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소론계의 자득적 학문 논리의 연원은 『孟子』이다. ‘자득’은 군자가 방법에 따라 깊이 스스로 학문을 이해하여 연마한 결과로 얻어지는 학적 수준의 고양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자득 이론 본연의 의미를 수용한 성혼은 점진적이고 순차적인 학습법의 효과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학습법과 함께 학습에서의 자율적인 이해를 중시하였다. 학문 과정에서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이해를 강조하는 그의 학문 논리는 양명학을 수용하는 등의 개방적인 학문 경향을 가진 인물들에게 주로 영향을 끼쳤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최석정 일가이다. 성혼의 제자인 崔起南의 아들인 崔鳴吉은 경전 공부에서 송대 성리학자들의 것보다는 유가의 전통적인 학습에 집중하였고 주자의 학설 중에 의문되는 것을 모아서 ‘箚記’ 형식으로 엮어 집에 소장하였다. 그의 아들인 崔錫鼎 역시 성현의 말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터득한 생각을 확립하여 『論孟類編』과 『禮記類編』을 간행하였다. 이것으로 인해 그는 당쟁이 격화된 시기에 반대파에 의해 정치적 파란과 함께 학문에서의 이단 시비에 휘말렸다. 그의 아들인 崔昌大의 스승 朴世堂은 주자의 학설과 배치되는 스스로의 견해를 모아 『思辨錄』을 저술하여 사문난적으로 몰렸다. 곤경에 처한 스승을 변론하는 과정에서 최창대는 주자의 견해와 다른 박세당의 학문경향이 유학 고유의 학문 방법의 하나인 증자의 ‘反求諸己’에 근원하는 정통적인 것임을 강변하였다. 주자의 학설이 교조화된 조선시대에 그것의 모순과 불합리를 실제적인 학문 공부 과정에서 독자적인 논리를 획득한 소론계 특히 최석정 일가의 자득적 학문 논리는 동시대의 다른 계파와 분명히 구별되는 독자적인 학문 논리로 그 의미를 평가할 수 있다.

키워드

소론, 최명길, 최석정, 박세당, 최창대, 실제, 독자적, 자득, 양명학, 反求諸己.

참고문헌(22)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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