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7~18세기 프랑스 사회에서 하인들은 낮은 신분으로 태어나 평생 주인을 위해 몸 바쳐 일했다. 애초부터 그들에게 자유는 없었고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며 매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갔다. 이러한 주인과 하인의 관계는 실제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문학작품에서도 나타났는데, 극 중 하인들은 처음에 자신들의 고달픈 운명에 대해 토로하다가 나중에는 동등한 입장에서 주인과 생각을 교환하거나, 또는 주인의 생각에 반박하기도 하면서 점차 주요한 문학적 인물로 성장해 나갔다. 특히 17~18세기 프랑스 희극에 등장하는 하인들은 관객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극작가들은 이들을 통해 당시 귀족들의 위선을 폭로하고 불공평한 사회에 대항할 준비 태세를 갖췄다. 18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문학 속 하인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거세지기 시작했고, 주인과 하인, 즉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으로 나뉜 신분 사회는 결국에 대혁명과 함께 전복되고 말았다. 따라서 본 논문은 프랑스 문학 속의 가장 대표적인 하인의 유형들(몰리에르의 스가나렐, 보마르셰의 피가로, 디드로의 자크)을 중심으로 수백 년 존속되었던 ‘주인-하인’의 관계가 18세기 말에 이르러 어떻게 붕괴하였는지를 여러 각도로 탐구할 것이다.

키워드

하인, 주인-하인 관계, 스가나렐, 피가로, 운명론자 자크

참고문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