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은 토론을 통한 철학 수업을 모델화하려는 시도로 쓰인 글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필자의 교수활동의 결산하는 글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용의 논리개발과 전개에 무게를 두는 전문적 철학논문이라기보다는 교육현장의 활동에 초점을 둔 강의 방식의 기록 형식을 취하고 있다. 많은 토론의 선행연구에도 불구하고 이글을 쓰는 취지는 토론수업, 그중에서도 철학토론의 현장성을 실질적으로 구현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에 있다. 우선, 필자는 토론 수업을 방해하는 오해들을 다룬다. 선지식, 토론영역의 고유성, 학생이나 교수의 토론 역량에 대한 선입견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오해가 실제로 토론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말한다. 한 마디로 이 오해의 핵심은 학습자 혹은 학습자와의 관계에 대한 불신에 있다. 능력과 관심에 대한 오해는 토론을 방해한다. 따라서 그런 선입견들을 불인정함으로써 토론 활성화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특히 토론을 통한 교수자와 학습자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감안해야 될 요소는 현장성과 역사성을 들 수 있다. 현장성은 공허한 이야기를 배제하고, 모두가 주위의 환기를 끌만한 현실과 관계를 드러내는 방법이다. 즉 주제를 ‘지금’, ‘여기’라는 현실과 연결시켜보는 것이다. 수업은 현실적 상황이나 사실과 직결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그 내용이 역사적 의미를 담지하고 있어야 가치가 있다. 역사성이란 주제를 반드시 역사적 맥락에 근거를 둔, 보편적 주제와 연관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며, 이때 비로소 다루는 주제는 보편적 가치를 갖는 윤리적 문제가 되는 것이다. 토론의 방식은 사실 철학을 주제로 한다고 특정한 방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굳이 철학의 방식을 들라면, 진행되는 내용을 반드시 논쟁화한다는 것과, 방법론적으로 모순적 입장에 서도록 구성원들을 배치하고, 극단적이라 하더라도, 끝까지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훈련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교수와 사회 및 찬성/반대편의 배치와 그 기능 및 역할을 토론자 각각은 철저히 행사해야 한다. 특히 그 중에서 교수의 학생 토론자의 격려와 칭찬은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키워드

토론 수업, 윤리, 주도적 학습, 교수자, 학습자, 윤리학.

참고문헌(13)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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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단행본] 토니 부잔 / 2010 / 마인드맵 두뇌 사용법 / 비즈니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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