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많은 문사와 승려들이 특이하게도 하동 화개 차에 대한 한시를 남기고 있다. 마침 지난 해 11월 하동차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본고에서는 이를 계기로 한시 작품들 속에서 화개 차가 어떤 양상으로 묘사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한시 작품들에 따르면 화개 차는 임금에게 진상하던 차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다론(茶論)을 정립한 초의선사는 『동다송』에서 화개 지역에 규모면에서 조선시대 최대 차밭이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화개 차는 칠불사와 화개지역 암자에서 수행하는 승려들에게 수행 매개물로서의 기능을 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차를 생산하는 화개지역 백성들은 과중한 차 세금으로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문사들과 승려들은 차와 관련된 한시를 지음으로써 ‘다시’(茶詩)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하여 우리나라 문학을 더욱 풍성하게 하였다. 그들의 다시를 통해서 당시의 시대상은 물론 그들의 사유는 어떠하였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한편 불교의 장려로 인해 차의 소비가 많았던 고려시대는 물론, 불교가 다소 위축되었던 조선시대에도 특히 사찰을 중심으로 화개 차의 명맥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데는 차가 선수행과 불가분의 관계인 선다일미(禪茶一味)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화개지역이 차의 산지로 고대로부터 위상을 가질 수 있었던 데는 지역의 자연환경 특성상 화개동천 좌우로 지리산 산록 형지여서 작설차 생산 외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가 용이하지 않을 뿐더러 차 재배지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도 화개의 대부분 산록은 야생 차밭으로 운영되고 있다.

키워드

화개 차, 진상차, 조선시대 최대 차밭, 수행 매개물, 과중한 차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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