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920년대 중후반 무성영화는 식민지 대중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가장 첨단의 매체였다. 이때 변사의 해설에 의지해 영화 스토리의 전개를 들어야 했던 무성영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영화소설이 등장했다. 1930년대를 전후로 조선 문단에서 유행한 ‘영화소설’은 영화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의 성격을 지닌 것, 이미 상영된 영화의 내용을 각색한 것 등으로 양분할 수 있다. 박루월의 영화소설은 대부분 후자에 해당한다. 박루월의 작품은 원작 영화의 서사를 단순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기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해 각색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변별적이다. 특히 김영환 연출의 두 영화를 1930년 두 편의 영화소설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변별점이 돋보인다. 본고는 영화 및 영화소설 『세동무』와 『젊은이의 노래』를 매체 전환의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했다. 박루월은 김영환의 원작 영화 두 편을 영화소설로 각색하여 1930년 영창서관에서 동명의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영화소설 『세동무』, 『젊은이의 노래』는 1920년대 중반 이후부터 조선 문단에 유행했던 ‘영화소설’ 장르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원작 영화의 서사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원작과 다른 요소나 모티프를 추가하는 방식의 변용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박루월의 영화소설은 특징적이다. 영화소설은 대개 영화의 서사를 그대로 계승하거나 축약하는 것이 관행인데, 『세동무』나 『젊은이의 노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본고는 영화 원작자이자 감독 김영환과 영화소설가 박루월의 관계를 중심으로 『세동무』와 『젊은이의 노래』의 상호텍스트적 특징 및 매체 전환의 의도와 효과를 밝히고자 했다.

키워드

박루월, 김영환, 영화소설, 무성영화, 시나리오, 세동무, 젊은이의 노래, 매체 전환

참고문헌(12)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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