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은 『논어』 삼년상 논쟁의 중요 쟁점을 논하고, 공자와 재아의 대립적인 입장의 함의와 그 절충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상례문화는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중요한 의식으로 인식된다.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며, 죽음을 애도하고 고인을 기리는 상례는 마지막 여정으로의 관문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례 규범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매우 특별하다. 상례란 누군가가 살아왔던 삶의 기간을 압축하여 단시간에 요약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상례를 제정하고 실행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관심사였으며, 고대 중국의 경우도 예외일 수가 없었다. 공자는 상을 치를 경우 ‘삼년상’이라는 특수한 기간을 설정한다. 이 기간은 자식이 태어나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자식은 다시 부모의 마지막을 보살펴주는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논어』에서 공자는 자신의 제자인 재아사이에서 삼년상 논쟁의 갈등이 발생하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예부터 삼년상이 매우 중요한 논쟁거리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공자는 ‘효’를 기반으로 한 ‘정감’을 중요시했다면 재아는 사회의 공익성을 추구했다고 볼 수가 있다. 이러한 논쟁은 현재에도 통용되는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가 어떠한 약속을 하거나 기간을 설정할 때, 어디까지가 기준에 부합하고 합리적인지 적절한 합의점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기준의 경계가 단순히 숫자나 양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는 공자와 재아의 주장이 가지고 있는 논거의 근거와 기준을 탐구하고 타협의 지점을 찾을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

키워드

논어, 공자, 재아, 삼년상, 인, 예, 효, 정감, 공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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