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근대 과학기술과 함께 태동한 장르인 SF는 구한말 한국에 서구화의 상징으로 인식했던 과학기술의 계몽을 위해 도입되었다. 그러기 때문에 한국의 SF는 단지 장르로서 서사적인 의미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현상과 상호작용하면서 그 의미를 만들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한국 SF의 서사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한국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는 것과 동시에 과학기술에 의해서 변화해온 문화와 그로부터 파생된 인식의 변곡점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한국 SF 서사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른 면모를 보이는데, 구한말 도입기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계몽의 도구로 작용하던 것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식민지와 전쟁을 거치면서 크게 확장되거나 변화하지 못하고 청소년에게 과학지식과 학습을 위한 교보제나 프로파간다의 역할을 하는 서사적 특징을 보인다. 또한 과학에 대한 인식의 지체와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현상의 영향으로 장르 특유의 다양한 시도들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SF 서사는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그것이 일상화된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이전과는 다른 가능성을 부여받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오히려 한국이 근대 이후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가치들을 견지하면서 전위적인 문화예술 장르로서 자리매김하려는 모습까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향후 한국의 SF 서사들에 대한 의미작용의 개진은 한국의 문화의 지향점을 확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키워드

한국 SF, 서사, 문화사회학, 근대, 탈근대, 프로파간다, 사고실험

참고문헌(18)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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