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계획서나 IRB 심의 신청서를 작성하다 보면, 표본수, 즉 대상 환자 수를 적어야 하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이 경우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슷한 주제의 다른 논문들 또는 연구 책임자의 직관에 의존하여, 표본수를 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근거 없이 작성한 표본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통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여 표본수를 산출하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표본수를 산출할 때마다 통계 전문가를 찾아가 상의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책이 "임상연구에서 엑셀을 이용한 표본수 산정"이다. 본 책은 2009년에 군자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수학적 공식을 풀어서 표본수를 산출하는 과정은 임상가에게 꽤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작업이다. 이에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연구 주제에 따라 예상되는 차이, 평균값, 표준편차를 대입하면 자동으로 표본수를 계산하여 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트들도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여야 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공식으로 표본수를 산출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사용이 쉽지 않다. 본 책은 엑셀 프로그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엑셀 각 셀에 내 연구에 해당하는 값들을 입력하면, 자동의 표본수를 계산하여 줄 수 있도록 파일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이에 필요한 엑셀 파일을 책자에 포함된 CD로 제공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연구의 구조 혹은 데이터의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방법으로 표본수를 산정해야 하는데, 이 책은 각 연구 구조에 따라 어떤 공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통계를 잘 모르는 임상가도 비교적 쉽고 빠르게 표본수를 구하고, 내가 산출한 방법이 올바른 방법인지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는 임상의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간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