그대로의 자신의 경험을 표현한 본래의 의미단위(identifying natural meaning unit)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자 3인은 연구참여자 진술이 필사된 자료 전부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으면서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일-학업 양립 경험에 관한 기술을 전체적으로 인식하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대상자의 언어로 표현된 연구참여자의 경험을 나타내는 ‘의미 단위’를 구분하기 위해 진술문에서 표현방식이나 어휘는 다르지만 같은 의미단위를 연구자 3인의 합의를 통해 추출하였다. 만일 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단어나 구 등이 발견되면 참여자에게 재질문을 하여 해당 내용을 명확히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세 번째 단계는 진술된 의미단위들을 연구자의 언어인 ‘학문적 용어로 변형’ 시키는 단계로 박사과정생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일-학업 양립 경험의 본질이 무엇인지 초점을 두고 각각의 의미단위에서 개별 경험을 관통하는 현실의 본질과 구체적인 경험을 일반화시키기 위해 연구자들은 여러 번의 회의와 수정을 거듭하였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중심의미(focal meaning)를 통합하여 연구대상자의 관점에서 파악된 경험의 의미인 상황적 구조적 기술(situated structural description)하였으며,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상황적 구조적 진술을 통해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관점에서 파악된 일-학업 양립 경험의 의미인 일반적 구조적 기술(general structural description)을 하였다.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Lincoln과 Guba [19]의 연구 엄밀성 평가 기준인 신빙성(credibility), 전이가능성(transferability), 의존가능성(dependability), 확증가능성(confirmability)에 근거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째,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담 시 모호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의 의미에 대해 참여자에게 재확인하거나 추가적인 질문을 하였으며, 면담 질문은 반 구조적이고 개방적인 형태로 하였다. 또한, 연구자가 원하는 답을 유도하거나 암시하지 않도록 하여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이메일을 통해 연구참여자에게 연구결과를 공유함으로써 본 내용이 참여자의 의도나 경험과 일치하는지에 관하여 확인하였다. 둘째, 전이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자 간에 현장 노트와 메모를 공유하여 읽는 내용을 반복하였으며, 엑셀 파일을 통해 내용을 공유하고 매주 회의를 통해 의견 합의를 이루었다. 셋째, 의존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자 3인에 의한 일차분석을 거친 후 질적연구의 경험이 있는 간호학 교수 1인에게 본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타당하게 해석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넷째, 확증가능성을 위해 질적연구 관련 서적을 고찰하였으며, 연구에 앞서 연구자들은 박사과정 병행 임상간호사들의 경우 병원과 학교의 각기 다른 두 환경에서 갈등을 겪고 두 가지 일을 양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이해를 확인하고 판단중지(bracketing)을 통해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였으며, 인터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숙지하여 인터뷰 내용의 일관성 유지에 주의하며 연구를 수행하였다.

6. 윤리적 고려

자료수집은 연구자 소속 기관의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IRB No. ewha-202203-0021-01)을 받은 후 진행하였다. 참여자의 개인 정보(나이, 휴대전화 번호, 박사 학기, 전공, 근무 연차 등)는 2차 인터뷰가 필요한 경우와 자료분석 후 연구자의 분석 결과가 정확한지 대상자에게 확인받는 목적으로 수집되었다. 수집된 개인 정보와 녹음파일은 암호화된 개인 PC에 보관하여 본 연구자들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연구가 종료된 시점부터 3년간 의무적으로 보관한 후 영구 삭제할 것이다. 개인 정보를 포함하여 수집한 연구자료는 본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본 연구자 외의 사람에게는 제공되지 않음을 참여자에게 설명하였다. 면담 이후, 연구참여자에게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연구결과

연구참여자 9명의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 174개의 진술문(context)을 추출하였고, 중복된 내용을 통합하고 다듬어 128개의 분석 가능한 의미 단위 진술문(meaning unit)을 마련하였다. 의미 단위 진술문을 비슷한 내용별로 분류하고, 학문적 용어로 변형(transformed meaning unit)하여 유사한 수준으로 범주화하고 개념의 수준에 따라 11개의 하위구성요소와 5개의 구성요소로 구조화하였다(Table 2).
Table 2.
The Components of Work-Academic Experience of Clinical Nurses in the Nursing Doctoral Program
Components Sub-components
1. Difficulty in actively demonstrating research capabilities as a doctoral student in the clinical field 1) Limitations in applying nursing research to clinical practice
2) Unsettled nurse-led research environment
2. Hard to devote oneself to both studying and clinical work while straddling between them 1) Struggling to maintain a balance between clinical work and study
2) Weighing careers in clinical work and in the academic field
3. Need support from both schools and hospitals for compatibility between work and study 1) Need for school's understanding of combining clinical work with the Ph.D course
2) Need for hospital's understanding of carrying out the Ph.D course
4. Prioritizing oneself as a clinical nurse over oneself as a student during the Ph.D program 1) Willing to continue to engage in stable and clinical work
2) Performing advanced nursing care as a doctoral student
5. Seeking an expanded role after graduating from the nursing doctoral program 1) Role expectations as educators and researchers in clinical practice
2) Role expectations as professor
3) Role expectations for a new future as a clinical professor (DNP)

Ph.D.=doctor of philosophy; DNP=doctor of nursing practice.

1. 임상현장에서 간호학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연구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기가 어려움

연구참여자들은 간호사가 연구를 주도하는 문화가 구축되지 않은 임상 환경 내에서 시간, 자원 및 동료의 지지 부족 등으로 인해 간호학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기 힘들다고 하였다.

1) 여러 제약들로 간호연구를 임상실무에 적용하는 데 한계를 느낌

연구참여자들은 박사과정생으로서 본인이 수업 또는 연구를 통해 습득하게 된 최신의 간호지식, 및 연구결과를 자신이 근무하는 임상현장에 적용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또한 연구참여자들이 현장에서 임상연구를 시도하거나 최신의 연구결과를 임상실무에 적용하려고 할 때, 동료 간호사들이 기존의 업무방식이 변경되는 것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와 인력 및 장비의 부족으로 인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임상에서 연구 시도하고 적용해보고 싶어도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왜냐면 뭔가 남들 시선도 의식되고… ‘내가 좀 안다고 너무 나대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니까요. 그리고 이제 병원 일만으로도 지친 친구들이 있잖아요… 기존의 것들이 변하는 게 싫은 친구들한테는 특히나 (새로운 시도들이) 안 먹혀요(웃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어요?” 되묻기도 하죠. (중략) 실무하는 친구들은 아무래도 신경쓸 게 하나 늘어나니까 번거로워지기 때문에 변화하는 거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는 것 같아요.(참여자 1)
수술하고 회복실에 들어온 아기가 이제 불안이 막 심하잖아요, 불안해하고… 그럴때는, 솔직히 보호자가 와 있는 게 제일 베스트(best)죠, 엄마가 와서 같이 옆에 있어주는 게…. (중략) 예전에 제가 한 연구 중에 수술 후 회복실에서 마취에서 아기가 완전히 깨기 전에 녹음했던 엄마 목소리, 동화책 읽어주기, 엄마가 평소에 해줬던 말 이런 걸 녹음을 해서 들려주는 걸 중재하는 임상연구를 했었어요. 연구결과는 긍정적으로 나와서 엄청 기뻤어요. 근데 사실 실제로 현실적으로 아기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임상에서 이러한 중재를 하기란 쉽지 않죠. 그거를 매번 간호사가 엄마를 만나서 녹음을 하고 아기한테 헤드셋을 씌워주고… 이렇게 할 수가 또 없잖아요.(허탈한 웃음). 그게 이론과 현실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연구에서 도출된) 간호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장비가 부족하고 이런 것들요…(참여자 5)

2) 간호사 주도적인 연구문화가 정착되지 않음

연구참여자들은 임상환경 내에서 자신의 연구역량을 발휘하여 간호연구를 주도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 직종과 협력의 어려움, 관리자의 지지적이지 않은 태도 등의 이유로 임상환경 내 연구 수행의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에 간호사가 중심이 되어 연구하는 문화가 구축되지 않았음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임상현장에서 간호사가 연구를 주도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간호사들이 적극적으로 (연구를) 하지도 않고… 만약에 이게(간호사가 연구를 주도해오던 것) 관례처럼 해왔다면 저도 당연히 할 테지만, 그런 게 아니고 뭔가 개척해 나가는 느낌이 되게 어렵더라고요… (중략) 골수생검 하고 나서 샌드백(sand bag)을 3시간만 대도 된다는 그런 연구가 최근에 있었거든요. 저희 병동은 원래는 샌드백을 6시간을 대요. 근데 3시간을 대고 나서 열어보고 출혈이 없으면 그냥 안 해도 된다라는 저희만의 규정이 있어요. 왜냐하면 샌드백을 하고 환자가 ABR (absolute bed rest) 하는 게 자세가 힘드니까요. 제가 일하다가 최근에 봤던 그 연구가 생각나서 한번 적용해 볼까 싶어서 얘기를 드렸는데… (중략) …이걸(샌드백 적용 시간 줄이는 것) 진료과 교수님한테까지 확인해야 하고 주치의한테 내가 얘기해서 설득을 해야 하는데, 주치의들은 샌드백 따위에 관심이 없을 텐데… 얘기해 봤자 ‘안 먹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거죠.(참여자 1)
환자 대상 연구를 하려고 생각을 해보면, 약간 환자들과의 라포(rapport) 나 이런 것도 중요하고 그리고 병동의 관리자 입장에서 제가 ‘무슨 연구를 하겠다’라고 하면, 저는 연구결과에 관심이 있지만 수간호사(병동관리자) 선생님은 병동 운영이라든지 아니면 환자와의 관계 아니면 이제 민원 이런 소지에 관련해서 항상 곤두서있기 때문에 약간 그런 부분이 관리자하고 저랑 대립하게 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참여자 3)

2.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임상과 학업에 애매하게 걸쳐 있음

연구참여자들은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로서 시간, 체력의 부족 등으로 인해 임상과 학업 두 가지 모두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걸쳐 있음을 경험한다고 하였다. 「임상과 학업 사이에서 최소한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고군분투함」, 「미래의 진로에 대해 임상과 학업에서 저울질함」의 하위 구성요소로 분류하였다.

1) 임상과 학업 사이에서 최소한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고군분투함

연구참여자들은 임상에서 박사과정을 병행하기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느꼈으며, 시간이 부족하여 학업과 업무 모두를 해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병원과 학교 두 조직에 본인이 맡은 할 일과 학업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둘 다 잘 해내기가 어려워서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며 겨우 해내는 식으로 임상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시간이 부족한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나는 일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육아에도 올인 못하고 일에도 올인(all-in) 못하고… 어느 하나 올인 하지 못하는 거요.(참여자 5)
뭔가 양쪽 다 하고 싶은 만큼 내 기준치에 맞추면서 균형을 맞추는 건 아니구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진짜 최소한으로 해서 하는 거여서 사실은 좀 아쉬움이 남는 게 많기는 해요. 병원에서 일을 할 때도 조금 더 좀만 더… 그러니까 만약 학교를 안 했으면 뭔가 준비나 교육을 할 때 이렇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고 후회되고… 학교도 똑같죠. 뭔가 근무를 하니까 못 하겠다는 거죠…. 과제나 논문을 다 읽고 준비를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다 진짜 밸런스(balance)라는 게 그냥 최소한으로만 맞추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참여자 6)

2) 미래의 진로에 대해 임상과 학업 사이에서 저울질함

연구참여자들은 임상과 학업 중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을 받으면서 미래의 진로에 대해 아직 확실히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본인이 박사과정 후 교수가 하고 싶은 건인지 아니면 병원에 남아 임상간호사로 일하고 싶은 것인지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과정 중의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사직서를 몸에 품고 일을 하는 등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있었다.
매 순간순간이 갈등이에요. 항상 사직서를 몸에 품고 다니고 있고… 병원으로 가야 하나? 학교로 가야 하나? 매번 고민하고 있어요. (중략) 요새는 임용할 때 임상경력도 많이 보니까 그만두지 않고 병행해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더 힘이 드는 것 같고 그러네요… 또 한편으로는 ‘학교 일(연구 조교)을 해야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참여자 1)
어느 한쪽으로 제가 지금 ‘그래! 그래서 나는 학자의 갈 길을 무조건 가야겠어!’ 이렇게 완전히 한쪽으로 기운 상태가 아니고, 그냥 비등비등한 상태예요. ‘어느 한쪽을 내가 올인(all-in)해서 열심히 해야지’… 이런 상황이 아니어 가지고.(웃음) 그냥 약간 저울질하는 느낌인 것 같아요(참여자 6).

3. 일-학업 양립을 위해 학교와 병원 모두의 지지가 필요함

연구참여자들은 학업과 임상을 병행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힘듦에 대해 학교와 병원으로부터 학업과 임상을 양립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및 정서적인 지지를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학업 양립을 위해 학교와 병원 모두의 지지가 필요함’은 「임상근무 병행에 대한 학교의 이해를 바람」, 「학업 병행에 대한 병원의 이해를 바람」의 하위 구성요소로 분류하였다.

1) 임상근무 병행에 대한 학교의 이해를 바람

연구참여자들은 임상환경 특성상 다양한 상황들로 인하여 근무 변동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때때로 대학원 수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이해받고 싶어 하였으며, 대면 ․ 비대면 강의 선택 및 녹화 강의 제공 등의 학교 차원의 배려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에 갑작스럽게 근무가 변경되거나 병원에서 일이 있었을 때, 병원에 소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 병원 일정을 따라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경우 학교 수업에 빠지게 되거나 행사 등을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있죠.(참여자 6)
코로나와 관련해서 시작된 것이지만 이렇게 비대면 수업을 유지한다든지… 임상하고 병행할 수 있도록 꼭 실시간 강의가 아니더라도 녹화된 강의 같은 것으로 임상을 병행하는 교대 근무자들을 배려해 줬으면 좋겠고…(참여자 9)

2) 학업 병행에 대한 병원의 이해를 바람

연구참여자들은 병원에서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동료 간호사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생각하며 눈치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학업을 양립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동료에게 공감받지 못하며, 특히 대학원 수업에 참여하기 위한 근무 신청과 관련한 어려움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업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병원 차원의 이해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휴가를 써서 학교에 나가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게… 지금 학업을 진행하고 있는 면에서 조금 어렵죠… 그리고 병원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강사나 그런 걸 하기가 좀 어려운 거? (중략) 학교 다닌다는 핑계로 제가 병원 근무나 환자간호에 소홀하면 동료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제대로 간호를 하지 않은) 저 하나로 인해서 간호사 모두를 욕먹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려고 하죠. 대학원 다니는 많은 간호사들이 자기 공부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들 피해주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때문에… (중략) …(병원에서 저희에게) ‘잘한다 잘한다’ 도 좀 해주면서 논문도 쓸 수 있게 좀 지원도 해주고 하는 게 맞는 건데 그쵸?(웃음)(참여자 7)

4. 임상간호사를 우위에 두고 학업을 병행함

연구참여자들은 ‘임상간호사를 우위에 두고 학업을 병행함’으로 본인들의 임상과 학업을 양립하는 방법을 표현하였다. 「안정적이고 보람있는 병원 근무를 지속하고 싶음」,「박사과정생으로서 발전된 간호를 수행함」의 하위 구성요소로 분류하였다.

1) 안정적이고 보람있는 병원 근무를 지속하고 싶음

연구참여자들은 안정적인 병원 근무를 뒤로하고 학교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며, 병원 근무에서 재미, 보람,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를 능가할 만한 다른 직업이 있지 않다면 굳이 퇴사하고 싶지 않다고도 하였다. 또한 박사과정은 학업이기 때문에 경제적 활동이 필요한 현실적인 여건과 병원 내 안정적 소속감으로 인해 병원 근무를 지속하고 싶어 하였다.
이 일(간호사 업무)을 나이 들어서까지 계속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아직까지는 있는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재미있기는 재미있어요, 지금 하는 일이. 초음파실 업무를 포기하고 내가 갈 만한 교수직이 있으면 가겠지만, 어… 그 정도의 자리가 아니면은 굳이 가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이 있어요.(참여자 4)
아예 새로운 길(전업 박사과정생)을 갈 때의 두려움도 있고, (중략) 일은 일대로 하고 학교는 일단 시작했으니까 공부는 공부대로 하고. 근데… 지금 와서 병원을 그만두기엔 이미 상근직이 되었고, 야간 근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연차도 많이 올라서 연봉도 많이 높아졌고… 이런 시기에 내가 그만두고 학교로 가는 게 맞나… 이런 생각도 많고…(참여자 5)
(임상과 학업 중에서) ‘뭐 하나 포기하고 싶다’…할 때마다 (병원에서) 뭔가 보람이나 성취감이 생기는 일이 생겨요. 그것 때문에 또 놓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참여자 9)

2) 박사과정생으로서 발전된 간호를 수행함

연구참여자들은 박사과정을 병행하면서 임상근무를 지속하는 경험을 통해 기존의 업무 중심의 간호가 근거 기반의 간호로 변화했다고 표현하였다. 그들은 임상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좀 더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서 탐색하며, 박사과정을 통해 얻은 최신의 정보나 방법들을 떠올려 환자에게 더 많은 옵션과 정보 및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을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간호에 적용하면서 이전보다 더 본인의 간호영역이 확장되고 상급 간호를 수행할 수 있음을 경험하고, 그 경험과 지식을 동료 간호사들과 학생들을 통해 정확한 근거로 설명하고 교육하고 있었다.
모든 일을 할 때, 근거 기반으로 간호를 하라고 하잖아요. 근데 진짜 임상에서는 다 모든 근거를 찾아보지는 않고 그냥 배운 대로 일상으로 하는 일이 많단 말이죠… 근데 박사과정을 병행하면서 예전하고 다른 게 뭔가 일을 할 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근거를 찾아보고 적용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중략) 과거에는 저희가 수술할 때 환자에게 눈 보호를 위해서 안연고를 넣었어요. 근데 수간호사(병동관리자) 선생님께서 최신 연구를 보셨는데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된다. 그냥 눈만 잘 거즈로 덮어주면 된다’라는 연구결과를 보신거죠. 사실 환자들도 안연고 때문에 눈이 시야가 뿌옇게 흐리게 되니까 잘 안 보이고 불편해하고 힘들어했거든요… 그런 변화들이 환자 측면에서는 불편함이 줄고 간호사 측면에서는 일이 줄고 하니까 좋은 변화죠.(참여자 5)
환자 대하는 것에 있어서 예전에는 틀에 갇힌 간호를 했었는데 지금은 전인간호까지는 아니어도 무언가 설명을 더 해주려고 하죠. 아니면 환자들의 complaint (불평)을 예전에는 그냥 뭐 notify (의사보고), 약 처방, 기록, 끝! 이렇게 갔다면(웃음), 지금은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거나, 변을 못 보거나, 잠 못 자고 이런 환자들을 대상으로 논문으로 많이 쓰고 하니까 ‘뭔가 다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거 없나?’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조금 발전시켜 연구할 수 있지는 않을까?하고 생각하죠. 예전에는 원래 하던 일대로만 했던 거 같은데 대학원 수업에서 논문을 보거나 다양한 병원의 케이스를 접하거나 학회도 가고, 수업 시간에 특강 같은 거 보고하면서 눈도 높아지고 미국이나 영국이나 앞서가는 좋은 나라들 병원 행정을 접하면서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죠. ‘이런 좋은 방법이 있었구나.’ 하고 수업 시간에 놀래고 와서 이제 병원 와서 한 번씩 데자뷰처럼 생각이 떠오르죠.(참여자 7)

5. 간호학 박사졸업 후 확장된 역할을 추구함

연구참여자들은 간호학 박사 박사학위 취득 이후 확장된 역할을 추구함으로써 미래에 그들의 전문성 있는 입지를 바라고 있었다. 「임상에서 교육자와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함」, 「교수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함」, 「새로운 미래인 임상교수(Doctor of Nursing Practice, DNP)로서의 역할을 기대함」의 하위 구성요소로 분류하였다.

1) 임상에서 교육자와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함

연구참여자들은 임상에서 본인들이 박사과정을 통해 가지고 있는 교육역량과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임상에서 주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또한 현재 임상에서의 간호연구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박사학위를 가진 간호사들이 임상에서의 연구를 활발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인적자원으로서 핵심 역할을 맡길 원하고 있었다.
박사를 한 사람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장 근무보다는 약간 행정이나 교육 쪽으로 부서를 이동한다든지 아니면 뭔가 전보다 적극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의사들도 연구직 있는 것처럼, 연구 간호사가 아니지만 본인이 자유롭게 간호부에 속해 있으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참여자 1)
임상을 베이스로 한 연구도 계속 많이 해야지 임상현장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임상 연구를 하면서 현장에서 포지션을 잡는 게 어떨까?’라는 마음이 커요.(참여자 2)

2) 교수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함

연구참여자들은 간호학자로서 본인의 관심 분야에 대해 주도적으로 연구를 하기 위해서 교수로서의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있었으며, 오랜 실무경력을 가진 교육자로서 간호학과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박사과정 졸업 후) ‘아카데믹(academic)’ 쪽으로 가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게, 병원에서의 간호사라는 지위 자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내가 만든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간호사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거는, 연구비를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일개 병원에 있는 간호사가 연구비를 받는 거랑 대학교에 교수가 받거나 이제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원이 받는 거랑 조금 다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주도적으로 연구를 하려면 아카데믹 쪽으로 가야 되는구나’ 라고 생각이 들죠.(참여자 3)
혹시나 나중에 내가 교수직이라든지 이런 거를 하고 싶을 때가 생겼을 때, 지금 내가 박사과정을 하지 않아서 나중에 못하는 경우가 올 수도 있으니까, 그럴 때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놔야겠다는 마음으로는 지금(박사과정을) 하고 있어요.(참여자 4)

3) 새로운 미래인 임상교수(DNP)로서의 역할을 기대함

연구참여자들은 간호사와 교수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미래의 새로운 직업을 기대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임상에서 박사과정생들과 같은 다양한 전문적 역량이 있는 간호사들을 연구 및 교육 분야에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기대하였다. 또한 본인의 전공 및 관심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도(미국의) DNP처럼 임상교수 이런 제도가 있으면 되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 임상을 베이스를 바탕으로 하는 것(교육자, 교육제도가)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현실 가능성이 너무 떨어져서… ‘임상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저희 노력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참여자 2)
저는 ‘임상과 학교에 벽이 좀 허물어지는 이런 게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그런 선례가 생겼으면 해요. 그래야 이런 길(임상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이 좀 넓어지고 간호학이 발전이 되지. (중략) 그래서 이런(임상과 학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계기를 통해서 임상 쪽으로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학교나 교육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는데…(참여자 3)

논 의

본 연구는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일과 학업을 양립하는 경험의 의미와 본질이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Giorgi [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그들의 경험에 대해 총체적이고 심도 있는 이해를 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그 결과 ‘임상현장에서 간호학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연구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기가 어려움’,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임상과 학업에 애매하게 걸쳐 있음’, ‘일-학업 양립을 위해 학교와 병원 모두의 지지가 필요함’, ‘임상간호사를 우위에 두고 학업을 병행함’, ‘간호학 박사졸업 후 확장된 역할을 추구함’의 5개 구성요소가 도출되었다.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일-학업 양립 경험의 첫 번째 구성요소는 ‘임상현장에서 간호학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연구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기가 어려움’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최신의 지식 및 연구결과를 임상현장에 적용하고 싶으나 시간과 자원의 부족, 동료 간호사의 지지 부족과 간호사 주도적인 연구수행 문화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에 근무하면서 학업을 진행하는 간호사들은 자신의 직업과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결과[20]와 유사하며, 추가로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근무지에서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역량을 펼치고 싶어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간호학 분야처럼 전공이 직업이 되는 학문의 특성상 관련 대학원생들은 뚜렷한 삶의 목적과 학문적 열망이 있다는 점[21]에서 연구대상자들은 박사과정생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싶은 욕구가 있으나, 바쁜 임상 환경 및 병원 내 연구환경이 구축되지 않아 제한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행연구[22]에서 대학원 교육은 간호사에게 전문적 지식과 실무 역량을 향상시켜 전문간호의 실행가능성을 높이지만 실제 간호 현장에서의 자율적 역할 수행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내용과 유사하다. 또한 상급 학위과정에서 공부하는 간호사들이 기존의 근로자 역할에서 학생의 역할을 부여받음에 따라 기대되는 미래와 현실 사이의 간극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23]에서,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자 하나 자신의 기대와 다른 임상현장의 여러 제약으로 인해 좌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동료 간호사들의 인식 개선과 간호사가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문화의 구축, 임상간호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권장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 연구 진행과 관련한 경제적인 보조 및 학술 참석과 관련한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 이는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이 지닌 잠재적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돕는 초석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구성요소는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임상과 학업에 애매하게 걸쳐 있음’이었다.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는 직업특성 상 교대 근무를 하면서 수업을 듣고 과제 및 학위논문을 준비하게 된다. 이들은 임상과 학업 중 한쪽에만 비중을 높게 둘 수가 없어 모두 해내기 위해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며 노력하고 있었으며, 미래의 진로에 대해 임상과 학업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였다. 이는 상급학위를 병행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13,15]에서 간호사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여러 가지 역할들을 잘 해내기 위해 갈등을 겪으며 역할 수행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부터 무력감을 경험한다는 것과 유사한 결과이다. 또한 상급 학위과정에 등록한 간호사들은 학교와 가정의 요구에 자신들의 우선순위를 조절하는 것을 어려워하였다는 것[20]과 직장과 학업에서의 다중 역할로 인해 역할 갈등을 경험하고 있으며[14],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육아의 부담 속에서 시간과 체력적 부족을 겪는다고 보고한 결과[24,25]와 비슷한 맥락이다. 또한 이는 대학원 과정에서 시간에 쫓기고 포화되어 감당하기 힘들다는 경험을 보고한 연구결과[25]를 지지한다. 따라서 학업과 임상에 애매하게 걸쳐 있는 박사과정 병행 임상간호사들이 둘 다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 녹화 강의를 제공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학업과 임상근무에 전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적 지원이 요구된다.
세 번째 구성요소는 ‘일-학업 양립을 위해 학교와 병원 모두의 지지가 필요함’이었다. 연구참여자들은 학업과 임상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학교와 병원으로부터 이해와 지지를 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 직업의 특성상, 학업을 병행하는 간호사의 수업 일정을 맞추기 위해 다른 간호사는 근무를 양보하고 배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에 학업을 병행하는 간호사는 다른 간호사에게 불편감을 줄까 봐 눈치를 보게 된다는 선행연구[8]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렇게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임상간호사가 경험하는 갈등은 간호사 개인의 안녕감 저하뿐만 아니라 간호 대상자에 대한 불친절, 무관심과도 관련되어 그들이 제공하는 간호의 질을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20,24]. 이는 선행연구[26]의 간호학 전공 대학원생들이 병원 차원에서 대학원 재학 중인 간호사에게 교육휴가 제공, 격려 등의 중재가 필요하며, 대학 차원에서는 병원 근무 관련 사정 고려, 이수 학점 제한 정책 수정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한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교육시스템의 개선 및 수업의 분산 등을 통해 임상을 병행하는 박사과정생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병원 차원에서는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을 장려하는 조직문화와 이에 따른 인력 공백이 있을 때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여야 하며 동료 간호사들은 학업병행 간호사들의 어려움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상호 배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네 번째 구성요소는 ‘임상간호사를 우위에 두고 학업을 병행함’이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익숙해지고 보람 있는 업무, 경제적 여건, 안정적인 소속감 등을 고려하여 병원을 퇴사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힘들지만 박사과정생과 임상간호사를 병행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참여자들은 박사과정 중인 임상간호사로서 한 단계 높은 양질의 간호를 수행하여 자신의 교육 및 연구역량을 병원 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탐색하며 새로이 얻게 된 최신 간호 정보나 과학적 지식을 간호 실무에 적용하여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해하고 양질의 간호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는 간호학 박사과정의 경험에 대한 선행연구[15,25]에서 간호사들이 부여된 다중 역할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을 경험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어려움을 극복하거나 순응하면서 헤쳐 나간다는 결과와도 비슷한 맥락이다. 따라서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들이 간호 연구결과를 간호실무에 적용하여 임상간호의 발전을 이끌고, 이에 합당한 보상제도를 통해 병원에서 근속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다섯 번째 구성요소는 ‘간호학 박사졸업 후 확장된 역할을 추구함’이었다. 연구참여자들은 간호학 박사학위 취득 이후 그들이 가진 학문적 역량과 임상간호 역량을 기반으로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싶어 하였다. 그들은 박사과정을 통해 성장한 능력을 바탕으로 임상에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맡길 원하는 욕구와 그러한 환경이 조속히 마련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표현하였다. 또한 미국의 임상간호학 박사(DNP)와 같이 연구 중심의 기존의 박사학위와 달리 임상에서 관리 감독 직무를 수행하고 임상현장에서의 전문직 간호 인력으로서의 역할과 임상현장 내 간호학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확장된 역할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은 기혼여성 간호사의 대학원 과정 경험 연구[25]에서 연구대상자가 간호학문에 대해 정체성을 형성하며 간호 전문직을 이끄는 자가 되어가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결과와 유사하다. 또한 간호전문직에 종사하는 박사과정생은 학업을 병행하면서 간호학문을 접하면서 자신만의 간호철학과 정의를 확립하게 되며[11], 학업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유능한 간호사라는 성취감을 느낌으로써 자신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점[15]에서 해석할 수 있다. 간호사 아카데믹(nurse academic)이 되는 것은 학문적 정체성의 형성과 임상적 정체성의 동시적 재창조라는 이중적인 정체성 구축 과정을 포함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비슷하다[27]. 반면 이는 교육계열 전공의 박사과정생들이 박사졸업 이후에도 본인들이 여성이거나 기혼이라는 이유로 박사학위 취득 후 자신의 경력개발 및 직장생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는 상이하다[28]. 이는 간호학 분야의 경우 여성 중심의 조직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여성 박사과정생이 인식하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들이 병원 내에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과 더불어 임상교수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일과 학업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심도 있게 탐색할 필요가 있음을 제언한다.
본 연구는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9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경험하는 일-학업 양립에 대한 주관적 경험의 의미와 경험한 현상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Giorgi의 현상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다양한 경험에 관해 확인하고 탐구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또한 학업과 임상을 병행 중인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어려운 점과 요구 사항에 대해서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확인하는 것은 추후 임상과 학교 환경에서 간호사의 일과 학업병행을 도모할 수 있는 보다 실천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임상과 학업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수가 늘어남으로 인해 임상 환경 내 간호사가 주도하는 연구문화를 조성할 수 있으며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본 연구는 모든 참여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점에서 박사학위를 병행하는 임상간호사 모두에 일반화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이에 추후 다양한 영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반복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참여자의 성별이 모두 여성이었다는 제한점이 있다. 성별에 따른 일-학업 갈등 경험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추후 남성을 포함한 후행 연구의 필요성을 제언한다.

결 론

본 연구는 Giorgi의 현상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의 일-학업 양립 경험을 확인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연구결과 ‘임상현장에서 간호학 박사과정생으로서의 연구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기가 어려움’,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임상과 학업에 애매하게 걸쳐 있음’, ‘일-학업 양립을 위해 학교와 병원 모두의 지지가 필요함’, ‘임상간호사를 우위에 두고 학업을 병행함’, ‘간호학 박사졸업 후 확장된 역할을 추구함’의 5개 구성요소를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임상병행 간호학 박사과정생을 지원하기 위한 유연근무제나 학업 휴직 제도 등의 구체적인 제도 구축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박사과정 진학을 하려는 간호사를 지지하고 그들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박사과정에 진학 중인 간호사들이 임상 내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임상 내 연구 수행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의 제공이 필요하다. 또한, 박사과정생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연구 및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셋째,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들이 일과 학업을 양립할 수 있도록 전업 박사생과 구분하여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임상간호사들의 학업성취를 도울 수 있는 교육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넷째, 본 연구가 상급병원에 근무하는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시행되었다는 점에서 병원 외 국가기관, 산업체, 학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근무하면서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간호사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AUTHORSHIP
Study conception and design acquisition - Noh S, Yu Y, and Choi SY; Data collection - Noh S, Yu Y, and Choi SY; Data analysis & Interpretation - Noh S, Yu Y, and Choi SY; Drafting & Revision of the manuscript - Noh S and Choi SY.
DATA AVAIL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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