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방작(倣作)은 그림이나 글씨 등 명작을 재현(再現)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단지 복제의 차원을 넘어 우수한 문화를 체득하고, 물리적으로 보존하기 어려운 원본을 대체하며, 그 자체로 창작 행위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특히 고전 작품 방작 수업의 경우, 시대적·지역적 양식을 고찰하고, 작가의 필의(筆意)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문제의식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정희(1786-1856)의 ‘세한도(歲寒圖)’는 우리 전통회화 작품 중에서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고, 평이하고 간결한 화면 구성, 글씨와 그림의 조화, 대상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작화 태도 등 조선시대 문인화의 특징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이 사례는 연구자가 재직 중인 교육대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이를 통해 얻게 된 교육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세한도 방작은 창작 행위이면서 적극적인 감상 행위로써 가치를 지닌다. 둘째, 그림이 간결하고 쉽다는 점에서 학습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셋째, 그림과 글씨를 한 화면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인화의 현대적인 변용이 가능하다. 넷째, 원작의 주제의식을 오늘에 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키워드

방작, 세한도, 방작 수업, 문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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