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960년대 한국의 사극영화들은 피해자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학계의 진지한 역사담론과는 달리 사극영화가 제시하는 역사관은 운명론적이고 멜로드라마적이다. 특히 피해자와의 감정적 동일시를 통해 시대적 간극을 넘는 역사화를 시도한다. 사극영화의 시각적 화려함과 비극성은 역사를 찬양하고 비판하는 양가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특히 사극영화의 서사는 주인공의 몰락과 실패, 고통에 집착하는데 이것은 궁극적으로 역사의 부담과 작인성의 문제를 가늠케 한다. 영화 연산군은 그러한 역사적 파국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고유한 텍스트이다. 죽은 생모와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주인공의 행동이 역사의 권위와 충돌하며 파행을 겪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누락된 가족사와 주인공의 정신적 외상이 드러나고 이것이 야기하는 파국을 보여준다. 영화가 보여주는 과잉된 스타일은 사실주의에 기반을 둔 지배역사기술이 누락한 부분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대안적인 역사의 지각을 가능케 한다.주제어사극, 재현, 정신적 외상, 작인성, 멜로드라마

키워드

사극, 재현, 정신적 외상, 작인성, 멜로드라마

참고문헌(11)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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