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은 조중환의 『장한몽』을 중심으로 번안의 용어가 가시화되지 않았던 1910년대 번안의 존재 방식의 의미를 저작권법제의 번안 개념과 관련하여 분석하려는 것이다. 1908년 한국에 적용된 일본의 저작권법에는 번안이 명시되었다. 1900년대에도 한국에서는 오늘날 번안으로 범주화할 수 있는 글쓰기 방식이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사실에서 번안이 가시화되지 못한 현상을 한국의 번역/번안의 역사에서 이해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법제에서 규정하는 번역/번안의 개념적 규범화와 외국문학을 수용하는 글쓰기 관습의 문제가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중환의 번안소설이 번역과 ‘신소설’로 다른 명칭으로 제시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쌍옥루』는 원작의 ‘동일성’이 유지된다는 의미에서 ‘소극적 번안’ 태도인 반면, 『장한몽』은 원작의 ‘동일성’을 해체하여 ‘신저작물’을 생성하기 위한 ‘적극적 번안’ 의 태도를 취했다. 다시 말하면, 번안의 태도는 저작자의 권리와 관련되어 양자는 ‘텍스트에 대한 소유 의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장한몽』은 번안의 ‘창의성’에 대한 자각에서 기존의 번안 소설과 확연하게 다르다. 이는 번역과 번안의 분기를 내포하는 것이다. 또한 저작권의 시각에서 『장한몽』 성립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작 『곤지키야샤』의 “표제 및 내용 형식의 의장의 변경”을 통해 “신저작물‘”이 생성되는 과정이 규명되었다. 이는 번안의 창의성의 구축 과정으로서의 의의가 있다. 즉 저작권법제는 번안의 오리지널의 틀을 주조한 것이다.

키워드

저작자, 번역, 번안, 오리지널, 저작권, 장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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