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의 목적은 웹툰 <초강의 사>를 중심으로 이육사의 삶과 문학이 문화콘텐츠 속에서 형상화되는 방식과 그것의 문제점을 고찰하려는 데 있다. <초강의 사>(2020)는 ‘초강력 선비’라는 제목에서나 작가가 밝힌 창작 동기에서 알 수 있듯이 항일무장투사로서 이육사를 그린 것으로, 이육사의 삶과 문학이 만화적 특성과 스토리텔링 전략과 결부되어 대중들에게 다가선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웹툰에서는 특히 이육사의 원형 스토리텔링을 모티프로 하여 장르적 특성에 걸맞게 재구성하고 있으며 정보성, 연출성을 바탕으로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역동적으로 재생산해내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모티프에 허구성을 가미함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이육사 주변인물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부각시킴으로써 독자들의 몰입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서사 구조에 관여하는 중개요소와 인물의 내면을 환기하는 서브텍스트로서 이육사의 시를 활용함으로써 독자들의 정서적 공감을 증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자들은 항일무장투사이자 시인으로서 이육사의 면모를 이해하는 것에서 나아가 가장으로서 사적 영역과 휴머니스트로서 공적 영역까지 넘나드는 이육사의 면모를 상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웹툰에서 지나치게 과장된 허구성을 드러내거나 이육사의 시를 작위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은 향후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둘러싼 문화콘텐츠의 생산에 미해결의 과제를 남겨둔 것이라 판단된다.

키워드

이육사, 문화콘텐츠, 초강의 사, 정보성, 연출성, 서브텍스트, 맥락, 수용자

참고문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