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타이완의 ‘공간전회(spatial turn)’에 관한 글이다. 전체적으로 세 가지 방향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한다. 첫째, 타이완이 ‘타이완’이라고 하는 섬의 명칭을 ‘중화민국’을 대신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정부차원의 도시공간기획이 있었다는 점을 밝힌다. 1996년 리덩후이 집권 당시 이루어졌던 ‘제1회 타이베이 비엔날레’와 같은 예술문화 움직임은 텅 비어 있던 공간에 어떤 방식으로 그 안에서 생활하고 거주하는 국족(nation)들을 교육시킬 수 있었는지를 실험하는 계기였다. 이후 타이완 정부는 ‘문화건립위원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문화창의산업’을 실시한다. 둘째, 공간이 지니고 있는 시간성, 특히 일제강점기와 중화민국시기를 거쳐 지금의 타이완이 점유하고 있는 도시공간들의 역사성과 개인적 기억, 체험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재배치하느냐의 문제를 살핀다. 여기서 타이완의 각 공간들은 일제시기 이루어진 공간분할방식과 그 흔적을 단순히 향수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재조직하려는 움직임들을 보인다. 셋째, ‘문화창의산업’이라는 경제적 개념을 정치적으로 운용하려고 했던 타이완 정부의 방향성들을 조명한다. 그것은 ‘산업’속에 분명히 위치하면서도, 의식과 정체성을 새롭게 조직하려는 다분히 모더니즘 계몽사고 선상에 있다. 동시에 이것이 파생시키는 ‘문화산업’들은 타이완이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산업의 틀도 제시하고 있다.

키워드

문화창의산업, 포스트콜로니얼, 공간전회, 타이베이 비엔날레, 타이완섬

참고문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