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한문본인 闡義昭鑑에 대한 언해인 闡義昭鑑諺解는 필사본과 목판본의 두 이본이 존재한다. 본고는 텍스트의 구조, 번역, 그리고 문법의 관점에서 闡義昭鑑諺解의 필사본과 목판본을 비교ㆍ고찰하였다. 번역의 형식적 측면인 텍스트의 체제를 보면 한문본과 필사본이 유사하지만, 텍스트 구분 표지를 통해서 드러나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한문본과 목판본이 유사하며, 주석이 반영되는 양상에서도 목판본이 한문본을 더 잘 반영한다. 필사본의 번역은 한자어나 한문 구조가 노출되는 직역의 경향을 보이는데, 이두식 단어의 빈번한 사용은 목판본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필사본과 목판본은 한문본의 통사구조에 대한 이해가 달라서 번역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지만, 이에 대해 어떤 일반적인 경향을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부정문의 번역에서는 목판본은 한문본의 이중부정문을 그대로 번역하는 반면, 필사본은 이를 긍정문으로 번역하는 경향을 드러낸다. 또한 한문본에서 긍정문으로 기술된 예를 목판본과 필사본 모두 ‘확인의문’의 기능을 드러내는 부정의문문으로 번역하는 것도 특징적인데, 이것은 주로 공초, 특히 면질의 상황과 관련된 문맥에서 나타난다. 목판본과 필사본은 모두 근대국어 문법의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인용문의 다양한 양상은 이들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이다. 문법적인 측면에서 필사본과 목판본의 차이는 주격조사 ‘‒겨오셔/샤’나 ‘‒가’, 종결어미 ‘‒이다, ‒다, ‒데다’가 필사본에만 나타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키워드

천의소감, 천의소감언해, 이본, 필사본, 목판본, 번역, 근대국어문법

참고문헌(13)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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