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발광대놀이는 발에 가면을 씌워 노는 연희다. 발광대놀이는 정월에 당제(堂祭)를 모시고 풍물굿를 칠 때 연행되었다. 발광대는 ‘발로 머리짓을 하고 막대기로 손짓’을 하는 독특한 연행방식을 갖고 있다. 광대[탈]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보면 가면극과 통하지만, 얼굴이 아닌 발에 가면을 씌우고 놀이꾼의 하반신을 인형처럼 꾸며 놀린다는 점에서 보면 가면극과 구별된다. 발광대놀이의 전승은 남해안지역 민속연희사의 전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완도 발광대는 외래의 연희가 주민들의 민속 속에 수용되어 전승된 경우에 해당된다. 이는 인접 지역에서, 남사당 연희를 장례놀이나 들노래 등으로 수용해서 전승하고 있는 사례와 통한다. 진도 다시래기나 신안 반달애 남사당놀이는 전래의 장례놀이 속에 당대 유행하던 유랑연희가 끼어 들어와 새롭게 확대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완도 발광대놀이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유랑연희패가 정월의 당제와 풍물굿 자체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남사당패의 발광대가 주민들의 풍물굿 속에 끼어들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랑연희패의 발광대를 풍물굿 광대놀음의 하나로 수용해서 자신들의 민속으로 정착시킨 것이다. 발광대의 사례는 민속 전승의 창조적 수용 과정을 보여준다. 유랑연희의 지역적 전파와 수용 과정을 통해 민속의 재창조 과정을 볼 수 있다.

키워드

발광대, 발탈, 전통연희, 남사당패, 유랑연희

참고문헌(18)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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