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기생충>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영화이지만, 현재까지의 연구와 관찰은 주로 부의 문제로 편향되어 있는 인상이다. <기생충>이 ‘반지하방’과 ‘대저택’이라는 한국 사회의 불균형을 분명하게 보여 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 작품의 진의와 가치가 경제학적 모순을 밝히는 것에만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이 작품에서 도출되는 생물학적 접근 방식이나 문화인류학적 진실은 기존의 논의에서 배제되는 양상을 낳고 있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수용하여, <기생충>을 다른 각도에서 읽어내고자 했다. 특히 인간 사회의 부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대하여, 생물종간의 먹이 공유의 차원에서 해당 문제를 재검토하고자 했고, 이렇게 도출된 경쟁 구도를 해결하는 생태종의 격돌을 생태학적 지위의 문제로 풀어보고자 했다. 결국 <기생충>이 흥미와 진정성의 측면에서 적지 않은 파장과 충격을 몰고 온 까닭은, 인간 세계의 한정된 차원에서만 통용되는 진실이 아니라 생물학적/문화인류학적 진실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기생충>, 음식, 먹이, 공생, 생태, 문화인류학, 생물학, 음식진화학

참고문헌(11)open

  1. [학술지] 김남석 / 2014 / 니치(niche) 개념으로 본 한국 영화의 생태학적 구도연구 / 현대문학이론연구 (56) : 31 ~ 52

  2. [학술지] 유영한 / 2008 /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의 생태적 지위에 관한 연구 / 환경생물 26 (4) : 385 ~ 391

  3. [단행본] 댄 주래프스키 / 2015 / 음식의 언어 / 오크로스

  4. [단행본] 리처드 랭엄 / 2011 / 요리 본능 / 사이언스북스

  5. [학술지] 이호종 / 2009 / 세 가지 환경구배에 따른 신갈나무의 생태적 지위폭과 상수리나무, 굴참나무와의 생태적 중복역 / 환경생물 27 (2) : 191 ~ 197

  6. [단행본] 재레드 다이아몬드 / 1998 / 총, 균, 쇠 / 문학사상사

  7. [단행본] 정준호 / 2011 /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 후마니타스

  8. [학술지] 정현경 / 2020 / 평등의 몰락에 대한 영화적 대응과 의미 - 영화 <설국열차>와 <기생충>을 중심으로 - / 비평문학 (75) : 7 ~ 33

  9. [학술지] 조규찬 / 2020 / <기생충>에 드러난 자본과 공간 연구 / 비평문학 (75) : 35 ~ 57

  10. [단행본] 조너선 실버타운 / 2019 /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 서해문집

  11. [학술지] 한송희 / 2020 / 가난 재현의 정치학: 영화 <기생충>을 중심으로 / 언론과 사회 28 (1) : 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