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반촌사정려기」는 성균관의 일을 하는 반촌 주민 5 사람이 유가 이념을 실현한 것을 다룬 글이다. 총 5 사람의 삶을 다룬 것에 비해 글은 비교적 짧다. 게다가 글의 본론에 해당하는 네 旌閭記는 600여자에 불과하고, 서두와 결미에 붙인 작가의 논평은 400 여자로 전체의 반 가까운 분량을 차지한다. 분량뿐만이 아니다. 네 정려기의 내용은 간략하면서 서술 방식에서도 비교적 단순하게 통일돼 있다. 그에 반해 글의 서두와 결미에 붙인 작가 논평은 매우 자세하다. 이옥은 서두와 결미에서, 성균관에 종사하는 반촌의 사람들이 유가 이념적으로 교화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한다. 곧 이옥은 경제적으로 풍족한 中人들에게서는 정려문이 거의 없고 양반들의 거주지에 정려문이 많다고 하며, 사회 최하층의 반촌에 있는 4 개의 정려문을 이러한 반박의 근거로 든다. 「반촌사정려기」는 글의 무게 중심이 글의 서두와 결미의 작가 논평에 있다. 그러다보니 4 정려기는 실재하는 사실이면서도 작가의 논평을 위한 수단으로 동원된 것으로 보이게 된다. 특히 서술 내용을 간략히 하고 서술 방식을 통일시키면서 네 정려기가 각각 유가 이념의 寓意로 일반화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키워드

「반촌사정려기」, 이옥, 유가 이념, 정려문, 寓意

참고문헌(22)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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