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Adult Nurs. 2018 Feb;30(1):41-48. Korean.
Published online Feb 28, 2018.
© 2018 Korean Society of Adult Nursing
Original Article
간호사의 폭력 경험과 폭력 반응 간 관계에 미치는 극복력의 매개효과
정철,1 이은남2
Mediating Effect of Resilience on the Association between Violence Experience and Violence Response among Nurses
Cheol Jeong,1 and Eun Nam Lee2
    • 1동아대학교병원
    • 2동아대학교 간호학과
    • 1Dong-A University Hospital, Busan, Korea.
    • 2Department of Nursing, Dong-A University, Busan, Korea.
Received September 28, 2017; Revised November 30, 2017; Accepted February 16, 2018.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resiliency and its mediating effect on the association between violence experience and violence response among nurses in intensive care units (ICU) and emergency departments (ED).

Methods

Nurses working in ICU and ED were recruited from five hospitals in Busan city. Data were collected from 1st July to 31st August 2016 using structured questionnaires about violence experiences of nurses in the last three months and nurses' resilience including Korean Version of the Assault Response Questionnaire (ARQ-K). Data from 195 nurses were analyzed using the SPSS/WIN 21.0 program. Baron & Kenny's 3-step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was used to test the mediating effect of resilience on the relationship between violence experience and violence response.

Results

A positive correlational relationship between nurses' violence experience and violence response was significant (r=.37, p<.001). Negative correlational relationships were found between nurses' violence experience and resilience (r=−.19, p=.008) and between resilence and violence response (r=−.38, p<.001). This study found a partial mediating effect of resilience on the association between violence experience and violence response (z=2.49, p=.013).

Conclusion

There is a need to develop a variety of intervention programs that can improve resilience in reducing violence response of nurses.

Keywords
Violence; Mediating; Nurses
폭력; 매개; 간호사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전 세계적으로 폭력은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사회에서도 가정폭력, 군대 폭력, 사이버 폭력, 데이트 폭력, 학교 폭력 등 여러 분야에서 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있다. 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행정직원, 건강관리 요원까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는 특성 때문에 폭력에 노출되기 쉽다[1]. 폭력은 어떤 대상에 대한 위협적인 또는 파괴적인 행동으로 언어적 폭력, 신체적 폭력, 협박, 괴롭힘, 공격적인 행동, 성적학대 등으로 분류되며, 특히 병원에서의 폭력은 언어적·신체적 폭력, 공격, 협박, 따돌림, 스토킹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2].이러한 병원 폭력을 경험한 의료인 중에 대표적인 피해자는 간호사이고, 주로 환자 또는 보호자에 의해 발생한다[1].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의 96.8%, 응급실 간호사의 96.5%, 정신과 병동간호사의 94.7%가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폭력의 유형별로는 언어적 폭력이 대부분이었고 그 다음이 신체적 위협, 신체적 폭력 순으로 나타났다[3]. 스위스에서는 간호사의 72%가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언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보고하였으며[4],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5]에서도 응답자의 98%가 환자에 의한 폭력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환자나 보호자에 의한 폭력은 주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과 같은 특수부서에서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환자실에서는 중증 환자들을 돌보는 복잡한 업무와 함께 폐쇄적 병동이라는 특성으로 폭력의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발생한 폭력이 은폐될 위험 또한 높다[6]. 또한 응급실에서는 응급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가 높아지면서 치료가 지연되거나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환자와 보호자가 공격적인 심리상태를 의료인에게 폭력으로 드러내게 된다[7].

폭력을 경험한 간호사는 심박동수 증가, 체중감소, 과도한 발한, 소화불량,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은 물론 불안, 우울, 회피 등의 정신적 증상을 동반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경험하기 쉽다[8]. 이러한 증상은 직업에 대한 정체성 훼손, 환자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로 이어질 수 있고 간호사의 사기 및 생산성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간호사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끼친다. 결과적으로 폭력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상은 직업에 대한 회의나 잦은 부서 이동을 야기하여 환자나 의료인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3].

최근 스트레스 반응에서의 개인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려움을 경험하더라도 개인의 강점과 능력에 따라 극복이 가능하고, 적응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극복력(resilience)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개인의 어려운 상황이나 역경, 스트레스, 고통을 성장의 경험으로 전환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능력을 극복력이라 하였고, 간호사들이 지속적인 직무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과 적응을 유지하는 데는 극복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하였다[9, 10]. 또한 직장폭력을 경험한 대만의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11]도 극복력은 이들 간호사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간호사의 극복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중국간호사를 대상으로 극복력, 소진과 심리적 디스트레스에 대한 상관성을 조사한 연구에서 극복력이 간호사의 정서적 탈진 및 탈 개인화와 심리적 디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진이 심리적 디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 극복력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12].

이에 본 연구는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폭력을 많이 경험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에서 극복력의 매개효과를 살펴봄으로써, 폭력경험이 간호사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근거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사의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에서 극복력의 매개효과를 파악하고자 함이며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 • 간호사의 폭력경험과 극복력, 폭력반응을 파악한다.

  • •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폭력경험, 극복력, 폭력반응의 차이를 파악한다.

  • • 간호사의 폭력경험, 극복력, 폭력반응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한다.

  • • 간호사의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에서 극복력의 매개효과를 확인한다.

연구 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간호사의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에서 극복력의 매개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상관관계 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부산광역시 소재 상급종합병원 3곳과 종합병원 2곳의 3개 응급실과 7개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경력 1년 이상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 필요한 표본 수는 G*Power 3.1.7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유의수준 .05, 효과크기 .15 (중간), 검정력 .95, 예측변수 10개(성별, 연령, 결혼 상태, 임상 경력, 폭력경험, 폭력으로 인한 손상유무, 보안요원의 상주 유무, 폭력 예방교육 여부, 폭력 발생시 대처지침의 유무, 극복력)를 기준으로 다중회귀분석을 위한 표본수는 172명이었다. 탈락률을 고려하여 202부의 설문지를 배부한 후 회수하였으며 응답이 불성실한 7부를 제외한 195부의 설문지를 분석하였다.

3. 연구도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폭력 관련 특성으로는 성별, 연령, 결혼상태, 임상 경력, 폭력으로 인한 손상유무, 보안요원의 상주 유무, 폭력 예방 교육여부, 폭력 발생 시 대처지침의 유무 등을 조사 하였다.

1) 폭력경험

지난 3개월 동안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Yun [13]의 연구에서 사용한 폭력유형 설문지를 Shin [14]이 수정·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Shin [14]은 폭력의 빈도를 점수화 하지 않아서 Yun [13]이 사용한 점수체계를 수정하여 폭력경험을 측정하였다. 본래 Yun [13]의 연구에서는 언어적 폭력을 1주 단위로, 신체적 위협은 1개월 단위로, 신체적 폭력은 1년 단위로 1회 이내에서부터 3회 이상으로 구분하여 0점에서 4점으로 점수를 부여하였는데, 이는 전체 폭력빈도를 합산하는 데는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본 연구에서는 폭력유형에 따른 발생빈도 범주를 통일하여 ‘없음’ 1점, ‘월 1회’ 2점, ‘주 1회’ 3점, ‘주 3~4회’ 4점, ‘거의 매일’ 5점의 척도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Shin [14]의 연구에서 사용한대로 언어적 폭력(7문항), 신체적 위협(6문항), 신체적 폭력(5문항) 총 18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점수의 범위는 18~9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폭력경험이 많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Yun [13]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7이었고 Shin [14]의 연구에서는 .92였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94이다. 하위 영역별로는 언어 폭력 .93, 신체적 위협 .87, 신체적 폭력 .88이었다.

2) 폭력반응

폭력반응을 측정하기 위해 Lanza [15]의 Assault Response Questionnaire (ARQ)를 Jang과 Lee [16]가 한국어로 번안하여 구성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한 한국형 폭력반응 측정도구(Korean Version of the Assault Response Questionnaire, ARQ-K)를 원 개발자로부터 허락을 받아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즉각적 정서반응(10문항), 지연적 정서반응(3문항), 신체 생리적 반응(10문항), 사회적 반응(3문항) 총 2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매우 그렇다’ 1점부터 ‘매우 그렇지 않다’ 5점으로 구성된 Likert 척도이며, 점수 범위는 26~13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폭력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Jang과 Lee [16]의 연구에서 각 하위영역별 Cronbach's α는 즉각적 정서반응 .91, 지연적 정서반응 .77, 신체 생리적 반응 .93, 사회적 반응 .80이었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95였으며, 각 하위영역별 Cronbach's α는 즉각적 정서반응 .93, 지연적 정서반응 .83, 생리적 반응 .93, 사회적 반응 .85였다.

3) 극복력

극복력을 측정하기 위해 Park과 Park [17]이 간호사를 대상으로 개발한 간호사 극복력 측정도구를 개발자로부터 허락을 받아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기질적 패턴(5문항), 관계적 패턴(4문항), 상황적 패턴(10문항), 철학적 패턴(6문항), 전문가적 패턴(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매우 그렇다’ 5점으로 구성된 Likert 척도이다. 총점의 범위는 30~15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극복력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Park과 Park [17]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95였으며, 각 하위영역별 Cronbach's α는 상황적 패턴 .89, 철학적 패턴 .84, 기질적 패턴 .78, 전문가적 패턴 .77, 관계적 패턴 .76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96이었으며, 각 하위영역 별 Cronbach's α는 상황적 패턴 .93, 철학적 패턴 .91, 기질적 패턴 .84, 전문가적 패턴 .89, 관계적 패턴 .83이었다.

4. 자료수집

본 연구는 동아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번호: 2-104709-AB-N-01-201605-HR-012-02) 후 2016년 7월 1일부터 2016년 8월 31일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5. 윤리적 고려

연구자는 수집된 자료가 연구목적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대상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참여를 중단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설명하였다. 설문지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5분으로 대상자의 비밀보장을 위해 설문지 배부 시 봉투를 주어 직접 봉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6.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1.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폭력경험, 극복력, 폭력반응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독립표본 t-test와 일원 배치 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사후 검증으로 Scheffé test를 실시하였다.

  • • 폭력경험, 극복력, 폭력반응 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s를 구하였다.

  • • 폭력경험과 폭력반응 간 관계에서 극복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Baron과 Kenny[18]의 3단계 절차를 이용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은 Sobel test로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특성

대상자 가운데 여자가 96.4%였고, 평균연령은 30.26±6.87 세로, ‘25~29세’가 35.9%로 가장 많았다. 결혼 상태는 ‘미혼’이 70.3%였고, 총 임상경력은 평균 7.87±6.88년이었으며 ‘5년 미만’이 47.2%였다. 195명 가운데 194명(99.5%)이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폭력으로 인한 손상여부에 대해 30.8%가 ‘예’라고 응답하였다. 보안요원의 상주 여부에 대해 34.9%가 ‘예’ 라고 응답하였으며, 52.3%가 폭력예방에 대한 교육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발생 시 대처 지침 보유 여부에 대해서 35.9%가 ‘예’인 반면 51.8%는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 응답하였다(Table 1).

Table 1
Violence Experience, Resilience, and Violence Response according to the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195)

대상자가 보고한 폭력경험은 90점 만점에 37.23±13.02점이었고, 언어적 폭력경험의 평균이 18.56점(평점 평균 2.65±1.05점)으로 가장 높았다. 극복력의 평균점수는 150점 만점에 106.10±14.87점이었고 평점평균 3.53점으로 중앙값보다 높은 점수였다. 이들 간호사가 경험한 폭력반응은 130점 만점에 73.13±19.54점(평점평균: 2.81±0.77점)이었으며 정서적 반응이 65점 만점에 42.57±10.99점(평점평균 3.27±0.86점)으로 생리적 반응과 사회적 반응 가운데 가장 높았다(Table 2).

Table 2
Violence Experience, Resilience, and Violence Response of Nurses (N=195)

2. 대상자의 제 특성에 따른 폭력경험, 극복력 및 폭력 반응의 차이

대상자의 특성 중 폭력경험에 유의한 차이를 보인 특성은 폭력에 의한 손상여부(t=4.03, p<.001), 보안요원 상주여부(t=5.79, p<.001), 폭력예방교육여부(t=−2.20, p=.029), 그리고 폭력발생시 대처지침 보유여부(F=4.43, p=.013)이었다. 폭력에 의한 손상을 경험한 간호사들과 보안요원이 상주하고 있다고 응답한 간호사들에서 그렇지 않은 간호사들보다 폭력경험이 더 많았다. 또한 폭력예방에 대한 교육경험이 없는 간호사들과 근무하는 병동에 폭력발생시 대처지침이 비치되어 있지 않던 간호사들에서 폭력경험이 많았다.

극복력에 차이를 보인 특성은 총 근무경력(t=−2.55, p=.012)과 폭력발생시 대처지침 보유여부(F=5.04, p=.007)이었다. 즉, 총 근무경력이 5년 이상인 경우 극복력이 높았고, 폭력발생시 대처지침을 보유한 경우에 극복력이 높았다.

폭력반응에 차이를 보인 특성은 연령(F=4.21, p=.007), 결혼상태(t=−2.36, p=.020), 총 근무경력(t=−3.09, p=.002), 폭력에 의한 손상여부(t=3.30, p=.001), 보안요원 상주 여부(t=4.61, p<.001)이었다. 즉 20~24세의 간호사의 폭력반응이 덜 부정적이었으며, 기혼인 경우와 총 근무경력이 5년 이상인 간호사들에서의 폭력반응이 더 부정적이었다. 또한 폭력에 의한 손상을 경험한 간호사들, 그리고 보안요원이 상주하고 있다고 응답한 간호사들에서 폭력반응이 더 부정적이었다(Table 1).

3. 대상자의 폭력경험, 극복력, 폭력반응과의 관계

간호사의 폭력경험은 폭력반응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r=.37, p<.001)를, 극복력과는 부적 상관관계(r=−.19, p=.008)를 보였다. 극복력은 폭력반응과 부적 상관관계(r=−.38, p<.001)를 보였다(Table 3).

Table 3
Correlations among Violence Experience, Resilience, and Violence Response (N=195)

4.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에서 극복력의 매개 효과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에서 극복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Baron과 Kenny [18]의 3단계 절차를 위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1단계에서 일반적 특성 중 폭력반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연령, 결혼상태, 총 임상경력, 폭력에 의한 손상여부, 보안요원 상주 여부와 폭력경험을 투입하였다. 하지만 연령과 총 임상경력 간에 다중공선성이 발생하여(tolerance=.07, VIF=14.58) 총 임상경력은 제외하였다. 분석결과, 일반적 특성을 통제했을 때 폭력경험은 폭력반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29, p<.001).

2단계에서는 폭력경험이 극복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19, p=.008). 3단계에서는 일반적 특성을 통제했을 때, 폭력경험(β=.23, p=.001)과 극복력(β=−.36, p<.001)이 폭력반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독립변수인 폭력경험의 폭력반응에 대한 영향력이 1단계보다 감소하였다. 마지막 단계에서 독립변수의 영향력이 1단계보다 감소하면서 계속 유의한 경우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18].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에서 극복력의 부분적 매개효과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Sobel test를 실시한 결과, 극복력의 부분매개효과는 유의하였다(z=2.49, p=.013)(Table 4).

Table 4
Mediating Effects of Resilience on the Association between Violence Experience and Violence Response (N=195)

논의

본 연구대상자인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99.5%가 지난 3개월 동안 환자나 보호자로부터의 폭력을 경험하였다고 보고하였는데, 이는 호주 임상간호사들이 1년 동안 75%가 폭력을 경험하였다는 연구보고[19]보다 높은 수치이며, 일본 정신과 간호사의 61.2%가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경험하였다고 보고한 연구결과[20]보다 높은 수치이다. 2009년에 국내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3]도 중환자실 간호사의 96.8%, 응급실 간호사의 96.5%, 정신과병동 간호사의 94.7%, 수술실 간호사 72.0%가 폭력을 경험한다고 보고한 바 있어, 본 연구결과는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간호사가 환자나 보호자에 의한 폭력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폭력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본 연구결과, 언어폭력의 빈도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국내연구[21]와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국내연구[22] 모두 언어적 폭력이 가장 많았다고 보고한 결과와 일치한다. 간호사의 폭력경험 실태를 조사한 국내 연구[23]도 언어적 폭력의 가해자로 보호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환자였다고 보고하였는데, 이는 우리나라 문화의 특성상 언어적 폭력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나 신체적 폭력과 달리 언어적 폭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23].

본 연구대상자인 간호사들의 극복력은 높은 편이었는데 총 근무경력이 5년 이상이거나 폭력발생 시 대처지침을 보유한 경우에 극복력이 높았던 것과, 이들의 극복력이 높을수록 폭력경험이나 폭력반응은 유의하게 낮았던 본 연구결과를 고려하여, 이들 간호사들의 극복력을 강화시키거나 유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겠다. 특히, 근무경력 5년 미만의 간호사들이 폭력경험에 의한 스트레스로 이직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하여 병원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간호사들의 폭력반응은 정서적 반응이 42.57점, 생리적 반응이 24.03점, 사회적 반응이 6.53점으로 정서적 반응이 가장 높았는데,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같은 도구를 사용한 연구[16]에서 보고한 폭력반응의 평점평균(2.81±0.61점)과 같은 결과를 보였으며, 하부영역에서 정서적 반응이 가장 높았던 결과도 유사하였다. 이는 폭력경험 후의 폭력반응 중 정서적 반응이 가장 높다고 보고한 선행연구[20]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따라서 폭력반응 중 가장 심한 반응인 정서적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간호사 동료들 간의 격려와 지지 외에도 병원의 행정적, 법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폭력을 경험한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대처방안을 조사한 연구[21]는 이들 간호사가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상급자에게 즉시 구두 보고를 하는 것으로 보고하면서, 폭력경험 직후 동료나 선배간호사와의 상담,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하여 부정적 정서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제언하였다.

대상자의 특성 가운데 연령이 30~34세이거나 35세 이상인 경우 24세 이하보다, 미혼보다는 기혼이, 임상경력이 5년 이상인 경우, 폭력에 의한 손상을 입었을 때, 보안요원이 있을 때, 그리고 폭력경험의 빈도가 높을수록 폭력반응이 더 부정적이었다. 본 연구에서 연령과 경력이 많은 군에서 폭력반응이 더 부정적이었던 것은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예상과 달리, 근무부서에 보안요원이 상주하는 경우 폭력반응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보안요원의 배치여부가 직접적으로 폭력반응에 영향하기 보다는 보안요원이 배치된 부서의 특성과 폭력의 종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극복력은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간호사 중 극복력이 높은 그룹 13명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을 받은 14명의 그룹을 대상으로 질적 연구[24]를 시행한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그룹은 환자상태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과 감정을 잊지 못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치는 반면, 극복력이 높은 그룹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대처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즉 중환자실에서 유사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극복력이 높은 사람은 긍정적인 대처를 하므로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극복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였다.

또한 직장폭력을 경험한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23]에서도 극복력은 폭력경험이 있는 간호사의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리자는 간호사의 극복력을 향상시켜 간호사의 폭력경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 주어야 한다고 제언하였다. 또한 극복력은 폭력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간호업무를 수행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고[11],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스트레스가 간호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극복력이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2].

본 연구에서는 극복력이 간호사의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간호사의 극복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간호사와 조산사를 대상으로 한 멘토링과 긍정적 관계 형성 및 긍정적 관점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이 극복력 향상에 효과적[25]이었다는 보고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주 1회 2시간씩 4주간의 자기 성찰을 통한 학습과정 중심으로 구성된 극복력 증진 프로그램이 극복력 향상과 지각된 스트레스감소에 효과적[26]이었다는 선행연구결과와 같이, 폭력을 자주 경험하는 간호사들에게 극복력을 향상시킴으로서 폭력반응을 완화해줄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임상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폭력발생을 줄이기 위하여 언어적 폭력도 폭력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폭력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간호사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취약한 임상현장, 특히 폭력에 대한 노출 위험이 높은 부서의 간호사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태국에서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사소통기술을 향상시켜 환자의 욕구에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함으로써 언어적 폭력의 발생위험을 40% 감소시켰다고 보고하였다[27]. 국내 선행연구에서도 응급실 간호사와 응급실 전공의 및 응급구조사를 대상으로 응급센터 내 폭력에 대한 대처방안과 예방법에 대해 4시간의 교육을 시행한 결과, 응급실에서의 폭력발생 건수가 76.5% 감소하였음을 보고한 바 있다 [28]. 이는 응급실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폭력에 대한 인지 및 올바른 대처방법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결과, 응급실 간호사와 중환자실 간호사는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언어적 폭력을 많이 경험하고 있었고 폭력반응으로 부정적인 정서반응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간호사의 극복력은 폭력경험과 폭력반응과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병원에서는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에 대한 인지와 올바른 대처방법 및 공격적인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대응 방법 등의 교육적 지원뿐만아니라 폭력발생을 예방하고 취약한 부서의 간호사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폭력으로 인하여 간호사들이 겪는 부정적인 반응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간호사들의 극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재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Notes

이 논문은 제1저자 정철의 석사학위논문을 수정하여 작성한 것임.

This article is a revision of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from Dong-A University.

CONFLICTS OF INTEREST: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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