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은 정인보의 저작 『陽明學演論』(이하 演論)에 주목하여 이 책 속에서 정인보가 어떻게 중국 명말청초기의 지식인들을 인식하고 평가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1933년 정인보는 해박한 양명학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동아일보에 『演論』을 게재한다. 이 『演論』은 민족주의 사학자이면서 동시에 국학 연구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시기에 집필한 것으로 국민의식 고취라는 사명을 담은 저작이었다. 따라서 『演論』에 보이는 양명학의 전개과정은 다름 아닌 ‘양명학 정신의 전개사’ 혹은 ‘양명학 정신사’였다고 볼 수 있다. 이 논문에서 다룬 제5장 「陽明門徒 及 繼起한 諸賢」이 바로 그러한 특징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는데, 양명학의 실천정신과 ‘절의(節義)’는 정인보가 중국 명말청초기의 지식인들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두 가지 핵심코드였다. 그 때문에 제5장에 한정해서 보면, 사상적 내용이나 학문 방법상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기 보다는 그들의 삶의 에피소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삶의 에피소드도 일상생활에서의 삶의 태도는 물론이고 망국의 위기에 처한 지식인이 마땅히 행해야 할 모범으로서 ‘節義’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민족적 위기의 시대에 실천하고 행동하는 지식인의 출현을 갈망한 정인보의 소망이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논문은 『演論』의 전체 내용 가운데 제5장 「陽明門徒 及 繼起한 諸賢」을 실마리로 하여 거기에서 정인보가 논평을 가한 중국 명말청초기의 유자들, 즉 중국 근세사상사에서 주자학과 양명학을 통합하고 절충하려고 시도했던 대표적 유자인 유종주와 두 명의 문인 및 황종희(黃宗羲, 1610-1695), 손기봉(孫奇逢, 1584-1675), 이옹(李顒, 1627-1705) 등에 초점을 맞춰 이들에 대한 정인보의 이해와 인식의 양상을 탐구한 것이다. 이 논문의 구성은 전체 4장으로 되어있으며, 제1장에서는 문제제기와 함께 논문 전체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본론으로 들어가 제2장의 첫 번째에서는 『연론』 제5장의 구성과 그 의의에 관해 분석하였고 두 번째는 정인보의 언설을 근거로 하여 구체적으로 유종주상(像)과 그 문인(門人)들에 대한 이해를 검토하였다. 본론의 제3장에서는 명말청초의 삼대유(三大儒)로 불리는 손기봉과 황종희 및 이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그 이해와 인식의 단서로서 그들의 인생과 학문의 배경에 존재했던 양명학 정신과 ‘절의(節義)’와 ‘충절(忠節)’이라는 것을 지적하였다.

키워드

鄭寅普, 『陽明學演論』, 明末淸初, 劉宗周, 黃宗羲, 孫奇逢, 李

참고문헌(16)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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