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은 기존의 연구에서 언급하지 못하였던 근·현대의 옹기가마 구조, 옹기의 기종과 제작 방법 등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밝혀보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청주 봉산리 옹기가마를 바탕으로 동시기에 운영된 옹기와 백자 가마구조, 공반자기, 기존의 연구성과 등을 종합하여 살펴보았다. 그 결과 근·현대 옹기가마의 구조, 옹기 기종과 제작 방법은 크게 3개의 단계로 변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조선 후기에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옹기가마와 옹기 제작 방법은 20세기 1/4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의 옹기가마는 전통적인 진흙으로 축조된 단실요이며, 옹기는 물레 성형한 후 재래식 유약이 시유되었다. 기종으로는 저장운반 기종인 대·중형 항아리를 중심으로 부엌 취사 기종인 자배기, 옹배기, 뚝배기, 시루 등이 제작되었다. 20세기 1/4분기∼3/4분기에 이르면 옹기가마는 새로운 축요 재료인 벽돌로 축조한 단실요이며. 가마의 연료는 화목 연료에서 벙커C유로 대체되었다. 이 시기에 이르면 옹기는 전통적인 물레 성형 방법에서 석고제형기로 기물을 제작한 후 광명단 유약을 발라 제작한 새로운 옹기 제작 방법으로 변화되었다. 마지막으로 20세기 3/4분기 이후에 운영되는 옹기가마는 자기가마의 영향을 받아 단실요에서 연실요로 개량되었으며, 축요 재료에서도 흙벽돌과 공장제 내화토벽돌을 혼용하였다. 또한 굴뚝은 원통형 또는 사각기둥으로 낸 형태로 변화되었다. 이 시기의 옹기는 주거형태 변화, 냉장고의 보급, 대체 용기 등으로 대형의 저장 운반 용기보다는 소형의 저장 용기와 화분이나 화병 등 새로운 쓰임새의 기종이 제작되었다. 이 논문은 근·현대에 조성된 옹기가마의 이해를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에서 이어져 내려온 옹기가 근·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키워드

근·현대, 오송 봉산리 옹기가마, 자기가마, 단실요, 연실요, 광명단, 석고제형기

참고문헌(38)open

  1. [단행본] 강경숙 / 2005 / 한국 도자기 가마터 연구 / SIGONGART

  2. [기타] 강경숙 / 1995 / 충주 미륵리 백자가마터 / 충북대학교박물관

  3. [기타] 국립문화재연구소 / 2009 / 옹기를 만드는 사람들

  4. [기타] 국립문화재연구소 / 2011 / 옹기와 모둠살이-외고산 옹기마을-

  5. [보고서] 文化財管理局 / 1987 / 甕器, 無形文化財調査報告書第172號

  6. [학술지] 김수덕 / 1994 / 지역별 주택분포와 주거형태의 변화에 관한 고찰 / 資源經濟學會誌 4 (1)

  7. [학술지] 김용호 / 2014 / 중서부지역 조선시대 옹기의 편년검토 / 科技考古硏究 (20)

  8. [학술지] 김용호 / 2014 / 조선시대 중서부지역 옹기 가마에 대한 연구 / 야외고고학 (19) : 193 ~ 233

  9. [학술지] 김재호 / 2009 / 1970-80년대 옹기상인의 거래 장부 분석을 통한 옹기문화지도 / 지방사와 지방문화 12 (1) : 151 ~ 187

  10. [학위논문] 김재형 / 2017 / 조선 후기 지방백자 연구

  11. [학위논문] 金智慧 / 2016 / 釜山 日本硬質陶器株式會社(1917~1945)의 경영과 도자 생산 연구

  12. [학술지] 김태홍 / 2016 / 자기 공반품으로 본조선시대 도기의문양과 기형변천 / 한국상고사학보 92 (92) : 151 ~ 186

  13. [학술지] 김태홍 / 2017 / 11~16세기 도기가마의 변화과정과 의미 / 한국상고사학보 98 (98) : 127 ~ 158

  14. [학술지] 김태홍 / 2018 / 가마구조로 본 19세기 후반~20세기 옹기가마의 전통과 변화 / 한국고고학보 (106) : 252 ~ 279

  15. [단행본] 羅善華 / 2000 / 제3의 전통, 옹기의 원류를 찾아서 /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16. [학위논문] 박경진 / 2014 / 조선시대 옹기가마 연구

  17. [학술지] 박성용 / 2009 / 옹기생산의 기술체계와 사회체제 변화 - 경북의 옹기제작자를 중심으로 - / 지방사와 지방문화 12 (1) : 7 ~ 44

  18. [학위논문] 배보늬 / 2006 / 조선시대 영남지방 옹기에 관한 연구 : 사천 우천리 유적을 중심으로

  19. [학술지] 片山まび / 2012 / 朝鮮前期 甕器와 日本 薩摩燒 / 문물 (2)

  20. [단행본] 손명수 / 2013 / 龍仁 德成里 遺蹟 /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21. [학술지] 송기쁨 / 2001 / 韓國 近代 陶磁 硏究 / 미술사연구 15

  22. [단행본] 宋在琁 / 2004 / 우리나라 옹기 / 東文選

  23. [학술지] 염경화 / 2013 / 오송 봉산리 옹기가마의 문화재적 가치 / 충북학 15

  24. [단행본] 熊海堂 / 2014 / 동아시아 요업기술 발전과 교류사 연구 / 학연문화사

  25. [단행본] 우종윤 / 2019 / 청주 봉산리 점촌유적 /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26. [학위논문] 윤소라 / 2013 /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한국 출토 일본도자 연구

  27. [학술지] 이한승 / 2017 / 1970년대 광명단 옹기에 대한 논란과 그 문화적 파장 / 실천민속학 연구 29 : 337 ~ 365

  28. [학술지] 정명호 / 1996 / 甕器匠과 製造技術에 대한 考察(上) / 역사와 실학 7

  29. [학술대회] 정명호 / 2013 / 충북 오송 봉산리 옹기가마의 학술적 가치, in 문화가 흐르는 지역 개발을 위한 오송 가마터 보존 및 활용방안 / 충북문화예술포럼

  30. [단행본] 조상기 / 2006 / 淸原 雙淸里遺蹟 / 中央文化財硏究院

  31. [단행본] 조상기 / 2009 / 鎭川 金谷里遺蹟 / 中央文化財硏究院

  32. [단행본] 朝鮮總督府 / 1926 / 朝鮮の窯業

  33. [보고서] 朝鮮總督府 / 1930 / 朝鮮總督府中央試驗所報告

  34. [보고서] 朝鮮總督府 / 1933 / 昭和二年度古蹟調査報告書

  35. [기타] 충청북도 / 1987 / 地名誌

  36. [기타] 충청북도문화유산회 / 2011 / 옹기장

  37. [단행본] 淺川 巧 / 1993 / 朝鮮陶磁名考 / 景仁文化社

  38. [보고서] 한서대학교 부설 문화재보존과학연구센터 / 2018 /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옹기가마 유물분석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