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은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직후 1938년 카자흐스탄고려인 사회를 당시 고려인들이 한글로 발간하던 레닌기치 를 통해 조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레닌기치 는 당 기관지이기 때문에 고려인들의 역사와 삶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강제이주 직후 고려인들 사회를 잘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기존의 강제이주의 역사는 강제이주 과정을 중심으로 강제이주의 부당성과폭력성,강압적인 조치와 강제이주 직후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의 삶도 아무런보장 없이 ‘사막에 버려지다 시피 내던져진’것으로 묘사되었고,또 그러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강제이주 직후 중앙아시아에서 농업과 교육을 재건해왔고,그들의 전통적인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려인들은 강제이주직후 카자흐스탄 정부에 의해 배치된 정착지에서 그들의 삶을 일구어내기 위해 콜호즈를 적극적으로 건설했다.그 결과 거의 모든 고려인들은 콜호즈를 중심으로 빠르게 정착했다.물론 이 과정에서 콜호즈를 둘러싸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드러내기도 했으며,이기적인 모습도 보여주었다.하지만 콜호즈는 강제이주 직후 고려인 사회 건설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은 분명하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고려인들은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그래서 고려인학교들이 그들의 정착지에서 속속개교했고,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했다.이 후손들이 미래의 고려인 사회를 열어갈 주축이 되었다. 고려인들은 강제이주의 아픔을 달래고,극동에서 그들이 누렸던 문화를 지키고,또 서로간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고려극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공연했다.뿐만 아니라 각종 운동경기와 경연대회를 열어 자신들의 한을 보듬어 안았다.이것이 1938년 카자흐스탄에 살던 고려인들의 모습이었다.

키워드

고려인, 강제이주, 카자흐스탄, 레닌기치, 콜호즈, 고려극장, 고려학교

참고문헌(5)open

  1. [기타] / 1938 / 레닌기치 , 1938년 5월 15일~1938년 11월 28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2. [기타] 부가이 / 1996 / 재소 한인들의 수난사-해설 및 관계 공문서 / 세종연구소

  3. [단행본] 블라지미르 김 / 2000 / 러시아 한인 강제 이주사-문서로 본 반세기 후의 진실 / 경당

  4. [학위논문] 이지은 / 2006 /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회 연구, 1938-1953 : 「레닌기치」의 기사를 중심으로

  5. [단행본] 전경수 / 2002 / 까자흐스딴의 고려인 / 서울대학교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