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50년대 중국에서 청년담론을 주도했던『중국청년』의“문제토론”중에서, 청년담론 및 청년문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여러 편의“문제토론”을 텍스트로 하여, 50년대 사상교육 차원에서 주도된 중국의 청년 담론과 그것을 둘러싼 청년들의 감정구조를 고찰하였다. 우선, 1950년대 중국 사회의 근본적인 제도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가부장 중심의 전통적 가족제도의 해체이다. 이는 가족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사회, 경제적 기반의 해체되었고, 개인의 존립 기반이 가족 중심에서 사회 중심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고등교육제도의 개편과 함께 선발제도와 직업분배제도의 실행이다. 고등교육제도는 대학의 단과대학을 폐지하고 대학 운영의 기본 단위를 학과 중심으로 개편하였다. 선발제도와 직업분배 제도는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직업을 배정받았고, 전문대학 이상의 대학졸업자는 자신이 사는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으로 직장을 배정받았다. 이는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들에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과 모순을 일으키는 지점으로 작용했다. 다음은 50년대 『中國靑年』의 청년 담론을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우선, 구시대 가정 개조와 도덕관 재정립이라는 측면에서, 50년대 초반 『中國靑年』은 청년을 사회주의 혁명과 사회주의 건설의 주역이라는 의미의 “혁명 청년”으로 호명하며, 청년은 구시대적 가정을 혁신하고, 가정을 벗어나 학교와 조직을 중심으로 혁명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담론을 주도했다. 이런 담론의 주요 대상은 지주나 부농가정과 자본가계급 가정 출신의 지식 청년들로, 이들은 개인의 사상개조와 함께 기존의 사회규범과 가정상황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다양한 감정이 동반되는 갈등과 모순을 자기 서사를 통해 표출하였다. 다음은 1952년 제3호부터 시작된 문제토론인「루상보의 사상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1954년 제3호부터 시작된 문제토론인「무엇이 우리의 원대한 앞날인가?」와 1954년 17호부터 시작된 문제토론인「무엇이 청년의 행복인가?」를 텍스트로 하여, 부르주아 사상 비판과 새로운 노동 의식 형성 및 개인주의 인생관에 대한 비판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청년담론을 분석하였다. 1952년 루상보에 관한 문제토론은 자산계급 출신 학생인 루상보가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자본가가 되겠다는 내용의 편지로 시작된다. 이와 관련하여 제기된 문제는 네 가지로 첫째와 둘째는 자본가계급에 대한 문제 인식과 노동 의식에 대한 문제 제기이고, 셋째와 넷째는 개인의 삶을 즐기는 태도와 이상적 삶 또는 행복한 삶에 대한 가치관 또는 인생관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이 두 유형의 문제는 사실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서로 뒤섞여 있다. 이 세 차례의 “문제토론”에서 제기하는 주요쟁점은 청년이 개인의 이상과 사회의 이상이 충돌할 때 청년은 어떤 삶의 태도와 이상을 중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고, 결국은 사회주의 사상을 통해 개인의 이상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이런 “문제토론”이 제기된 배경에는 50년대 초반 특유의 지식 청년을 둘러싼 미래에 대한 희망의 분위기와 낙후된 경제 현실 및 새로운 제도와 문화의 형성 과정에서 드러난 상호 모순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키워드

1950년대 중국, 『중국청년』, 청년담론, 문제토론, 감정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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