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고는 고문헌자료에서 파악한 ‘역사소재’를 활용하여 역사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글이다. 역사공간으로서 燕行路程이 갖는 역사⋅문화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연행노정에 투영된 병자호란 관련 기억 양상을 파악하여 이를 역사관광콘텐츠로 기획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연구의 대상은 역사문화콘텐츠로서 옛길의 활용가치가 많은 연행노정과 그 안에 투영된 병자호란의 기억과 소현세자의 볼모노정 등 행적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역사공간에 대한 역사·문화적 지리공간의 확장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옛길의 원형을 복원하는 일은 한국 역사지리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이며, 공간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방법은 병자호란 볼모노정의 파악을 위해 소현세자의 심양행적을 기록한 『瀋陽狀啓』, 『瀋陽日記』 등의 문헌과 병자호란 이후의 『燕行錄』을 중심으로 관련내용을 살펴보고, 문헌자료의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 중국지역 연행노정과 병자호란 볼모노정의 현장을 답사한 기록사진과 GPS자료(좌표와 트랙)를 활용하여 지리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특히 역사문화콘텐츠 창작의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한문 고전(日記類)을 스토리化 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의 <스토리테마파크>의 ‘사행스토리’ 사례를 분석하여 연행노정이 역사문화콘텐츠 창작소재로서의 활용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현대적 개념의 實學이라고도 불리는 문화콘텐츠산업의 현실이 늘 새로운 콘텐츠 소재의 발굴을 요구받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퍼블릭 도메인 스토리(Public Domain Story)’로서 연행노정 콘텐츠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연행문화에 관한 연구는 대체로 인문학적 시각에서 중점 논의 되고 있고, 문화적 활용 측면의 연구나 산업적 활용 사례는 몇 편의 다큐멘터리와 전시를 제외하곤 미미한 형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연행문화, 연행노정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의 기획 가능성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키워드

燕行路程, 스토리, 병자호란, 昭顯世子, 역사문화콘텐츠

참고문헌(39)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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