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은 안축의 시세계에 있어서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두 의식세계와 그 주제의식에 대해 고찰한 글이다. 이는 그간 주목했던 안축의 현실주의적 작품군과 무관할 듯 보이는 내면주의적 작품을 동시에 고찰함으로써 그의 시세계의 문학적 편폭을 넓히고자 하는 시도이다. 우선 안축의 시는 ‘풍속의 바른 것과 그른 것, 백성의 기쁜 일과 슬픈 일에 관한 것이 열에 아홉이다.’라고 했던 이제현의 언급처럼, 풍속과 백성에 관계되는 것이 주를 이룬다. 특히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백성의 모습과, 관료서의 책임감을 통감하며 보이는 반성적 선언, 그리고 사회를 혁파하고자 노력했던 모습 등은 그의 대표적인 시세계의 모습이다. 이러한 시세계의 기저에는 성리학의 수입이 있으며, 결국 이와 같은 의식과 주제가 녹아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그의 시세계에는 현실주의와 층위를 달리하는 내면주의적 작품 성향도 많다. 이는 외부 세계나 주위환경의 영향을 내면적인 경험이나 정신에 적용시키려는 문학적 경향으로서, 그가 자연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의 유구함을 작품화하는가 하면, 현실과 거리가 있는 선계를 동경하는 작품을 남겼던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작가가 지속적으로 자연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선계로의 동경 등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유는 자연이 주는 심적 안정에서 기인된 것이며, 이는 현실세계에서의 고뇌로 인한 초세적 태도를 견지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처럼 안축 시는 현실주의적 작품군과 내면주의적 작품군이 공존하여 시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서로 무관한 듯하지만 긴밀한 연관을 가진 것으로서, 안축 시를 해석해내는 데에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안축, 현실주의, 내면주의, 반성적, 초세적

참고문헌(10)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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