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조선후기 민간도교가 어떠한 형태로 존재해 왔는가를 고찰하고, 민간도교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적 측면의 내용과 특징에 대해 논구하려는 것이다. 조선 후기 관제신앙이 관우를 중심으로 하는 민간신앙이라면, 선음즐교(묘련사)와 무상단은 조직을 갖춘 종교결사이다. 선음즐교(妙蓮社)의 경우 ‘善陰騭’은 「書經⋅周書」의 洪範傳에서 유래한 유학의 천관을 담고 있지만 수행의 방법으로는 보살성호(예-관세음보살)를 주문으로 수행하고, 신앙의 대상은 三聖(관제, 문창, 부우)이다. 이러한 점은 조선 후기 민간도교의 삼교합일적 현상을 보여준다. 임란 이후 왕실의 주도로 국가적 차원에서 시작되었던 관제신앙은 민간에서 확고히 자리 잡게 된다. 조선 후기 關帝는 충과 효의 화신이면서 유 불 도의 삼교 교권을 집장하며, 생사 죄과 명운을 관장하는 신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신의 위력과 가피력이 민간에 경전으로 유포되면서 관제신앙은 벽사와 구복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선음즐교 ‘묘련사’는 명청대 ‘白蓮社’를 모방한 종교결사이다. 선음즐교는 염불을 통한 신과의 ‘感應’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종교적 엑시터시(ecstasy)의 상태에서의 降筆을 飛鸞으로 표현하였다. 飛鸞이란 扶鸞 扶乩라고도 하는데, 종교결사에서 경전을 만드는 방법으로, 신과의 합일 상태에서의 강필을 의미한다. 선음즐교는 부주수행을 통해 신과의 합일 상태를 추구하였으며, 신과의 합일 상태에서 강필한 경전을 교단의 중심 교리로 삼았다. 선음즐교의 난서 「濟衆甘露」의 서문을 장식한 여순양이 강림한 곳이 ‘無相壇’이다. 무상단은 徐珽, 丁鶴九, 劉雲, 崔瑆煥이 주축이 된 독립된 교파로 관성제군, 문창제군, 부우제군의 三聖帝君을 숭배하면서 鸞書와 善書를 편찬하고 간행 보급하였다. 조선후기 민간도교 경전은 크게는 鸞書와 善書로 구분할 수 있다. 鸞書는 飛鸞時의 관성제군 문창제군 부우제군 강필서이고, 善書는 「태상감응편」과 「공과격」 같은 선행의 표준을 보여주고 권면하기 위한 책이다. 조선 후기 민간도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치적 이유로 지어진 관묘가 조선 후기 민간도교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관제신앙은 구복과 벽사의 대상으로 민간에 널리 확산되었다. 둘째 조선 후기에는 묘련사와 무상단이라는 구체적인 민간도교단체가 등장했다. 이들은 ‘감응’을 통한 靈性의 고양을 통해 신과의 합일을 추구한 鸞壇道敎였다. 셋째 조선의 민간도교는 청대 민간도교의 유불도 합일과 종교결사의 조직형태 난단도교 등의 영향을 받았다. 넷째 조선의 민간도교 경전은 鸞書와 善書로 구분되는데, 조선에서 직접 만들어진 鸞書는 민간도교의 특징을 밝혀줄 열쇠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키워드

民間道敎, 關帝信仰, 善陰騭敎, 鸞壇道敎, 善書.

참고문헌(49)open

  1. [기타] / 關聖帝君五倫經

  2. [기타] / 太上感應篇

  3. [기타] / 明聖經

  4. [기타] / 覺世眞經

  5. [기타] / 三聖訓經

  6. [기타] / 敬信錄諺釋

  7. [기타] / 功過神格

  8. [기타] / 七星經

  9. [기타] / 玉樞經

  10. [기타] / 過化存神

  11. [기타] / 濟衆甘露

  12. [기타] / 文昌帝君夢授秘藏經

  13. [기타] / 三聖寶典

  14. [기타] / 心學正傳

  15. [기타] / 衆香集

  16. [기타] / 南宮桂籍

  17. [기타] / 文昌帝君夢授秘藏經

  18. [단행본] 이능화 / 2000 / 조선도교사 / 보성문화사

  19. [단행본] 차주완 / 1978 / 조선의 도교사상 / 서울대학교출판부

  20. [단행본] 최삼룡 / 1990 / 한국문학과 도교사상 / 새문사

  21. [단행본] 강민경 / 2000 / 한국 도교문화의 초점 / 아세아문화사

  22. [단행본] 이종은 / 1999 / 한국의 도교문학 / 태학사

  23. [단행본] 김낙필 / 2005 / 조선시대의 내단사상 / 대원출판

  24. [단행본] 정재서 / 2006 / 한국도교의 기원과 역사 /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5. [단행본] 윤찬원 / 1998 / 도교철학의 이해 / 돌베게

  26. [단행본] 홈스 웰치 / 1989 / 노자와 도교-도의 분기(分岐) / 서광사

  27. [단행본] 김탁 / 2004 / 한국의 관제신앙 / 선학사

  28. [단행본]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 2001 / 한국의 도교사상, In 자료와 해설:한국의 철학사상 / 예문서원

  29. [단행본] 앙리마스페로 / 1999 / 도교 / 까치

  30. [단행본] 손진태 / 1981 / 조선민담집 / 태학사

  31. [단행본] 구보노리따다 / 2000 / 도교사 / 분도출판사

  32. [단행본] 김명호 / 2008 / 환재 박규수 연구 / 창비

  33. [단행본] 福井康順 / 1983 / 道敎2-道敎の展開 / 平河出版社

  34. [단행본] 任繼愈 / 1998 / 中國道敎史 / 桂冠圖書公司

  35. [단행본] 蔡東洲 / 2001 / 關羽崇拜硏究 / 巴蜀書社

  36. [단행본] 胡孚琛 / 1993 / 道敎與仙學 / 新貨出版社

  37. [단행본] 김낙필 / 1992 / 조선후기 민간도교의 윤리사상, in 한국도교의 현대적 조명 / 아세아문화사

  38. [학술지] 윤찬원 / 2009 / 『太上感應篇』에 나타난 道敎 윤리관 연구 / 도교문화연구 (31) : 157 ~ 183

  39. [학술지] 김윤수 / 2008 / 高宗時代의 鸞壇道敎 / 동양철학 (30) : 57 ~ 101

  40. [학술지] 김탁 / 2003 / 한국 종교의 關帝信仰 / 도교문화연구 19 : 219 ~ 284

  41. [단행본] 김홍철 / 1989 / 한국 신종교에 나타난 도교사상, in 도교사상의 한국적 전개 / 아세아문화사

  42. [학술지] 전인초 / 2006 / 關羽의 人物造型과 關帝信仰의 朝鮮傳來 / 동방학지 (134) : 287 ~ 337

  43. [학술지] 최수빈 / 2010 / 중국도교의 관점에서 살펴본 동학의 사상과 수행 : 도교 내단(內丹) 및 부주(符呪) 수행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 동학학보 14 (2) : 333 ~ 375

  44. [학술지] 김일권 / 2003 / 한말시기 도교적인 정체성과 삼교통합주의 흐름-관왕신왕의 성장과 선음즐교의 전개를 중심으로 / 종교연구 32

  45. [학술지] 이우성 / 1980 / 김추사 및 중인층의 성령론 / 한국한문학연구 5

  46. [학술지] 백현숙 / 1985 / 최성환의 인물과 저작물 / 역사학보 103

  47. [학술지] 정우봉 / 2005 / 19세기 性靈論의 재조명- 崔?煥의 性靈論을 중심으로 / 한국한문학연구 (35) : 75 ~ 116

  48. [학술지] 酒井 / 1960 / 中國民衆道敎の成立過程 / 歷史敎育 8 (6)

  49. [단행본] 李宏坤 / 2004 / 淸代的關帝崇拜 / 歷史檔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