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요로증상이 있는 노인환자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노화 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하부요로의 변화뿐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병리와 생리학적 변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노화가 진행되면 방광에서 형태학적, 생화학적 그리고 신경 지배와 수용체의 변화가 발생한다. 배뇨근 수축력이나 방광용적의 감소와 같은 하부요로의 변화에 의한 요속감소나 소변을 참 는 능력 등이 감소되는 것은 나이가 듦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생리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노화에 따른 하부요로의 해부학적 변화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노인여성에서 하부 요로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화는 에스트로겐 감소이고, 이는 조직의 위축성 변화를 일으키며, 배뇨근 과활동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23]. 한편 에스트로겐의 부족으로 인해 요도 페쇄압력이 저하되고[4], 질과 요도 주위의 콜라겐이 감소하게 되어, 이는 요실금 및 골반장기 탈출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5].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방광출구폐색이 배뇨장애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이에 따라 이차적으로 불수의 적 배뇨근 수축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잔뇨량이 증가되는 변화가 관찰되기도 한다.

하부요로증상 중에서도 요실금은 노년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가택 거주 노인의 15-30%, 양로원 거주 노인의 50% 정도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남성에서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60대에는 40-50%, 70대에 는 60-7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6]. 야간수 면 중에는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감소함으로써 요량이 증가 되어 야간빈뇨가 발생하여 수면장애와 더불어 삶의 질을 악 화시키는 인자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하부요로기능이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한편 노인은 배뇨장애의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당뇨 병, 수면장애, 파킨슨씨병, 심뇌혈관질환, 신경계질환, 고혈 압, 알츠하이머, 골반장기탈출증 등의 동반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자세하게 병력을 확인해야 한다. 운동능력, 의식상태, 변비, 식이습관, 상기기능장애, 시력저하, 간호가 가능한 보호자의 유무 등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7]. 또한 노인들은 하부요로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고, 약의 대사 및 약물역동학적 측면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약의 효과 및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노인환자에서 배뇨장애의 진단과 치료 시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891011].

노인의 배뇨장애는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유병률과 이환율이 높은 질환이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인 인지와 관심이 부족한 편이고 적극적인 평가 및 적절한 치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노인환자들은 하부요로기관 이외에 노화에 따른 다른 신체기관의 변화, 전신적 질환, 약물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하부요로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진단 및 치료를 계획할 때 다양한 원인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여야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고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이번 특집에서는 노인의 하부요로기능 변화와 배뇨장애 기전과, 배뇨장애 진단 및 치료 시 유의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노인의 대표적인 하부요로기능이상 질환인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및 과민성방광, 야간빈뇨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임상적인 활용을 도모함과 동시에, 노인 배뇨장애 환자의 진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