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우리는 그 동안 ‘동해’라는 명칭이 일본인에게는 낯선 것이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동해’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본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동해’를 둘러싼 종합적인 지역연구인 ‘환동해학’이란 용어는 도발적이다. 왜냐하면 일본인에게는 ‘환동해학’이라는 말은 그대로 ‘환일본해학’으로 등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대척적인 시점에서는 같은 바다를 두고 서로 확연히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자체 중심의 연구활동은 국가 중심의 자원 개발이라는 이익 구조만을 남길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지자체 중심의 연구가 갖는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학술적 시야에 바탕을 둔 학제적 연구로서 ‘환동해학’이나 ‘환일본해학’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해양사(海洋史), 국제교류사(國際交流史) 시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역사적 서술과 인식은 거의 육지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환동해지역 연구는 동해라는 바다를 주무대로 하는 개방된 해양사, 국제교류사적 시점에 설 때 올바로 정립된다. 해양사, 국제교류사적 시야는 육지와 해양, 중앙과 지방의 이분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돕는다. 두 번째로 귀화인(歸化人), 도래인(渡來人), 유민(遺民)의 서술에서 얻는 시야 또한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를 왕래했던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지배와 피지배 혹은 상하관계 속에서만 인식되는 것이 주류였다. 하지만 실제로 한반도와 일본열도 더 나아가 중국대륙을 오가는 사람들은 교류와 공존의 시각 속에서 활동하고 있었음이 증명된다. 세 번째로 앞으로의 환동해학은 동해를 분리된 바다로 볼 것인지 아니면 해역(海域), 즉 연결된 바다로 볼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는 동해를 특정한 바다 이야기가 아니라 바다와 관련된 전체를 인식 대상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동해학의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전체적인 연구 방법론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일본의 해역사 연구를 하나의 연구방법론적 사례로 고찰할 수 있다.

키워드

동해, 환동해, 해양사, 국제교류사, 해역, 환동해학

참고문헌(14)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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