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다산 정약용의 『대학공의』는 유학의 본래 정신과 그 실천을 살펴서 주희와는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여 『대학』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텍스트이다. 이를 통해 본 논문은 철학적 논쟁이 일어난 맥락을 간단히 검토하면서 드러나는 교육적 관점에서 인성 개념을 규명하여,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자아와 사회의 조화로운 관계 형성을 위한 윤리적 덕목을 재조명한다. 공자가 말한 유학의 도(道)로서 ‘충(忠)’과 ‘서(恕)’에 대해 다산은 추서(推恕)와 용서(容恕)의 의미 모두로 설명하면서, 치인(治人)의 측면에서 타인에 대하여 향하는 마음 즉, 관용 정신을 보여준다. 또한 다산은 성(誠)을 ‘물지종시(物之終始)’라고 하여 수신(修身)에서 치인(治人)까지 관통하는 것이며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은 두 가지 별개의 공부가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다산은 삼강령의 ‘친민(新民; 신민)’에 대하여 친하다는 것은 곧 새롭게 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수용한다. 방법론에서 ‘혈구지도(絜矩之道)’와 관련을 맺으면서 다산의 친민은, 주어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최선의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목적 그 자체를 실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평천하(平天下)의 도덕성이 관용을 사회적 가치로 수용한다면, 이를 아우르는 효제자의 도덕적 원리, 혈구지도의 방식은 교육적 가치를 갖는다.

키워드

인성, 대학공의, 효제자, 충서, 혈구지도

참고문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