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賦篇」은 荀子가 남긴 유일한 辭賦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찍이 漢賦의 원형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그 당위성이나 구체적인 연구는 미흡한 형편이다. 순자는 儒家의 祖宗이라는 명성에 가려져 문학적인 면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賦篇」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性惡篇」 같이 각광 받는 철학 사상적인 내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그가 문학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결과이다. 그러나 「賦篇」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인 의미는 의외로 크다.  이제 이에 대해서 새로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이것의 장르에 대해서마저도 명쾌하게 정리된 바가 없다. 賦의 원형이라고 하면서도 이 작품의 일부는 賦가 아니라 詩라고 하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그러니까 작품 전체를 따로 나누어서 장르를 설정하자는 말인데 이래서야 賦의 원형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이 연구를 통하여 「賦篇」은 한 편의 ‘완결된 辭賦 작품’이라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서 이 작품에 대한 장르와 가치를 다시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막상 우리 학계에서는 辭, 賦, 辭賦에 대한 개념이나 규정이 분명하게 정해진 것도 아니어서 늘 논의에 혼선을 피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개념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이들을 辭賦라는 통합개념으로 묶고, 사부의 일반적인 요건인 작품의 構成方式, 字句形式, 押韻, 修辭法 등을 통하여 작품을 일일이 검증한다. 이를 통하여 사부에 대하여 흩어졌던 개념과 의견들을 모으고, 나아가 그 동안 「賦篇」에 대하여 있었던 여러 가지 견해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이 작품이 갖는 문학사적 의의를 매김함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올바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辭賦의 장르적 기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어왔다. 대개는 屈原⋅ 宋玉 등을 중심으로 해서 楚辭에서부터 漢賦로 초창기의 사부문학사를 구성해왔다. 그러나 실질적인 자료를 가지고 말한다면 이러한 주장들은 신뢰할 만한 것이 못 된다. 기존 주장들의 설득력이 약해질수록 「賦篇」의 문학사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이루어진 楚辭 중심의 관행에 「賦篇」의 문학사적 가치를 재평가함으로 해서 그 정당한 사부문학사적 가치를 정립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을 남긴 辭賦家로서의 荀子의 문학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싶다.

키워드

荀賦, 賦篇, 辭賦의 요건, 순부의 문학사적 가치, 辭賦家 荀子

참고문헌(9)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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